너도 나도 헷갈리는 '재활용품 분리 배출법'

국윤진

tbs3@naver.com

2018-04-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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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쓰레기 대란 이후 일회용품을 덜 쓰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용 단계서부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함인데요. 이미 쓰레기로 배출된 재활용품도 제대로 분리해서 내놓는 게 중요하겠죠? 너도 나도 헷갈리는 정확한 재활용품 분리 배출법을 알려드립니다.

    [기자]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각 세대별로 배출된 쓰레기들이 종류별로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물이 제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버려지거나, 재질이 다른 쓰레기가 한데 섞여 있기까지.

    플라스틱 쓰레기만 모아둔 곳에서 과자 비닐봉지도 나옵니다.

    '쓰레기 대란'에도 여전히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분리 배출법.

    <위점례 / 서울시 영등포구>
    "비닐이 재활용이 되는지 안 되는지 그걸 모르겠어요."

    <고정재 / 서울시 영등포구>
    "스티로폼은 종량제에 넣고요. 플라스틱은 분리해서…."

    재활용품만 잘 배출해도 연 1,800억 원의 쓰레기 매립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재활용품 분리수거법을 30년차 주부 김영주씨와 함께 살펴볼까요.

    우선 재활용 쓰레기를 내놓을 땐 비우고 헹군 다음, 같은 소재끼리 모아 버리는 게 중요.

    가정에서 많이 배출되는 플라스틱류 중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상표를 떼어낸 뒤 압축해 배출합니다.

    오염된 플라스틱 용기나 스티로폼도 깨끗이 씻어 버려야 하는데요.

    이물질이 많이 묻었다면 스티로폼을 쪼개 종량제봉투에 버리면 됩니다.

    여기서 잠깐! 닦아도 닦아도 빨간 양념 색이 남는 컵라면 용기.

    과연 어디까지 닦아야 할까요? 재활용품으로 배출해도 괜찮을까요?

    "라면 국물이 밴 컵라면 용기는 아무리 닦아도 이렇게 주황색이 남아 있어서 걱정되시죠? 하지만 색의 유무와 상관없이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씻어서 배출하시면 됩니다."

    비닐과 캔도 마찬가지.

    오염된 부분은 물로 헹군 후 재질별로 모아 내놔야 합니다.

    버리면 돈이 되는 유리 쓰레기도 있습니다.

    빈병을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무인회수기로 가져가면 소주병은 100원, 맥주병은 130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재활용이 어려운 유리도 있는데요.

    냄비뚜껑이나 도자기류, 내열 유리그릇은 일반 유리와 혼합되면 불량을 유발하므로 종량제봉투나 전용 마대에 버려야 합니다.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집안에 쌓이는 택배 상자도 골칫거리죠.

    재활용이 되는 종이지만 겉에 붙은 운송장이나 테이프는 반드시 제거해서 내놓아야 합니다.

    우유팩도 종이니까 같이 버리면 될까요?

    <박인숙 / 서울시 영등포구>
    "그냥 깨끗이 해서 말려서 종이 종류에 넣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우유팩은 코팅돼 있어 일반 폐지와는 분리해 버려야 합니다.

    물로 헹군 후 평평하게 펴서 배출하면 되는데, 일정량을 모으면 지역 주민센터에서 화장지로도 교환 가능합니다.

    재질별로 잘 분리하던 김씨, 갑자기 주춤하는데요.

    "이거 그냥 종이인데 종이로 분리 배출해도 되지 않을까?"

    "아니요. 이렇게 가정에서 많이 배출되는 노트나 달력 같은 경우에는 90% 이상이 종이지만, 바로 이런 표지나 스프링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버리시기 전에는 이런 니퍼를 활용해서 스프링을 잘 분리해서 배출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이물질이 많이 묻은 영수증이나 종이류는 일반 쓰레기로, 부피가 작아 선별이 어려운 볼펜이나 빨대, 칫솔도 종량제봉투에 배출해야 합니다.

    먹다 남은 약을 종량제봉투에 버린 김씨.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수질이나 토양 오염 등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수 있어 가까운 약국에 가져다주는 게 좋습니다.

    중금속이 포함된 전지류도 아파트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합니다.

    <김미화 사무총장 / 자원순환사회연대>
    "분리 배출은 말 그대로 단순히 쓰레기를 없애는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동력이다. 1%의 재활용을 하게 되면 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얘기하거든요. 경제 활성화를 시키는 수단이라고 보시고 분리 배출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tbs 국윤진(jinnyk@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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