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학교생활협동조합, 미래는?

백가혜

lita53@tbstv.or.kr

2014-11-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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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학교 내 대학생활협동조합의 활동이 올해를 끝으로 종료됩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대학 생활협동조합 역사에서 경영 악화 등 제반 문제로 사업이 마무리된 첫 사례인데요.
    이번 사태를 통해 이용자인 학생들이 함께 운영해나가는 학교 생활협동조합의 어려움과 대안을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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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 또는 교사와 직원, 학생이 주인인 학교생활협동조합은 학교 안에서 카페, 매점, 서점 등 학생들의 교육 지원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 가운데 생활협동조합을 운영하는 학교는 13곳.

    그러나 최근 세종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이 설립된 지 14년 만에 사업을 종료하게 됐습니다.

    세종대학교 생협 측은 올해까지만 사업을 진행한다며 학교 홈페이지와 학내에 공고문을 게재한 상태.

    식당을 운영하던 건물이 등록되지 않은 건물이라 구청으로부터 철거 통보를 받았으며 조합의 재무적 상황으로 매장 이전이 어려워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입학 후 줄곧 생협 식당과 매점 등을 이용하던 학생들은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김명근 / 세종대학교 1학년
    일단 아무래도 가격에 대한 부담이 좀 더 커질 것 같아서 그게 좀 걱정이에요.

    생협이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는 가격이 저렴한데 다른 임대 매장이 들어오면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창민 / 세종대학교 1학년
    학교 측에서 조금 완만하게 조정해서 계속 생협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너무 수익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최근 세종대학교 측은 생협 측에 임대보증금 1억 원과 임대료 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따라서 생협이 대학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게 학교 측의 수익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옥 팀장 / 한국 대학생활협동조합 연합회
    교육지원시설이라고 보기보다는 수익시설로 바라보면서 학교나 대학 당국이 필요한 부분들을 취하는 임대로 돌리려고 하는 성향들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세종대학교측은 이에 대해 기존에는 학교 측에서 생협에 면제해줬던 임대료나 수도세, 전기세, 난방비를 타매장과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부과하려고 했으며, 경영악화 일로에 있던 생협이 재정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답했습니다.

    세종대 생협측은 종료 이유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해, 학교 측과의 협상 실패에 대한 의구심만 남긴 상태입니다.

    한편 초·중·고등학교에도 협동조합이 외국에 비해 매우 적은 실정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18일‘사회적경제와 교육’ 포럼을 열고 외국의 선진 사례를 통해 서울시내 학교생활협동조합의 비전을 모색했습니다.

    인터뷰>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저희가 학교 협동조합이 2개가 있습니다, 서울시에. 너무 부끄럽잖아요. 말레이시아는 3천 개라고 하는데. 학교 협동조합과 같은 형태로 교육 영역에서나마 사회적 경제 영역을 확장하는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학생 생활과 관련된 시설에 학생들이 출자하고, 민주적인 의결권을 행사해 함께 운영하기 위해 출범한 생활협동조합.

    당초의 취지를 살리고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법적, 제도적 개선책 마련과 사회적 관심 촉구, 대학과 초·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 학교협동조합 교육 포함 등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tbs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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