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용산 미군기지를 전시로 만나다

이진주

tbs3@naver.com

2017-08-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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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용산 미군기지는 1907년 일본이 군용지로 쓰기 시작해 광복 후엔 미군기지로 쓰이면서 백여 년 간 금단의 땅이 됐는데요. 서울시가 우리 역사의 아픔을 담은 이곳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를 열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용산구청과 서울시청을 순회하며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1948년 당시 미군이 점령했던 용산기지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기자]
    조선인들의 삶의 터전에서 병참기지로 변모한 용산 미군기지.

    1907년 일본이 용산 일대 115만 평을 군용지로 쓰기 시작하면서 외세의 거점이 된 이곳은 광복 후 1948년 미군이 접수한 이래 지금까지 백여 년 간 우리에게 금단의 땅이 됐습니다.

    우리 민족의 아픔이 담긴 이곳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할 수 있는 전시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홍현탁 팀장 / 서울시 도시계획과>
    “이번 전시는 백여 년 동안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되돌아오는 걸 기념해 용산 미군기지와 주변의 역사성을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전시를 찾은 시민들은 아픈 역사를 담은 용산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최진한 / 서울시 동대문구>
    “민족의 아픔을 느끼는 시간이 됐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이 사실을 좀 더 인식하고 과연 우리 민족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생각하는 그런 시간이….”

    29일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용산구청과 서울시청을 순회하며 11월 8일까지 이어질 예정.

    매주 화·목·토요일 오후 2시부터는 설명회가 진행돼 전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습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부터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미국 국립문서보관청을 비롯해 국가기록원과 시민의방송 tbs 등에서 자료를 수집해 전시로 엮었습니다.

    특히 해방 후 1948년 당시 미군이 점령했던 용산기지 모습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김홍렬 / 서울시 도시계획과>
    “지금 이 물길은 찾아볼 수 없어요. 왜냐면 다 복개를 해서 도로로 만들어놨거든요. 그래서 옛날 1948년도에 이런 주변의 모습들은 다 어떻게 됐구나, 유추해볼 수 있는 거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용산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과 용산공원 조성에 관한 공론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용산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 참여형 공원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입니다.

    <홍현탁 팀장 / 서울시 도시계획과>
    “공원 조성 시에 많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고 이 역사성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료를 국토교통부에 제공하고 이번 전시와 더불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국토부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용산기지의 가치와 역사를 담은 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됩니다.

    tbs 이진주(ljj511@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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