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고등학교 들어서는 흑석동

류밀희

graven56@tbstv.or.kr

2017-01-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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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집근처에 학교가 없어 다른 동네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동작구 흑석동의 학생들인데요. 이 지역에는 고등학교가 단 한곳도 없어 학생들은 등하교를 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힘을 모은 결과 20년 만에 학교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기자]
    최근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2400여 가구가 전입한 동작구 흑석동.

    뉴타운으로 지정돼 지역이 정비되고 있지만 이 동네 주민들은 20년 가까이 풀지 못한 숙제가 있습니다.

    바로 일반계 고등학교 유치.

    지난 1997년 중대부고가 강남으로 이전한 이후 20년이 흐른 지금까지 일반계 고등학교가 없는 동네로 남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통학을 고려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 이미경 / 흑석동 주민
    "큰아이 (친구의) 엄마들이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 서초구나 강남구나 용산구로 이사를 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고등학교 생각하면 많이 이사를 가더라고요. 만약 여기에 고등학교가 있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

    동작구에 따르면 흑석동에 거주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일반계 고등학교 유치를 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고등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2만 5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교육청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에 교육청에서는 고등학교 유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기존의 고등학교를 흑석동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입니다.

    흑석동 일대가 재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동작구는 인구유입을 감안해 학교용지를 우선적으로 확보했습니다.

    [스탠딩] 류밀희 (graven56@tbstv.or.kr)
    대규모 아파트에 둘러싸인 이곳 주택가 일부가 바로 고등학교가 들어설 부지입니다. 흑석동에 사는 학생들은 일반계 고등학교가 단 한곳도 없어 인근지역인 용산이나 영등포로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흑석동과 붙어있는 노량진과 상도동에도 고등학교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흑석동에 사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려면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타야만 합니다.

    [인터뷰] 고금상 / 동작동 경문고 3년 (흑석동 거주)
    "등하교를 하는데 지하철이랑 버스를 이용하는데 한 30~40분정도 걸리거든요. 만약에 이 근처에 학교가 있었더라면 걸어서 한 5분이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작구(5개)와 세대수가 비슷한 중랑구(8개)나 서초구(8개), 구로구(7개)에 비하면 일반계고등학교는 부족합니다.

    [인터뷰] 김미경 / 동작구 교육문화과장
    "향후 5년 이내에 아파트 1만세대가 들어서니까 아파트가 완공될 즈음에 고등학교 진학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니까 2021년 개교 목표로 현재 교육청과 함께 학교 이전을 위해 협의 중에 있습니다."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고등학교 유치가 주민들의 노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tbs 류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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