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집중리포트] 창신숭인 도시재생, 1년 후

박철민

pcm@tbstv.or.kr

2015-05-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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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재생사업,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뉴타운, 재개발처럼 주거지를 전면 철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삶의 터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롭게 활력을 불어 넣는,
    서울시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서울에서 도시재생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
    바로 종로구의 창신숭인 지역인데요.
    사업이 시작한지도 어느덧 1년이 흘렀습니다.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을 tbs 집중리포트를 통해
    지금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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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오프닝> 박철민 기자
    “2007년 6월 뉴타운으로 지정된 창신숭인지구는
    낮은 사업성으로 6년 만에 뉴타운에서 해제됐습니다.
    서울의 뉴타운 중 주민요청으로 해제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됐습니다.
    뉴타운에서 도시재생으로 항로를 변경한 창신숭인지구.
    1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요.”

    창신숭인 도시재생은
    근린재생형 활성화계획이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근린재생형 활성화계획이란
    생활권 단위의 생활환경 개선과
    기초생활인프라 확충, 공동체 활성화, 골목경제 살리기 등을 위한
    도시재생입니다.

    대상지역은 창신1, 2, 3동과 숭인1동까지 83만여㎡.

    축구장의 약 110배에 달합니다.

    국비 100억 원과 시비 100억 원,
    총 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됩니다.

    인터뷰> 최성태 / 서울시 주거재생과장
    “주민들 스스로 (뉴타운을) 해제하고 도시재생의 선도지역이면서
    이 사업을 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도 주민들 간에 의견이 달랐다가
    하자는 것도 주민들끼리 합의해서 같이 이뤄낸 지역이라
    선도지역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에겐 굉장히 의미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신숭인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은 크게
    안전안심 골목길과 공원 정비 등 주거환경 개선,

    창신숭인지역의 지역경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봉제 활성화,

    한양도성과 채석장 등 지역 명소의 관광 자원화의
    3가지 틀로 나뉩니다.

    사업의 전반적인 계획은 주민참여로 이뤄지는
    이른바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이
    창신숭인 도시재생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열고
    사업 진행과정을 주민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성태 / 서울시 주거재생과장
    “도시재생 사업을 하자 말자에서부터 주민들과 상의를 해서
    시작이 된 것이고 계획수립과정, 사업이 지나가는 과정에
    전체 주민들이 참여하는 정도가 아니라 중심이 돼서 간다는 의미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민참여형으로 시작한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이지만
    일각에선 주민참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계순 / 창신2동 주민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세요?”
    “듣기는 했죠. 플래카드도 이 앞에 붙여 놓기도 했으니까.
    그건 아는데 무엇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는 잘 모르죠.”

    인터뷰> 이춘자 / 창신2동 주민
    “도시재생사업에 대해서 아직 체감은 없어요. 말만 많이 듣고
    많이 다니기만 했지 특별히 재생사업에서 무엇을 했다든지 한다든지
    그런 것도 아직 모르겠고요.”

    주민들의 관심 부족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에 주민의견을 낼 수 있는
    주민협의체는 올해 막 구성됐고,
    협의체 구성원은 200명이 채 안 됩니다.(196명)

    창신숭인지역의 주민은 3만 1천여 명.

    1%에도 못 미칩니다.(0.6%)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백승호 대표 / 숭인1동 주민협의체
    “‘100명과 도시재생을 하겠습니까.
    아니면 창신숭인 3만 명과 도시재생을 하겠습니까.’하고 누누이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돌아 온 답은 홍보의 부재, 또는 극히 일부의 제한적 홍보뿐이었습니다.
    그 결과 가뜩이나 관심이 없는 주민들은 도시재생을 외면하게 되고
    결국 소수의 주민협의체만 데리고….”

    서울시는 홍보 강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성태 / 서울시 주거재생과장
    “효과적으로 홍보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 중에 적극적으로 뛰고 계신 분들도 계시니까
    그분들과 연계를 잘해서 관심이 좀 덜한 주민들도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도로 보수와 가로등 정비 등 도시기반 시설 확충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창신숭인 지역은 뉴타운으로 묶여있던 시간동안
    기반시설 정비가 미뤄져왔기 때문에
    손 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인터뷰> 현인옥 / 창신1동 주민
    “제가 이 골목으로 이사 온 지 15년이 됐는데요.
    단 한 번도 골목길 보수를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저희도 세금 내고 살잖아요. 주민의 한 사람인데
    다른 데는 돌계단을 만들어 준다, 창신동 높은 동네는 별 걸 다 해줘요.
    너무 차별이 심한 거예요.”

    인터뷰> 김순길 대표 / 창신1동 주민협의체
    “8년 동안 도로 같은 걸 손을 안 댔기 때문에 도로포장이 될 줄 알았거든요.
    주민들이 참여 안 하는 것도 지금 (사업이) 1년 정도 됐어도
    진행 되는 것이 없어서 도로 같은 것을 먼저 하면
    관심을 갖고 따라 줄 거라고 그래서 도로포장을 해달라고 했는데
    도로 사업을 10개월 지나서는 빼버렸어요.”

    주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시기반 시설 정비가
    사업 계획에서 빠져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최성태 / 서울시 주거재생과장
    “도로를 포장한다든지 그밖에 가로등 개선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사업을 하고 나서
    또 지나서 하수구를 교체한다든지 이런 것은 낭비적인 요소가 있으니까
    하수관에 대한 일제조사를 저희가 관련 부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하수관 교체하는 것들이 연차적으로….”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의 사업기간은
    2017년 12월까지로 앞으로 2년 6개월여가 남은 상황.

    서울시는 도시재생사업이 종료되더라도
    시설 개선 등은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시재생을 이끌어가는 첫 주자로서 야심차게 시작한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은
    미흡한 홍보와 더딘 기반시설 개선으로
    1년이 지난 지금,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창신숭인 도시재생이
    서울의 성공적인 첫 도시재생사업으로 자리 매김 하기 위해선
    주민의 참여를 높이고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새로운 국면 전환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tbs 박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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