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길, 경춘선 숲길과 덕수궁 돌담길

류밀희

graven56@tbstv.or.kr

2017-09-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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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걷고 싶은 길’ 하면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서울에만 해도 산책할 수 있는 곳이 꽤 많은데요. 그동안 갈 수 없었지만 최근에 공개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의 새 명소 베스트 20. 오늘은 기찻길에서 사람길로 변신한 경순선 숲길과 숨어있던 100m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덕수궁 돌담길로 가봅니다.

    [기자]
    왁자지껄 대학 엠티의 추억을 선사하기도 하며 누군가에겐 첫사랑과의 기차데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경춘선.

    청춘열차, 낭만열차라는 이름으로 70여년의 세월을 달렸습니다.

    2010년 경춘선의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며 폐철로로 남게 된 6.3km.

    <류밀희 / graven56@tbstv.or.kr>
    “어렸을 적 춘천 외가에 갈 때 이 길을 지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기차가 다니던 길이었는데요. 이제는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울시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춘선 철길을 숲길 공원으로 새 단장했는데요.

    하루에도 수십 번 춘천을 오가던 기찻길이 이렇게 숲길 공원으로 변신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추억을 따스히 안아주고 있습니다.

    <심규례 / 서울시 노원구>
    “(기차를) 타고 (춘천)가서 꽃도 구경하고 밥도 먹고 구경하고 할머니들 떼로 다녔어요.”

    폭이 좁고 단조롭지만 철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옛 기찻길 정취를 누리며 걷기에 좋은 산책로입니다.

    월계동과 공릉동을 이어주는 철교 위에서 바라보는 중랑천.
    그 경치는 정말 일품인데요.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에 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타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경춘선 열차가 속도를 높이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숨을 고르던 간이역인 화랑대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기찻길로서 임무를 마친 경춘선, 이제는 기차대신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춘선 숲길공원 못지않게 서울시민들이 많이 찾는 길이 또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산책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꼽히는데요.

    바로 덕수궁 돌담길입니다.

    지난 8월, 숨어있던 덕수궁 돌담길 일부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류밀희 / graven56@tbstv.or.kr>
    “그동안 우리가 갈 수 있었던 덕수궁 돌담길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이곳은 철문으로 굳게 닫혀있었는데요. 이곳으로부터 지금은 100m 구간을 더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과거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하던 곳인데요.

    1959년 영국대사관이 들어온 뒤로 철문이 설치됐고, 사람들의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서울시와 영국대사관이 3년이라는 기간의 노력 끝에 지난 8월, 시민들에게 잊혀졌던 돌담길 170m중 100m를 우선 개방했습니다.

    이번에 개방된 구간은 담장이 낮고, 길 끄트머리에 새로 생긴 덕수궁 후문과도 연결됩니다.

    <김경미 / 경기도 화성시>
    “긴 구간은 아니지만 막혀있을 때와 통행이 가능할 때의 느낌이 다른 것 같고요.”

    <최제희 / 서울시 광진구>
    “조금 시간이 지나면 한 바퀴 다 돌아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때 되면 다시 한 번 오고 싶네요.”

    가족과 함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고 사랑하는 연인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길.

    그리고 서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 덕수궁 돌담길입니다.

    tbs 류밀희(graven56@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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