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서 ‘재생’으로…미활용부지에 문화시설 조성

이홍석

tbs3@naver.com

2017-09-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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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올해 개장한 국내 최초의 고가보행길은 오래된 기반시설을 재활용하는 도시재생사업의 대표적 모습입니다. 또 40여 년 동안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됐던 마포석유비축기지가 이달 초 복합문화단지로 재탄생하기도 했죠. 이처럼 서울시는 유휴공간이나 노후화돼 활용이 미비한 곳을 고쳐쓰는 재생사업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단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기자]
    올해 5월 개장한 서울로 7017은 오래된 기반시설을 재활용하는 도시재생사업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1970년에 만들어져 노후화 된 서울역 앞 고가도로를 17개의 보행 길로 새롭게 만든 겁니다.

    1급 보안시설로 분류돼 41년 동안 시민들의 접근이 통재됐던 마포석유비축기지도 이달 초 문화비축기지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폐쇄돼 유휴공간으로 남아있던 곳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처럼 서울시는 유휴공간이나 이미 노후화돼 활용이 미비한 곳을 재활용해 부족한 문화시설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먼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다음 달 착공되는 노들섬 재생사업이 있습니다.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됐던 노들섬을 음악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2012년 한강 예술섬 조성계획이 보류되면서 노들텃밭으로 이용되기도 했지만 섬 전체가 아닌 일부 활용에 머물렀습니다.

    <김방용 / 서울시 공공재생과>
    “한강의 섬을 공터로 두기는 아깝지 않느냐는 목소리와 함께 계속 어떻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고민을 했었습니다. (과거 사업계획이 보류되다가) 이번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 입니다.”

    인디밴드 등 다양한 음악공연이 상시 펼쳐질 수 있도록 공연장이 조성되고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콘텐츠 생산 공간도 함께 조성될 예정입니다.

    시는 시민들이 노들섬에서 음악 공연과 한강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입니다.

    또 서울시는 일제강점기의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였다가 국세청 별관으로 이용되던 건물을 철거하고 부지에 역사문화공원을 조성 중입니다.

    지상은 시민광장으로 형성되고 지하에는 서울 도시건축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박물관이 만들어집니다.

    박물관에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있는 그대로 간직하기 위해 철거한 구조물들도 함께 전시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인구증가와 함께 기반시설을 공급하던 ‘개발시대’에서 이제는 노후화돼 사용하지 않는 시설과 공간을 다시 쓰는 ‘재생시대’로 넘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석 교수 /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지금의 재생시대에는 마포의 석유비축기지라든지 선유도 정수장처럼 오래된, 또 기능을 다했던 산업유산들을 지혜롭게 고쳐서 새로운 기능을 담고 시민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고치는 ‘리-디자인’의 시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용산미군기지 부지 공원조성 사업 등 서울의 도시재생사업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서울시가 오래된 유산을 시민들을 위한 유용한 공간으로 어떻게 재생시킬지 주목됩니다.

    tbs 이홍석(hslee1024@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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