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의 숨은 꿈 찾기

신문식

tbs3@naver.com

2015-03-24 09:59

프린트
  • 사회적 기업, 아시안 허브.

    이곳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 ‘찬소포안’씨가 분주합니다. 두 나라의 언어로 빼곡하게 채워진 노트와 꼼꼼하게 정리된 학생 기록부.

    이곳에서 찬소포안 씨는 ‘선생님’으로 불립니다.

    <인터뷰> 찬소포안 / 기초 캄보디아어 강사 (캄보디아)
    캄보디아 어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캄보디아어를 가르쳐 주기 위해 왔습니다. 저의 모국어에 관심 갖는 분들에게 가르쳐 주니까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생님이 되니까 제 딸이 좋아해서 저도 기뻐요

    결혼이주여성이라면 우리 문화를 배우려는 모습이 자연스럽지만, 여기에선 실력파 원어민 교사가 됩니다.

    <인터뷰> 최진희 대표 / 아시안 허브
    아시안 허브는 결혼 이주여성들을 교육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가장 큰 미션입니다. 그래서 교육하고 나서 여성들이 모국어를 한국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고….

    본격적인 수업이 진행되고, 낯선 캄보디아 어에 이를 따라할 수 있는 친절한 우리말 발음까지, 칠판 가득 채워집니다.

    아시안 허브에서 마련한 결혼이주여성의 모국어 강좌는 캄보디아어, 라오스어, 중국어 등 다양한데요. 덕분에 수강생들의 반응도 만족스럽습니다.

    <인터뷰> 김태호 / 기초 캄보디아어 수강생
    많은 경험이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것 같고 캄보디아의 문화를 알려줄 때, 생각보다 풍부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다른 교실에서는 우리말 수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그 수준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요.

    <인터뷰> 오노즈카 마사코 / 심화 한국어반 수강생 (일본)
    글로벌 다문화 신문에서 기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기사를 어떻게 쓰나 그 방법도 배우고 사진 찍는 법도 배우고, 활동하면서 재미있게 기사를 쓸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이미 수준급 한국어 실력자 이지만 ‘기자’로 활동 중이거나 준비 중인 결혼이주여성들이 기사문 작성법과 같은 글쓰기를 배우는 겁니다.

    이번엔 뉴스를 보고 카메라 앞에서 직접 보도에 나서보는 실습도 이어지는데요. 문맥과 문법에 논리까지 더해 기사를 작성하는 동안 꿈을 향한 자신감도 더해갑니다.

    <인터뷰> 덜거르마 / 심화 한국어반 수강생 (몽골)
    기사 작성방법과 글쓰기를 배우러 왔습니다. 이주여성으로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까 한국어를 잘 하고 싶고 글도 잘 쓰고 싶어서 여기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사랑을 찾고, 가족을 꾸리고, 이젠 꿈을 찾아 나아가기 시작하는 아시안 허브의 결혼이주여성들. 자립을 넘어 자신을 찾는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tbs 리포틉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