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대신 무슬림·동남아 관광객 잡는다

문숙희

tbs3@naver.com

2017-04-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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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중국이 한국관광금지령을 내려진 지 벌써 3주가 됐습니다.

    유커에 의존해오던 한국관광시장이 이를 기점으로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는데요.

    용산구는 일찌감치 무슬림과 베트남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자]
    꼬치에 듬뿍 꽂힌 양고기와 닭고기.

    여기에 밥과 구운 야채, 터키식 김치를 곁들여 더욱 먹음직스럽습니다.

    모두 무슬림을 위한 음식들입니다.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이 터키 음식점에선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되고 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되는 '할랄 인증'을 받은 재료들만 사용합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이태원이 아니면 할랄 음식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나피 셀라맛 / 말레이시아 관광객>
    "한국 드라마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인기가 더욱 커지고 있어요. 말레이시아인들은 딱 한 가지, 음식 문제가 있어요. 사실 대부분 관광객들은 말레이시아에서 먹을 음식을 직접 싸오죠."

    용산구는 무슬림 관광객들이 할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표시해둔 '할랄 지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종교의식을 위한 기도실 위치 등 다양한 정보도 담깁니다.

    <아피카 사우피 / 말레이시아 관광객>
    "이태원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할랄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할랄 음식점 지도를 만든다니 좋네요. 음식점에 가기 전에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이태원로 뒤편엔 베트남 퀴논길이 있습니다.

    용산구가 21년째 교류를 하고 있는 베트남 해안도시인 퀴논시의 이름을 딴 거리로, 베트남의 분위기를 담은 정원과 벽화가 조성돼 있어 한국을 찾은 베트남 관광객에게 친숙한 느낌을 줍니다.

    용산구는 베트남어로 쓰인 관광지도도 마련했으며 이 일대 안내판에도 베트남어를 써 넣을 계획입니다.

    유커에 의존해오던 한국관광시장이 중국의 '한국관광금지령'을 기점으로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용산구는 일찌감치 무슬림과 베트남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처럼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국관광산업이 동남아와 중동 등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말합니다.

    <이충기 /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어쨌든 간에 이번 계기를 통해서, 중국이 우리나라 인바운드의 주요 국가로 등장을 했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유커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서 이제 (관광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실질적으로 입증이 된 거죠."

    서울시 역시 동남아와 무슬림 문화권으로 시야를 넓혀 다변화전략을 구상 중에 있으며 이번 달 중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관광박람회'와 '아랍 관광박람회'에 참여해 관광객 유치에 나설 예정입니다.

    tbs 문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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