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장소 부족해 지자체 행사만 맴도는 푸드트럭

문숙희

tbs3@naver.com

2017-03-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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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지금까지 서울시에만 300대에 가까운 푸드트럭이 영업신고를 했는데요.

    그중 절반이 넘는 수가 폐업을 한 상황입니다.

    허가된 푸드트럭 영업장소는 대부분 인적이 드물어 수익을 올리기 힘들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런 자리조차 얻기 힘들어 임시방편으로 지자체나 기업에서 여는 행사만 쫓아다니며 운영하는 푸드트럭도 많다고 합니다.

    [기자]
    월드컵공원 내 푸드트럭에서 핫도그 같은 먹거리를 팔고 있는 박준서 씨.

    푸드트럭존에서 8시간 정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하루 매출은 5~6만 원이 전부입니다.

    애당초 이곳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재료비와 자릿세 등을 빼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겁니다.

    <박준서 / 푸드트럭 운영자>
    "보시다시피 유동인구가 없거나 상권이 부딪히지 않는 어떻게 보면 사업성이 크진 않은 곳을 많이 공모를 내서 이 이후에도 계속 이런 식으로 유동인구가 없거나 사업성이 없다고 하면 좋은 기회라고 할지라도 사업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이런 자리조차 얻기 힘들어 지자체나 기업에서 여는 행사만 쫓아다니며 운영하는 푸드트럭도 많습니다.

    하지만 행사는 단발성이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밤도깨비야시장은 주말마다 고정적으로 열리지만 경쟁률이 높아 뽑히기조차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서초구는 지난 1월부터 기존 노점상들을 푸드트럭으로 바꿔 운영케 했습니다.

    강남역 일대에 푸드트럭존 3곳을 조성해 모두 20대의 푸드트럭을 운영하게 한 건데, 사실상 목이 좋은 몇 군데만 성업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서초구 푸드트럭 운영자>
    "하루에 한 칸씩 이동을 하거든요. (장사 잘되는 곳에서) 5일 영업하고 이쪽으로 넘어오면 이곳에서 열흘을 영업해야 하는데 8시간 9시간 영업해도 5만원, 3만원 이렇게 매출이 나와서 안 여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지금까지 서울시에 영업신고를 한 푸드트럭은 293대, 이중 167대가 폐업을 신고했습니다.

    폐업을 신고하지 않고 영업을 접은 푸드트럭도 상당수.

    지난해 푸드트럭 활성화를 위해 영업장소를 늘리고 장소 이동도 허용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지정된 영업지역 중 대부분이 유동인구가 없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기존 상권의 상인들과 마찰이 빚어지기 일쑤기 때문입니다.

    결국 폐업이 계속되면서 푸드트럭 사업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하긴 어려운 상황.

    서울시측은 푸드트럭 영업장소를 늘리려고 노력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단 설명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영업장소) 발굴을 하려고 여기저기 노력하고 있어요. 자치구도 그렇고. 공공시설에만 들어가다 보니까 할 만한 장소가 없고, 또 잘못하면 민원이 야기되고 그러다보니까 지금 안 되는 거예요. (영업장소) 발굴이 실질적으로 쉽지가 않습니다."

    또 박근혜 정부가 막을 내리면서 박 정권의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푸드트럭 사업이 사실상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여서 푸드트럭 운영자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tbs 문숙희(sookheemoon@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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