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상가·한옥마을서 즐기는 세계문자예술축제

이강훈

gh@tbstv.or.kr

2016-07-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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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서 열리는 문화축제의 테마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사라져가는 세계 문자를 조명하는 축제가 올 10월 개최를 앞두고 있습니다.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소외됨을 표현하기 위해 축제 장소도 낙후한 구도심 악기상가나 전통 한옥마을을 택했는데요. 축제 준비에 한창인 현장을 들여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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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종로구 낙원악기상가.
    문자와 예술, 철학을 연구하는 학자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올 10월 열릴 ‘세계문자심포지아2016’ 행사를 앞두고 구체적인 학술 주제와 축제 계획을 점검하는 워크숍이 열린 겁니다.

    ‘세계문자심포지아’는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가 재작년부터 개최해온 문자?예술 종합축제입니다.

    세계화의 물결로 점차 존재감을 잃어가는 문자 언어의 가치를 미술이나 음악, 생활문화 영역에서 재조명하려는 취지입니다.

    이날 워크숍에서 한 철학자는 주요 언어에서 밀려난 문자를 한국 전통 가옥의 행랑채에 견주어 독특한 학술 주제를 풀어냈습니다.

    현장음> 구연상 / 숙명여대 교수(세계문자심포지아 학술감독)
    “행랑의 의미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점이지대입니다. 이쪽과 저쪽을 넘나드는 사이에 놓여 있는 것, 과연 이걸 우리가 세계문자심포지아에서 어떤 방식으로 문자의 새로운 다양한 형태들을 실험하고….”

    올해 축제는 장소 선정도 눈에 띕니다.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소외됨을 표현하기 위해 축제 장소도 낙후한 구도심의 악기상가나 한옥마을을 택했습니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생활 생태계를 지켜가는 예술가와 상인들이 축제에 함께 참여하는 게 주목됩니다.

    인터뷰> 임나래 / 세계문자연구소 큐레이터
    “여기 계시는 분들이 단순히 악기를 판매하는 분들이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악기에 애정을 갖고 다뤄온 전문가들이시고 고수라는 의미에서 그분들이 가진 가치들을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고 문자로서의 소리, 소리를 전달하는 하나의 언어로서 악기의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려는 취지에서….”

    한편 최근 관광객이 늘고 있는 익선동의 한옥식 점포와 게스트하우스도 작품 전시 무대가 됩니다.

    인터뷰> 박한아 / 도시공간기획자(익선다다 대표)
    “(평소)알려지지 않은 낡은 골목을 기획하고 새롭게 만드는 일에 굉장히 재미를 느끼고 활동하고 있어요. 그런데 세계문자포럼에서 하고 있는, 작은 문자들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이 굉장히 저희(마음에) 와 닿았거든요. 골목길을 만드는 저희 팀과 세계문자포럼이 뭔가 재밌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소외된 문자와 예술, 구도심이 만나는 ‘세계문자심포지아2016’.
    그 특별한 축제는 10월 3일부터 한 주간 열립니다.

    tbs 이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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