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방구하기 전쟁…청년들이 나섰다

박철민

pcm@tbstv.or.kr

2016-02-0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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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주거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기숙사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주변 원룸들은 부르는 게 값입니다.
    엄동설한에 방을 못 구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인데요. 이런 대학생들을 위해 청년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주택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도 개설하고
    학교 내에 주거지원센터도 운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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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2학년생인 임가영 양.

    개강이 코앞인데 방을 못 구해 걱정입니다.

    학교 기숙사는 이미 꽉 찼고
    대학가 주변 방들은 가격부담이 큽니다.

    인터뷰> 임가영 / 대학생
    “기숙사를 떨어지는 경우엔 무조건 자취방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데요.
    자취방 가격이 보통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50만 원까지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룸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는 면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수도권 대학교 기숙사 수용률은 13.8%.

    대학생 10명 중 1~2명 정도만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실정입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 건설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나 공공기숙사, 향토학사 등은
    주거취약계층인 대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지만,
    관련 정보들이 주체마다 분산되어 있어
    정보에 어두운 학생들의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청년주거협동조합에서는
    공공기숙사 등 대학생주택 정보를 한 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지난달부터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에게 공급하는 공공주택의 위치와 모집 시기, 비용 등의
    정보가 모두 한 페이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최지희 주거상담팀장 / 민달팽이유니온
    “지자체나 조그마한 향토학사 같은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지 않지만 조금 있는데 그런 것들을
    사실상 일반 대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서 (이용)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그나마 있는 한 줌의 서비스들도
    이용하기 어려우니까 한 번 모아서 정보를 제공해보자.
    이렇게 (개설)하게 됐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대학교 총학생회 등과 함께
    학교 별로 주거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방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시 공인중개사까지 연결해줍니다.

    인터뷰> 최지희 주거상담팀장 / 민달팽이유니온
    “또래들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고서
    간지럽고 떨리는 긴장되는 그런 부분들을 긁어주는 기능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우리가 수능을 준비하면서 국영수사과는 배우지만
    주택임대차보호법 같은 실제로 살면서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배우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지원해서 사전에
    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을 담았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대학가 방구하기 전쟁.

    주거불안에 떨고 있는 청년들이
    스스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tbs 박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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