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기웅 “2050년까지 치매환자 증가율, 선진국은 150%, 우리는 400%”

김새봄

tbs3@naver.com

2019-03-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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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사진=연합뉴스>
치매<사진=연합뉴스>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김기웅 “2050년까지 치매환자 증가율, 선진국은 150%, 우리는 400%”

    - 치매, 고령화되며 유병률 높아져
    -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치매환자
    -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 치매환자
    - 치매, 누구나 예외없는 가장 심각한 건강보건문제
    - 치매, 조기발견 중요
    - 조기 발견하면 5분의 1수준으로 증상 낮아져
    - 치매 발생위험의 3분의 1은 본인의 생활습관에 달려있다
    - 고혈압-우울증, 치매위험 2배 높인다
    - 일주일에 3번-30분 유산소운동, 균형잡힌 식단, 치매 위험 줄인다

    ● 방송 : 2019. 3. 21. (목) 18:18~20:00 (FM 95.1)
    ● 진행 : 이숙이 <시사IN> 선임기자
    ● 대담 : 김기웅 중앙치매센터 센터장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이숙이 :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꾸는 건지.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주인공 혜자 역을 맡은 김혜자 씨의 대사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의 눈으로 세상을 봐서 화제가 됐는데요. 마침 치매 관련해서 의미 있는 보고서가 하나 나왔거든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라는 내용인데,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의 문제, 그리고 국가의 과제가 된 치매 부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비해야 할지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을 펴낸 중앙치매센터의 김기웅 센터장 연결해서 의견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센터장님 나와 계시죠?

    ▷ 김기웅 : 네. 안녕하세요.

    ▶ 이숙이 : 네. 안녕하세요.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이 치매환자다, 좀 놀라운 통계인데요. 지금 보고서를 3년째 쓰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추세를 알려주시겠어요?

    ▷ 김기웅 : 네. 꾸준히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환자 숫자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제 결과를 바탕으로 장래 치매인구 추계를 해보면 지금은 한 70만 정도 되지만 불과 5년 지난 2024년에는 100만을 넘게 되고요. 2039년이 되면 200만을 넘게 됩니다. 또, 또 65세 이상 어르신 열 분 중에 한 분이 치매이시지만 80세 이상을 따져보면 네 분 중 한 분이 치매를 앓고 계십니다.

    ▶ 이숙이 : 25%나 됩니까?

    ▷ 김기웅 :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의 현재 평균 수명이 83세 정도 되시기 때문에 이건 다시 말하면 우리 국민 네 분 중 한 분은 돌아가시기 전에 2, 3년 정도 치매를 고생하시다 돌아가실 수 있다는 거고요. 결혼을 한 성인들 같은 경우는 양가 부모님 네 분 중 한 분은 또 작고하시기 전에 2, 3년은 치매로 고생하실 수 있는 확률을 갖고 있다는 얘기기 때문에 이게 비단 노년층뿐만 아니라 지금 이제 청장년층 누구나 예외가 될 수 없는 그런 가장 심각한 건강 보건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숙이 : 네.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굉장히 피부로 와 닿는데요. 나도 겪을 수 있고, 우리 부모 중에 한 분이 겪을 수 있다라는 건데, 이 치매환자의 증가가 우리만 그런가요? 아니면 이게 전 세계적인 추세인가요? 이게 고령화라서 전 세계적으로 같이 가는 건가요?

    ▷ 김기웅 : 네. 범세계적인 추세인 건 분명합니다마는 이미 이제 고령사회에 접어든 선진국들 같은 경우는 앞으로 2050년까지 치매환자 증가율이 15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앞으로 2050년이 될 때까지 약 한 400% 정도 치매환자가 증가하는 거죠. 그래서 절대적인 환자 숫자도 중요하지만 증가하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이게 민간에서 혹은 가족들이 스스로 알아서 대응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는 이 치매문제를 국가가, 국민들이 너무 불편하시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 시스템 마련이 더 시급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숙이 : 네. 그런데 센터장님, 이게 학업 수준이 올라가고, 그러니까 머리를 많이 쓰고, 또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이게 줄 수도 있다 하는데, 고령층이 되더라도 병이 발병하지 않는 분들이 늘어나야 되는 것 아닙니까?

    ▷ 김기웅 : 네. 물론 이제 학력이나 건강 수명이 올라가면서 기본적으로는 과거 낮았던, 그렇지 않았던 분들보다는 치매가 생길 확률이 조금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국가 전체적으로는 그런 학력이 올라가는 정도가 미치는 영향보다 오래 사는 살 수 있는 연령이 길어지는 게 치매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보니까 지금은 아무래도 전반적으로는 치매환자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거죠.

    ▶ 이숙이 : 네. 보고서에 조기 발견율 이걸 보니까 지역별로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충남이 91%, 서울이 72.3%,그런데 광주는 46.7%로 꼴찌에요. 조기 발견율이 이렇게 차이나는 이유가 뭐 때문이죠?

    ▷ 김기웅 : 네. 우선은 치매라는 질환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초기에 치매증상은 노화의 증상과 언뜻 구분이 안 되다 보니까 이걸 좀 더 방어적으로 혹시 치매는 아닐까 확인하는 쪽보다는 나이가 들어서 그러니까 문제없겠지, 이렇게,

    ▶ 이숙이 : 네. 그냥 놔두고 보는,

    ▷ 김기웅 : 네. 그런 이제 질환에 대한 인식 차이도 있고요. 또, 두 번째는 치매를 조기에 진단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이런 서비스, 이런 것들이 주변에 가까이 있으면 아무래도 쉽게 되는데, 그렇지 않은 곳은 아무래도 이제 아주 불편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서 진단을 받게 덜 되겠죠.

    ▶ 이숙이 : 그럼 이 지자체들에서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쪽으로 가야 되겠네요? 낮은 쪽에서는,

    ▷ 김기웅 : 그렇죠. 그리고 이번에 치매국가책임제에서 하는 가장 획기적인 부분이 전국의 256개 시군구에 모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 운영해서 누구나 가까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이렇게 했기 때문에 아마 이 치매안심센터의 운영을 통해서 이번 보고서에서 나타난 이런 지역간의 조기 진단율의 편차는 앞으로 많이 줄어들 거라고 저희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숙이 : 이 문재인 대통령이 치매의료비 90%를 건강보험으로 하겠다라는 얘기를 했고, 그래서 치매안심센터도 지금 만들어지고 있고, 여러 가지 지금 되고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치매안심센터는 지금 전국적으로 다 만들어졌습니까?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중인가요?

    ▷ 김기웅 : 올 연말까지 이제 다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요. 지금 한 166개소가 이미 만들어졌고, 작년 연말 기준으로요. 계속 이제 개원을 속속 하고 있습니다. 이게 시설도 추가로 마련을 해야 되고, 또 인력도 확충을 해야 되다 보니까 인력 여건이나 이런 것들이 지역마다 아무래도 편차가 있기 때문에 개소하는 속도는 약간씩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이숙이 : 그렇군요. 그런데 이 치매의료비 90%를 건강보험으로 한다. 그리고 나라가 책임진다, 이렇게 하면 물론 이제 그 부분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이게 나라에서 어떻게 다 보장할 수 있겠느냐? 이런 얘기도 있거든요. 센터장님 보시기엔 어떠세요?

    ▷ 김기웅 : 그렇습니다. 이게 우선은 모든 걸 국가가 전부 다 보장할 때는 이게 이제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우선 이게 90%를 국가가 보장하는 치매환자의 경우도 지금 중증환자에 해당합니다. 아주 가벼운 경증환자들부터 전체 치매환자를 그렇게 보장하는 게 아니라 이미 너무 심하고, 치매인지가 진단의 모호함이 없고, 또 굉장히 장기간 치매를 돌보면서 이미 너무 경제적인 부담을 많이 느끼는 중증환자들 중심으로 이 부담을 하고 있기 때문에,

    ▶ 이숙이 : 먼저 시작하고요.

    ▷ 김기웅 : 네. 당장은 그 비율이 전체 치매환자에 중증은 15에서 20%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게 예방이나 치료관리가 잘 되면 장기적으로는 중증단계 가는 치매환자들은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지금 정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중증에 적용되는 그런 의료비 보장이 장기적으로 너무 이제 국가나 건강보험 재정에 큰 부담을 일으킬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제 중증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치매환자 한 분당 1년에 거의 2,100만 원 정도의 직간접 비용을 쓰고 있기 때문에,

    ▶ 이숙이 : 그렇군요.

    ▷ 김기웅 :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한테는 중증도와 관계없이 상당히 다양한 경제적인 지원도 필요로 한 상황입니다. 그게 이제 꼭 건강보험을 통한 직접 의료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포괄적인 지원체계들을 또 설계를 해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숙이 : 네. 센터장님, 말씀하신 대로 이게 굉장히 가족한테도 큰 부담이고, 물질적으로도 그렇지만 굉장히 정신적으로도 그렇잖아요. 치매에 걸린 부모를 봐야 되는 형제자매를 보거나, 이 치매를 그래서 예방을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게 조기발견이 주요하죠, 치매도?

    ▷ 김기웅 : 그렇습니다. 우선은 이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신 분하고, 그렇지 않고 방치되신 분하고 5년 뒤를 비교해보면 중증단계가 되어서 요양시설이나 의료시설에 입원하게 될 확률이 치료를 하신 분은 5분의 1 수준으로 낮습니다.

    ▶ 이숙이 : 그렇군요.

    ▷ 김기웅 : 네. 그래서 우선은 조기 발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이제 치매가 발생하게 되는 위험의 3분의 1정도는 본인의 생활습관에 달려있습니다.

    ▶ 이숙이 : 어떤 걸 습관을 바꿔야 되나요?

    ▷ 김기웅 : 네. 우선은 이제 대표적인 생활습관질환들, 고혈압, 당뇨, 고지혈 같은 이런 생활습관질환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생기더라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고요. 또, 우울증 같은 질환들이 치매의 위험을 2배 정도 높이기 때문에 우울에 걸리지 않게 소통도 잘해야 되겠고, 걸린다면 재발하지 않도록 역시 관리를 잘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단일한 생활습관 중에는 유산소운동만큼 효과적인 치료 예방법이 없습니다.

    ▶ 이숙이 : 유산소운동.

    ▷ 김기웅 : 네. 일주일에 3번 정도, 30분 정도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게 좋고요. 그리고 이제 균형 잡힌 식단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내가 활동하는데 다양한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울러서 이제 왕성한 지적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겠죠.

    ▶ 이숙이 : 건강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은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 김기웅 : 맞습니다.

    ▶ 이숙이 : 네. 센터장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고요. 치매안심센터가 전국에 지금 조성 중이니까 치매와 관련되어서 고통받는 분들은 거기에 도움을 받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기웅 : 감사합니다.

    ▶ 이숙이 : 지금까지 중앙치매센터의 김기웅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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