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화-경제 교류의 장으로! 영부인-수행단의 활동

최양지

tbs3@naver.com

2018-09-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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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백화원 초대소에 함께 들어서는 김정숙, 리설주 여사<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 함께 들어서는 김정숙, 리설주 여사<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4부 -남북정상회담 중계 ‘후’ 토크

    ·문화-경제 교류의 장으로! 영부인-수행단의 활동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주변국의 속내

    - 김준형 교수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 박종철 교수 (경상대 통일평화연구센터 소장)

    - 전영선 교수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

    - 김진향 이사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 한서희 前 인민보안성 협주단 성악가


    김어준 : 2부에 이어서 특별하지 않은 특집 방송. 자, 김준형 교수님 지금 타 방송국과의 인터뷰 때문에 잠깐 나가 계십니다. 배신이죠. 김진향 이사님 나와 계시고, 박종철 교수님 계시고, 전영선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그리고 한 분 더 나오셨는데 리설주 여사를 아신다고 하는 분입니다. 탈북 배우 한서희 씨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서희 : 안녕하세요, 한서희입니다.



    김어준 : 2007년에 오셨는데 그때 국정원 하나원에서 "북한의 김태희가 왔다" 라고 불리신 분입니다. 그런 얘기 들어 보셨죠?



    한서희 : 그냥 북한 주민들 옆에 동료 언니들이 그냥 예쁘다고 그렇게 비교를 했는데, 좀 부끄럽기도 합니다.



    김어준 : 어쨌든 북한의 김태희라는 단어는 들어 보셨어요?



    한서희 : 그렇게 언니들이 별명 삼아 불러 줬는데....



    김어준 : 만족스러우십니까?



    한서희 : 아니요, 너무 창피하고 부끄럽습니다. 이거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 평양음악무용대학. 여기서 전공이?



    한서희 :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김어준 : 그래서 그때 당시 그러면 학생으로서의 리설주 여사를 보신 거예요?



    한서희 : 아니죠. 리설주 여사 같은 경우에는 금성학원을 졸업하고 음악대학을 나온 게 아니라 처음에는 금성학원을 졸업하고 왕재산이나 보천보를 가야 되는데 거기 조금 보류가 돼서 제가 인민보안성 협주단이라는 곳에서 성악 배우로 활동을 했었거든요. 제가 다른 데로 이동하던 시기에 협주단으로 들어온 후배이기도 하죠. 그래서 저랑 같이 생활은 한 적은 없고요, 제가 나간 이후에 바로 들어와서 그냥 후배의 인연이라는 것뿐이죠. 같은 곳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쩌면 리설주 여사의 성격이라든가 품성이라든가 이런 건 제가 짐작해 볼 수는 있죠.



    김어준 : 아, 보신 적은 없고요?



    한서희 : 네, 없습니다.



    김어준 : 잘못 모신 거였습니다. 저희는 아는 분이라고 해서 모셨는데 알지는 않는 것으로. 그러니까 거길 나오신 이후에 들어왔다?



    한서희 : 그렇죠.



    김어준 : 그 단이 어떤 곳이에요? 최고 성악 배우들이 들어가는 곳입니까?



    한서희 : 중앙예술단이기도 하고 당시에는 북한이 중앙예술단 중에서도 인기가 있는 예술단들은 계속 순위가 바뀌거든요. 어떻게 순위가 바뀌냐면 누가 협주단을 관리하고 있냐에 따라서. 그러니까 어떤 간부가 협주단을 관리하고 있냐에 따라서 순위와 공급이 바뀌거든요. 그 당시에는 장성택 부장이 관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어준 : 지금은 모란봉입니까?



    한서희 : 아니죠. 지금도 인민보안성 협주단이긴하지만 그 당시에는 장성택 부장이 관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탑 클래스의 예술단으로 되기도 하고 북한에서는 가장 예쁜 여성들로 모인 예술단이라는 명칭이 되어 버렸던 거죠.



    박종철 : 가장 고운.



    김어준 : 가장 고운이라고 표현하는군요. 본인이 소속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평가하는 것으로. 그리고 리설주 여사하고는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잘못 섭외된 것인데 이왕 오신 김에....



    한서희 : 그렇죠.



    김어준 : 어제 장면 중에, 이미 오신 지 십 년 됐으니까 약간씩 북한 현재 정서하고 조금씩 떨어지잖아요. 11년 전 기억을 가지고 계신 거잖아요. 11년 전의 기준으로 봤을 때 어제 장면 중에 저 장면은 북한 사람들한테 인상적이었겠는데? 하는 장면 있으면 뽑아 주세요.



    한서희 : 우리가 대한민국 사람들이 북한을 보는 시선이랑 북한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보는 시선은 철저하게 다르거든요. 왜냐하면 북한이라는 사회는 변화해 봐야 한계가 있거든요, 아직까지는. 통제가 가능한 사회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변화하기가 굉장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또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더욱 더 변화하기가 어렵거든요, 북한 주민들의 생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비행장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환호 인사를 하고 일일이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잡아 주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슬쩍 끌더라고요, 그만하라는 식으로. 그런 데서 하나하나 손을 한 사람 한 사람 잡아 주고 열렬히 환호를 받아 주는 모습이 아마 북한 주민들에게는 좀 큰 충격이었고 그냥 형식상으로 손만 흔들 줄 알았던 대통령님인데, 와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이 모습이 북한 주민들이 봤을 때는 굉장히 충격적이고 북한 주민들이 그로 인해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좋아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이 끌었어요? 제가 그 장면을 보지는 못 했는데.



    한서희 : 살짝 끌었습니다. 대통령님의 허리를 살짝 이렇게 해서 끌었습니다. 제가 분명히 봤습니다.



    김진향 : 리드.



    한서희 : 얼른 가자고.



    김어준 : 형님 빨리 가시죠, 이런 건가요?



    한서희 : 얼른 가자고, 이렇게.... 급하니까.



    김어준 : 일정이 많습니다, 이런 건가요? 하여튼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비행장에 직접 나가고 그다음에 막 와서 군중하고 악수하고 90도로 인사하고 그런 게 충격적이다? 그랬을 것 같아요. 그 감정을 느낄 수는 없는데 그럴 것 같아요. 오셨군요, 김준형 교수님. 그 자리는 빼앗겼습니다. 리설주 여사를 안다고 해서. 빼앗겼는데 모르시는 분이었어요. 그 장면이다? 그리고 퍼레이드 할 때 거기 한 10여만 명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은 어떤 심정이에요?



    한서희 : 꽃다발로 환영하는 분들?



    김어준 : 막 흔들면서 약간 점핑하잖아요. 특유의 점핑이 왜 나오는 건지 모르겠어요.



    한서희 : 뛰는 건 김정은 위원장을....



    김어준 : 만나서 좋아서 그러는 거 예요?



    한서희 : 봤기 때문에 너무 감격스럽기 때문에 뛰는 거고.



    김어준 : 시킨 게 아니죠, 그런 건?



    한서희 : 그렇죠, 시키는 건 아니고. 우리 왜,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 나고 손잡아 보고 싶고 발 동동 굴러지는 그런 심정 혹시 못 느껴 보셨죠?



    김어준 : 몰라요, 저는.



    한서희 : 그런 심정인 거죠. 그러니까 북한은 얼마나 더하겠어요? 우상화를 늘 어렸을 때부터 심어오다 보니까 그 사람에 대한 우상화가 가득 심어 있는 상태에서 봤을 때 그 감격은 말할 여지가 없고.



    김어준 : 문재인 대통령을 봐서 팔짝팔짝 뛰는 건 아니죠?



    한서희 : 50%, 50%. 반반일 것 같아요.



    김진향 : 51:49.



    박종철 : 제1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에 조선중앙방송에 역사적으로 북중 정상회담 때 중국 측에서 평양을 방문한 영상을 이번에 대대적으로 공개를 했는데요.



    김어준 : 중국 측에서 평양을 방문한.



    박종철 : 대체로 유사한 반응을 보이고 있더라고요. 50년대, 60년대에도 중국의 지도자들과 북한 측이 같이 카퍼레이드를 하면 대체, 외교문서에도 똑같이 나옵니다. 대체로 10만 명 정도가 동원이 되고 북한 주민들이 꽃다발, 그리고 또 환호하는 영상을 이번에 보게 되었습니다.



    김어준 : 환호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팔짝팔짝 뛰어서....



    전영선 : 살짝 구르죠. 뛰지는 않고요.



    김어준 : 어렸을 때부터 환영은 저렇게 하라고 배우는 것인가 싶어서. 그건 아니죠?



    한서희 : 저희가 보통 이런 행사를 하면 사람들이 한두 명이 뛰는 그런 게 있으면 같이 자동으로 뛰게 되거든요.



    김어준 : 아, 콘서트장과 같은 분위기가 된다?



    한서희 : 그래서 저희가 진짜 극장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공연 관람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러시아나 중국인민해방군 협주단이 와서 공연을 하거든요. 그러면 끝났을 때 해외 배우들이 너무 좋아해요. 저희가 막 열광을 하고 박수를 치니까.



    김어준 : 자기들한테 치는 게 아닌데.



    한서희 : 그런데 마지막에 보면 저희는 김정일 위원장이 퇴장할 때 거기를 보면서 치고 있거든요. 그러면 막 좋다가 뭐지? 이런 표현으로 두 손을 막 이렇게 하면서....



    김어준 : 아, 자기들한테 치는 건 줄 알고.



    한서희 : 뭐지? 왜 우리한테 하는 게 아니라 왜. 뭐야, 이거는. 이렇게 하면서 하거든요.



    김어준 : 그러니까 그게 시켜서 나오는 게 아니라 진짜로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한서희 : 그 체제에서 살면 스스로 다 동결되는 거죠.



    김어준 : 11년 전에 오신 분들은 11년 전의 기억에 또 갇혀 있는 분이....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이민 간 분들은 보면 80년대에 이민 간 분들은 여전히 80년대로 한국을 생각하시는 것 같고. 한 2~3년 전에 탈북하신 분들은 전혀 달라요, 또. 느낌이, 얘기할 때. 김정은 위원장을 진짜 좋아한다, 우상화가 아니라. 그렇게 표현하기도 하고.



    한서희 : 그것도 또 분야별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어요. 거리가 멀수록 마음이 멀어지잖아요. 평양에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근접하고 그런 사상을 많이 봤기 때문에 조금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요. 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먹고살기 힘들고 나에게 차려진 이런 것들만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건 조금 사실 뒷전으로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이 있죠.



    김어준 : 그럴 수도 있겠군요. 지금 김준형 교수님 들어오셨는데, 한서희 씨가 리설주 여사 아는 것으로 소개했는데 모르는 분입니다.



    한서희 : 제가 그렇게 하지는 않았는데....



    김준형 : 아니, 한마디 하시면서 두 사람을 그냥 한 방에 날리시잖아요. 저는 조용히 나갔다가 조용히 들어오려고 했는데 그것도 말씀하시고.



    김어준 : 나가신 사이에 자리 빼앗겼어요.



    김준형 : 역시 자리는 지켜야 합니다.



    김어준 : 모르는 분으로. 현송월 단장이 있는 모란봉악단은 그러면 넘버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한서희 : 지금 현재는 최고의 넘버 원 예술단이기도 하죠. 기존의 왕재산경음악단하고 보천보전자악단이 최고의 북한의 탑 클래스 예술단이었다고 하면 이번에는 모란봉악단과 청봉악단이 북한의 최고의 예술단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김어준 : 북한의 걸그룹, 이런 표현 쓰는데 맞아요?



    한서희 : 북한에서 걸그룹 못지않게 엄청나게 인기가 있고. 기존에는 저희가 지방 순회 공연을 가면 평양에서 배우들이 왔다는 것만 해도 너무 감격해하고 졸졸졸 따라다니거든요. 그런데 그런 정도지 요즘에는 모란봉악단이 지방 순회 공연을 가면 북한 주민들이 사인을 해 달라고 하는 그런 분위기가 될 정도로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 또 그 예술단의 인기를 걸그룹 못지않다고 표현할 수 있죠.



    김어준 : 부러우시겠습니다.



    한서희 : 엄청 부럽죠. 저희는 말도 안 하고 그냥 보기만 했는데.



    김진향 : 변화죠, 변화.



    김어준 : 변화죠.



    한서희 : 변화가 된 거죠, 많이.



    김어준 : 북한 주민들도 많이 자유로워진 거죠.



    김진향 : 사회, 문화적 변화죠.



    전영선 : 그리고 연변 쪽에서도 꽤 인기가 많은 게 새벽시장을 나가면 여러 가지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모란봉악단 CD들을 불법 복제해서 쫙 판매합니다.



    김준형 : 정품도 있습니다.



    전영선 : 요즘에는 거기도 보면 불법 복제하지 말라고 WARNIMG 다 띄우고 그렇게 하죠.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김어준 : 큰 뉴스는 아니었고요. 아 참, 전 교수님이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최근에 남쪽에서 화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북한 중앙티비의 논평들이 자꾸 소개되면서 예를 들어서 일본에 대해서 논평하는 것, 뼈를 때린다. 그러니까 욕 한마디 없는데 아주 속이 시원하다.



    김진향 : 굉장하죠.



    전영선 : 화법 세죠.



    김어준 : 문학을 연구하시고 비교하시니까 북한 문학에 대해서 잠깐 논평해 주시죠. 북한 방송의 논평에 대해서.



    전영선 : 고등학교로 치면 비문학으로 치거든요. 문학은 아니지만. 스토리가 있고 여러 가지 표현들을 좀 동원하는데 대체로 북한에서 나온 논평들을 보면 운율을 잘 맞춰요. 4,4조 리듬을 맞춰서....



    김어준 : 시조?



    전영선 : 시조 가사, 이런 거.



    김어준 : 시조 음악의 어떤 전통이 있군요.



    전영선 : 북한 음악도 보시면 절가라 해서 4음절 끊어지거든요. 음악 나오고 가사 흘러가면 대충 노래방에 나오듯이 금방 따라 부를 수 있게 되어 있고.



    김어준 : 아, 그 운율을 딱 맞춰요?



    전영선 : 그렇죠. 비트가 빠른 것 이런 거 없고 4음절 딱 끊어집니다. 찬송가류하고 비슷하게 되고 그래서 예전에도 보면 아리랑 공연을 하게 되면 음악이 나오고 가사가 쭉 나오니까 조금 이따 흥얼흥얼 따라 하죠. 금방 따라 할 수 있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김어준 : 시조 문학을 현대적으로 개선했다?



    전영선 : 논평을 하면서도 그런 음이라든가 이런 걸 최대한 살려서 세게 우회적으로 하죠.



    박종철 : 공장장님은 욕설을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아요.



    김진향 : 방금 공장장님께서 말씀하신 질문의 취지는 이런 것 같아요. 사실은 북측 사람들, 북측의 문화, 북측하고 얘기해 보면 비유가 독특하면서도 착착 감기는 비유들을 합니다.



    김어준 : 저는 타골이라고 부르거든요. 뼈를 때리는 타골문학이라고 제가....



    김진향 : 굉장히 직접적인 표현을 하죠. 우리 같은 경우에 이렇게 얘기하죠.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러죠. 북한 사람들은 "좋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죠. 일본 문제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전체 현 정상회담 정국 관련해서 1년 정도 정상회담 정국이 있는데 일본 앞에서 아베 같은 경우에 대놓고 반대하죠. 속도 조절부터 해서 종전선언 안 된다 계속 이야기하죠.



    김어준 : 시기상조라느니.



    김진향 : 그러면서 물밑에서는 다시 또 북측을 접촉해서 북일 정상회담 하자, 이렇게 얘기한단 말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당시에 한 두세 달 전에 노동신문에 보니까 아주 정확한 표현이 나와 있어요. 적나라한 표현이에요.



    김어준 : 어떤 표현입니까?



    김진향 : 일제가 조선 민족에게 끼친 패악질은 전 일본 반도를 팔아서도 갚지 못한다. 이런 표현은 그냥....



    김어준 : 그래서 제가 타골 문학이라고 하는 겁니다. 뼈를 때리는 문학이다.



    김진향 : 전 일본 반도를 팔아서라도 그 패악질은 갚지 못한다. 니들 똑바로 해라, 이런 얘기거든요. 굉장한 이야기죠.



    전영선 : 교수님들 북한 갔을 때 제일 당황해하는 게 "교수질 하십니까?" "선생질을 하십니까?" 제일 당황해하죠.



    김어준 : '질' 이 가치중립적인 단어군요? 행위.



    전영선 : 그렇죠. 낚시애호가협회도 보면 낚시질애호가협회로 나오거든요.



    김진향 : 낚시질애호가협회.



    김어준 : 아, 북한에서?



    전영선 : '질' 은 굉장히 중립적인 단어로 쓰이는 거예요. 선생질 하십니까? 뭐 이렇게.



    한서희 : 여기 와서 탈북민들이 갑자기 "선생질 그렇게 하면 됩니까?" 이렇게 하고. 그렇게 얘기를 해서 당황한 적이 있어요.



    김진향 : 언어 문화의 다름이죠.



    김어준 : 저는 방송질 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게스트질 하고 있는 겁니다. 패널질. 최근에 탈북하신 분들 만나 보면 약간의 세대 차이 느끼시죠?



    한서희 : 네, 많이 느끼는데....



    김어준 : 어떤 점에서 크게 느낍니까?



    한서희 : 남한 사회에 적응을 하는 데서 많이 느끼게 되더라고요. 저희가 왔을 때는 막말로 3년 정도 돼야 때벗이가 좀 된다, 이렇게....



    김어준 : 때벗이가 뭐예요?



    전영선 : 땟국물 벗는다는 거죠.



    한서희 : 북한에서 온 촌티가 벗어진다, 이렇게....



    김어준 : 우리말입니까?



    한서희 : 우리 속담 아닐까요? 옛날 속담들을 북한에서 많이 쓰고 있거든요. 그렇게 했는데 요즘 온 친구들을 오자마자 6개월도 안 돼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그런 모습에 깜짝깜짝 놀라고, 그리고 말투 같은 경우에도 금방금방 따라 하고 잘하고 여기 생활 습관을 너무 잘 적응하는....



    김어준 : 나이도 점점 어려지는 것 같고.



    한서희 : 나이대도 어려지지만 기존에 비해서 많이 북한에서 이미 남한이라는 한류를 접하고 오다 보니까 남한에 대해서 나 남한 갈 거야, 하면 미리 공부를 다 하더라고요. 그렇게 오다 보니까 적응도 빨리되는 것 같아요.



    박종철 : 제1차 정상회담 때 보면 김정은 위원장도 말씨가 서울말씨가 상당히 많지 않았습니까?



    한서희 : 근데 평양말씨입니다. 저희 아빠 말투, 지금 저희 아빠 집에 계신데 저희 아빠 말투가 전형적인 평양 말투시거든요.



    박종철 : 7월에 제가 북한 사람들하고 회의를 하는데요, 과거에는 남측, 북측 이런 식으로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습관이 안 되잖아요. 우리나라, 대한민국, 한국, 서울, 탈북자라는 단어까지 이야기를 해도 북한 사람들이 거부감을 안 갖더라고요. 과거에는 회의 끝나고 마지막에 종결할 때....



    김어준 : 지적질 합니까?



    박종철 : 지적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거슬렸다라기보다는 북한에 돌아가서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지적질을 하는 것 같은데.



    김어준 : 탈북자라든가 용어에 대해서?



    박종철 : 그런 식으로 서로 조심을 하자. 그런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 지적질이 없더라고요.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 본인이 와서 탈북자라는 표현을 썼잖아요.



    한서희 : 그런데 사실 이것도 좀 언어에도 평양도 북한도 세대 차이가 있어요. 우리도 보면 옛날 서울말씨를 들으면 평양말씨 듣는 것 같거든요, 옛날 영화들을 보면.



    김어준 : 그래요? 우리 과거의 80년대 방화, 이런 것 보면?



    한서희 : 네, 평양말 비슷해요.



    김어준 : 그게 평양말하고 비슷해요?



    한서희 : 네, 그런데 평양도 같거든요. 평양도 보면 저희 할머니가 하시는 평양말이랑 제가 하는 평양말이랑 많이 달라졌어죠.



    김어준 : 예를 들어서?



    한서희 : 예를 들면 할머니는 "병아리도 태어나자마자 피양피양 한단다." 이렇게. 그만큼 평양으로 가야 한다. 평양을 피양이라고 하거든요, 할머니들은. 고추를 보고도 당추라고 하고. 이런 표현들이 많이 발음이 달라졌는데 저희 세대 들어와서는 표준어 발음들, 이런 것들을 강조하고 하다 보니까.



    김어준 : 평양말하고 서울말하고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나요?



    한서희 : 억양이 많이 차이가 나죠.



    김어준 : 비교해 주세요, 하나만.



    한서희 : 예를 들어 뭐, 서울말 같은 경우는 개그콘서트에서도 나오잖아요. 이랬니? 하고 끝을 올리면 서울말이고 평양말은 앞에를 올리는 거예요. 동무, 어쩌면 그럴 수 있습니까? 이게 평양말인 거죠. 그런데 서울말은 너 어쩌면 그럴 수 있니? 이렇게 좀 조곤조곤, 억양들이 많이 굴곡이 없는 거죠, 남한말은. 한마디로 말해서 북한에서는 맥아리가 없다, 이렇게 표현을 하기도 하고 간사하다, 이렇게도 하기도 했는데.



    김어준 : 그쪽에서 듣기로는 간사한 느낌이군요.



    김준형 : 그런데 저는 오늘 정상회담 특별 생방송인 줄 알고 왔는데.... 그래서 내친 김에 저도 묻고 싶은데, 왜냐하면 젊은 세대가 와서 빨리 적응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한류를 접하면서 환상을 가졌다가 와서 오히려 훨씬 뒤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나요?



    김어준 : 환상도 빨리 깨진다고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남쪽의 배우나 아이돌 스타 보고 왔는데 어디 있냐고, 그런 사람들. 바로 깨진다고.



    한서희 : 저희 때만 해도 너 왜 왔니? 하면 천국의 계단 권상우 같은 남자 만나려고. 남한에 가면 길 가는 지나가는 남자도 다 권상우 씨처럼 생긴 줄 착각하는 경우도 있고 드라마를 너무 보다 보니까 남한의 집들은 모두 다 부자고 가자마자 차가 생기는 줄 알고 나는 검은색 차 살래, 나는 빨간색 차 살래 하고 차 색깔부터 고르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러니까 오면 현실과 드라마가 다르다는 걸 아는데 요즘 오는 젊은이들은 그런 것조차도 미리, 그러니까 그 젊은이들이 어떤 젊은이들이냐면 그냥 무작정 오는 우리와는 달리 부모형제가 여기 있어서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오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차이를 좀 많이 느끼고 오긴 하더라고요.



    김어준 : 한서희 씨 혼자만 불러도 될 걸 그랬습니다. 내용은 교수님들이 별로 필요가 없는데 저희가 너무 많이 불렀다는 생각도 들고요.



    김진향 : 일부러 안 끼어들고 있어요.



    김준형 : 제가 지금 가장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김진향 : 북측 사람들이 그만큼 순수하고 맑아요. 맞잖아요.



    한서희 : 네.



    김어준 : 자, 교수질로 넘어가겠습니다. 교수님들이 나오셨으니까 좀 그럴듯한 이야기. 이번에원산관광특구 갈지도 모른다. 이 얘기 하셨잖아요, 김 교수님. 김 교수님 전공으로 한번 풀어 봐 주십시오.



    김준형 : 전공은 아닌데요, 지금 세 가지, 그러니까 임종석 실장이 마지막날 친교 할 거다.



    김어준 : 참고로 한서희 씨 지금 실검 1위입니다. 교수님들은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준형 : 그러니까 마지막 친교 시간을 얘기하는데 친교의 내용은 얘기하지 않고 그다음에 귀국 일정까지 바뀔 수 있다, 이 말은 근교를 안 갈 수도 있다는 말이거든요. 멀리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니까. 그리고 분명히 생각할 거예요. 괜히 비핵화 부분에서 확실한 뭔가를 받아오지 못한 상황에서 관광만 하고 왔다? 이렇게 되면 좀 곤란하니까....


    김어준 : 간다면 잘됐다는 얘기네요?



    김준형 : 그렇습니다. 어디를 멀리 갈수록 잘됐다. 그중에 하나가, 지금 세 가지가 나옵니다. 묘향산은 조금 가깝고, 가장 현실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고. 그다음이 백두산, 또 다른 의미가 있으니까. 그리고 제가 어제 말씀드린 갈마지구도 가능하다. 왜냐하면 당장 협력은 하지 않지만 김정은이 굉장히 중요시하고 또 자랑하고 싶어 하고 투자를 받고 싶어 하고 또 우리 경제사절단이 갔으니까, 또 거기에 비행장이 있으니까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김어준 : 하여튼 그런 지적질 중에 하나.



    박종철 : 미국, 일본 언론에서 일부 문 대통령께서 백두산을 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 8월 초부터 백두산 일대에서 북한에서 소규모 군사 활동 및 헬기가 출연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김어준 : 아, 준비하느라 그랬나요?



    박종철 : 구구절 준비로 예측을 했었는데 구구절 때 백두산에서 큰 활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을에 문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이 예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혹여라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비핵화에서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두신다면 백두산도 후보지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김진향 : 제가 보기에 백두산은 너무 멀어요.



    한서희 : 맞아요.



    김어준 : 그 근처까지는 헬기 타고 가서.



    김진향 : 삼지연 공항도 굉장히 아직 보수가 덜 됐고 힘들어요. 거기에 대통령이 혼자 간다는 건 말도 안 될 것이고 소위 말하는 최고 지도자가 거기 간다는 건 지금은 그런 동선은 결코 공개될 수가 없습니다.



    한서희 : 어렵죠.



    김진향 : 그나마 원산 정도는....



    김어준 : 다 갈 수 있다?



    김진향 : 원산은 제가 보기에 우리 대통령도 갈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경제인들, 특별 수행원들, 이들이 사실은 원산 금강산 국제관광특구 원산만 하더라도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도시입니다. 그곳이 본인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소위 말하는 아시아의 나폴리로 만들겠다고 해서 세계적인 관광특구로 육성하고 있어요. 지난 8년 간 평양보다도 가장 급격한 변화가 있는 도시가 바로 원산입니다. 이것을 남측의 경제인들이 봄으로써 이 변화가 뭘까? 최소한 그 돈들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북측의 엄청난 경제 개혁에 대한, 경제 협력에 대한 상징적 의지들을 우리가 받았으면 좋겠다는 측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보여 주고 싶을 거예요.



    김어준 : 실력들이 나오는 겁니다, 이틀 후면. 백두산 나왔고, 원산 직접 갈 수도 있다. 김 이사장님은 대통령은 원산까지 못 간다. 경제인들이 간다. 전 교수님도 하나 하시죠?



    전영선 : 저는 찍으면 쑥섬. 과학기술전당은 필수 코스로 가지 않을까.



    김진향 : 대동강에 있는 쑥섬이라고. 옛날에 김구 선생과....



    김어준 : 거긴 너무 가깝지 않습니까?



    전영선 : 거기는 제가 봤을 때는 필수 코스로.



    김어준 : 너무 안전한 배팅 아닙니까? 다들 평양에서 벗어나서 백두산, 원산, 갈마 이렇게 하고 있는데.



    전영선 : 교수질 하려면 안전하게 해야 합니다. 김진향 이사장님께서 평양하고 원산지구의 변화 발전상을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8월에 한 열흘 정도 북중 북경을 쭉 답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북중 국경, 한 1300km 정도가 되는 공간이 천지개벽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그 정도로 바뀌고 있나요?



    김진향 : 엄청난 변화.



    전영선 : 그러니까 일부 언론에서는 평양이라는, 또 원산이라는 대표적으로 외국인들이 들어가 있는 공간을 선전 선동을 위해서 보여 준다고 하는 것인데 이 1300km의 국경은 도시도 있지만 대부분이 산간 오지입니다. 그런데 산간 오지에 많은 아파트들이 건설이 되고 있고 농촌 주택이 대체로 개량이 되고 있습니다.



    김어준 : 북한의 경제 상황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계속 변화하고 있다?



    전영선 : 매년 두만강 압록강 지구에 홍수가 났었는데요, 제방을 쌓고 있는데 북중 국경에서 북한이 대규모로 지금 제방을 쌓는 작업은 최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혹시 한서희 씨가 예상하는 마지막 행선지 같은 거 있으세요? 깜짝 일정.



    한서희 : 이번에 많이 일정이 바쁘신 것 같아요. 원산도 저도 가 보실까가 교수님 말씀처럼 경제인단만 가서 시찰을 하지 않을까. 나머지 일정은 평양 쪽에서.... 뭐 간다고 하면 굳이 묘향산은 가깝거든요. 묘향산 정도는 갈 수 있지만 이번에 사실 관광 목적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정말 많은 회담 내용을 가지고 가시는 것만큼 평양 변두리를 벗어나기는 문재인 대통령님은 좀 어려우시지 않을까.



    김어준 : 한서희 씨는 묘향산으로 확정됐고요. 저희가 금요일에 점수 먹여서 통보해 드릴게요.



    박종철 : 저는 세 가지 다 이야기했습니다.



    김진향 : 진짜 북측이 좀 보여 줄 거예요. 그런데 과학기술 전에 좀 마음이 쓰이는 게 왜 쓰이냐? 우리 경제사절단들은 꼭 갈 것 같아요. 그런데 대통령이 가기에는 거기에 들어가면 은하3호가 쫙 있습니다.



    전영선 : 추진체 본체를 은하 3호....



    김어준 : 발사체이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체니까.



    박종철 : 들어오는 순간 이미지상. 그래서 좀 어떨까. 고민스럽습니다.



    김어준 : 그런 거 고민하겠죠. 잠시만요. 저희도 전하는 말씀이 있거든요. 전해 드리겠습니다.



    ◎ 4부



    김어준 : 김준형, 김진향, 박종철, 전영선 교수질 하시는 분들과 함께 한서희 씨.



    김준형 : 오늘의 키워드 같습니다.



    김어준 : 웃고 즐기는 사이에 14분 정도밖에 안 남았습니다. 이게 긴 것 같은데 언제 끝나는지 모르게 싹 끝나 버리거든요. 14분이면 몇 마디 못 합니다. 그래도 저희가 특집 방송이기 때문에 중요한 정상회담을 위해서 그럴듯한 얘기를 하면서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해외 반응을 짚어 보겠습니다. 김준형 교수님 우선 미국 담당이시니까. 미국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김준형 : 미국은 우리가 미국, 그러면 한 목소리로 생각하는데 그것부터 고쳐야 되는데요. 지금 트럼프는 어떤 의미에서 chief negotiator, 수석 협상가를 해 달라는 말은 뭐냐하면 지금 내가 움직일 수가 없으니까 가서 받아 와서 내 입지를 살려 달라는 말인데 이제 반대자들은 예를 들자면 꼭 그게 오비락이 아닐 수도 있는데 유엔 열어서 중국하고 러시아를 압박해서 제재 국면을 강화하고 있거든요. 소위 강경파들은 북한이 양보하면 다행이지만 만약에 북한이 양보 안 하면 더 다행이다. 왜? 판이 깨지는 게 나으니까. 그런 점에서 사실 이 강경파들이 득세하는 문제이고 언론들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오늘까지는 그냥 팩트를 알리는 분위기를, 논평 없이. 아마 이게 끝나면 성과에 대해서 아마 집중적으로 뭔가 비판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뭘 가져와야 됩니다.



    김어준 : 가져와도 가져왔다는 걸 크게 자랑 못 하는 거 아닙니까? 트럼프 대통령한테 던져 줘야 되니까, 공을.



    김준형 : 그걸 숨기고 어떤 표현을 할까. 그런데 표현은 들어가야 되거든요. 지난번 판문점 선언에 그냥 단순한 완전한 비핵화를 반복하면 안 되거든요. 뭔가 받았다는 부분을 적어도 공동 보도문이나 합의문에서 그런 표현이 나와야 되는데 그러나 내용은 말하지 못할 겁니다. 가지고 가야 되니까.



    김어준 : 다행은 다음 주쯤이면 유엔 가서 직접 만날 거 아닙니까?



    김준형 : 맞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김어준 : 강경파는 깨지길 오히려 원한다. 중국은 어떻습니까?



    박종철 : 어제 18일 중국 외교부에서는 비핵화 평화 정책이 되기를 기원한다. 정치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원한다. 적극적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 중국은 한반도 안정에 기여한다고 일단 논평은 났는데요, 중국인들에게 좀 물어봤는데 정상회담 때 어떤 합의가 나올 것 같다. 이것을 가지고 평가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제가 우려되는 측면은 현재까지 제가 생각했을 때는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서 굉장히 공헌을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트럼프의 중국 배후론에 대한 거론이라든가 또 종전선언을 둘러싸고 한국 측에서 3자 혹은 4자 발언을 한 것 가지고 상당히 섭섭함에 대한 감정을 노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어준 : 여전히 섭섭해합니까?



    박종철 : 그런 것 같아요.



    김어준 : 그런데 종전선언에는 한 발 물러선 것 같긴 하더라고요. 그건 맞습니까?



    박종철 : 저도 인터넷으로 여러 가지 검색을 해 봤는데 시진핑이 정확하게 어떻게 말했는가는 안 나오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남북미가, 당사자들이 하는 거지 종전선언 문제를 직접 거론한 건 아닌 것 같은데요.



    김어준 : 직접 거론하면 자존심 상하니까 우회적으로 표현한 거 아닌가요?



    박종철 : 그리고 우려되는 문제는 중국이 쌍중단, 쌍궤병행을 정책으로 내세웠는데 일단은 중국이 생각하는 소극적 평화는 달성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핵과 미사일이 동결이 되고 한미 군사훈련이 동결이 되면서 중국의 입장에서는 일단 어느 정도는 만족하는 상황, 즉 소극적 평화가 달성이 됐기 때문에 적극적인 역할보다는 다소 뒤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좀 걱정이 됩니다.



    김어준 : 중국 전문가로서는 걱정이 되실 수 있지만 전체 판에서 보면 미국이 중국을 좀 밀어내서 우리 운신의 폭이 넓어진 면도 있지 않나요?



    김준형 : 그런 면에서 지금 트럼프는 약간의 양동 작전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푸쉬를 해서 안 되면 중국 탓을 하게 되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은 자기가 훼방한다는 것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계속 한국이 뭘 원하게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중국의 문제는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급하단 말이에요. 빨리 비가역적인 속도전을 해야 되고, 어제 김정은 위원장도 계속 "빨리" "빠른" 이런 얘기를 계속 하는 이유가 두 강대국은 서로 주판알이 우리보다 훨씬 느긋해져 버린 거예요. 그러려면 뭔가 이 두 강국을 움직일 수 있는 뭐를 가지고 나와야 된다는 것이 이제 우리의 어려움이기도 합니다.



    박종철 : 시진핑의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정권 초기에는 중국 책임론이라고 해서 남북 문제를 중국이 적극적으로 해결을 해라, 북핵 문제를 시진핑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고 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면 중국 배후론을 들고 있거든요. 그랬을 경우에 시진핑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운신의 폭이 줄어듭니다.



    김어준 : 경제 제재만 적극적으로 하는 거죠. 두 분 얘기는 그렇고요.



    박종철 :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굉장히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는데요.



    김어준 :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짧게 짚어 주십시오. 다른 분들도 이야기해야 되거든요.



    박종철 : 제가 한 3주 정도 중국 정부 초청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을 하더라고요. 유엔 결의안을 갖다가 철저하게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를 해라. 또 반대로는 우회할 수 있는 경로를 연구를 해라.



    김어준 : 둘 다 동시에?



    박종철 : 같은 부서에서 대량 발주를 하고 있어요. 그러면 엄청나게 많은 아이디어가 만들어 졌는데 중국은 두 가지 카드를 다 고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큰 나라들은 항상, 외교는 그렇게 해야 되는 거죠. 이 경우 저 경우 다. 자, 4대 그룹 갔지 않습니까, 교수님? 경협에 대해서 4대 그룹이 간 이유가 뭘까요? 핵심을 짚어주십시오.



    김진향 : 잃어버린 10년이 있습니다. 그 남북관계, 잃어버린 10년입니다. 소위 말하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어떠한 대화도 없었죠. 사실은 그 시기 동안 북측은 일관되게 박근혜 정부 딱 들어왔을 때부터 조건 없는 대화를 하자고 했었고 7.4 남북교환합의서, 6.15, 10.4 이 4대 합의를 당장 실천할 때 대하여 바로 협상을 하자고 했을 때도 우리는 하지 않았었고 오히려 미국의 대북 정책의 뒤에 숨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죠. 마찬가지로 미국은 북측에 대해서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를 얘기하면서 똑같이 당시에도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요구하는 회담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 동안 사실은 북측은 경제, 사회적으로 굉장한 변화가 있었고 김정은 위원장 체제가 아주 강도 높은 경제위가 됐습니다. 이게 잃어버린 10년인데 그간의 변화를 우리들한테 보여 주고 싶은 게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경제인들한테 보여 주고 싶은 게 원산이든, 여명거리든, 평양이든 그들의 적극적인 경제적 행보를 평가해 달라. 우리는 경제외교를 하고 싶다. 자, 남측의 기업들, 미국의 기업들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실질로 담보하는 것이다. 우리는 경제가 필요하다. 평화적 관계로 가자 라는 얘기들을 확실히 하고 있는 거예요.



    김어준 : 어쩌면 북한이 4대 그룹을 요청했을 수도 있네요.



    김진향 : 사실은 우리 정부에서 북측이 요구하지 않았다고 얘기했지만 의제 설정부터 평화 새로운 시작, 평화 새로운 미래 모든 것은 합의가 됩니다. 어느 정도 아웃라인이 있겠죠. 그런 서로의 이해들이 맞았기 때문에 경제사절단들이 이번에 간 경제사절단이 특별수행원의 3분의 1입니다. 가장 많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들 입장에서는 향후에 남북 간에 잘되면 경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지만 북측 입장에서도 들어오라. 와서 보라. 이런 이야기들을 확실히 이미지로 던져 준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러는 사이에 한서희 씨만 계속 양대 포털에서 검색어 1위를 하고 있고 교수님들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 교수질을 이렇게 잘하시는데도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준형 : 이게 남한의 현실입니다.



    김어준 : 자, 제가 이거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마지막 남은 교수님입니다. 전 교수님, 인문학을 하시니까. 지코가 말이죠? 지코가 북한에 갔습니다. 우려가 많아요. 저도 못 알아듣거든요, 뭐라고 하는지. 랩을 할 때. 과연 저것을 알아듣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영선 : 북한 음악 정서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다만 우리 2030 세대들에게 있어서는 지코 같은 인물이 북한을 가고 평양을 가고 그들을 통해서 전해지는 북한 얘기들은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지 않을까.



    김어준 : 아, 저런 형식이 바로 남쪽에서 인기 있는 것인가? 라는 정도의....



    전영선 : 그건 이미 레드벨벳 때 한 번 봤고요.



    김어준 : 그건 가사를 알아들을 수 있잖아요, 최소한. 이것은 가사를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에, 애초에. 이것은 무엇인가.



    전영선 : 가사를 알아들어도 의미 없죠. 랩은 운율 중심이기 때문에....



    김어준 : 가사를 알아들으면 가사는 말이 됩니다.



    전영선 : 아, 그런가요? 제가 못 알아들어서.



    김어준 : 나는 너, 너는 나. 이런 식의.



    김진향 : 북측에는 엄청난 문화적인 충격 내지는 별로 감흥이 없는데 우리 남측의 2030젊은 세대들에게는 남북관계 이렇게도 풀리는 거구나. 남쪽의 젊은이들이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데는 굉장히 큰....



    전영선 : 저는 기대합니다. 지코 다녀와서 통일 문제로 랩을 만드는....



    김어준 : 남쪽에 주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럼 북쪽에 주는 효과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실검 1위 한서희 씨?



    한서희 : 좀 그런 것도 사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좋지만 또 반대로 북한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것도 섞어서 갔으면 좋겠는데 아쉬운 건 트로트가 계속 빠지고 있더라고요.



    김어준 : 그런데 그런 공연은 중간 중간에 많이 했어요, 과거에도.



    한서희 : 그런 주민들이 좋아하는 트로트 공연도 넣어서 가면 조금 이해 못 할 공연도 있지만 우리가 이해하는 공연.



    김어준 : 어쨌든 지코는요?



    한서희 : 지코는 조금 아직은.... 아무리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해도 온 지 얼마 안 된 친구들한테, 1~2년 된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소녀시대 이름도 잘 모르더라고요. 그냥 소녀시대는 아는데 키 큰 애, 어떻게 생긴 애, 이렇게 특징만 아는 거지.



    김어준 : 아니요. 지코요, 지코.



    한서희 : 그러니까 지코는 한마디로 말해서 아직 어렵지 않을까.



    김어준 : 랩을 만약에 북한 주민이 들으면 어떤 반응일까요?



    한서희 : 한 번 들으면 거부감이 느껴지지만 지코 씨가 여러 번 가게 된다면 어 또 왔네? 하면서 이번에는 두 번째 세 번째에서부터는 공감하고 그러지 않을까.



    김어준 : 만약 지코의 랩을 들으면 북한 운율이라든가 그런 퍼포먼스를 보면 가사도 안 들리니까.



    한서희 : 사실 북한에도 랩은 아니지만 구호를 노래 중간에 외치는 게 있거든요.



    김어준 : 예를 들면요? 한번 해 주세요. 들어 본 적이 없는데요. 본인이 성악 배우셨으니까.



    한서희 : 장군님을 위하여, 이런 것도 있고 조국을 위하여! 이런 것도 있고.



    김어준 : 해 봐 주세요.



    한서희 : 노래가 나오고 이렇게 해야 되는 건데 지금 이 자리에서는 준비가 안 돼서.



    김어준 : 성악은 음악 없이도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한서희 : 그렇긴 한데 이 자리에서 제가 지금 구호를 얘기하다가 갑자기 성악을 해야 되는 건가요?



    김어준 : 음악하다가 구호가 나온다는 건 들어 본 적이 없어서....



    한서희 : 음악을 하면서 말을 랩처럼 "오늘도 우리 장군님께서는 머나먼 현지지도의 길을 떠나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김어준 : 아, 음악을 하다가?



    한서희 : 노래 1절 하고 2절 하는 중간에 그렇게 말을 하는.



    김어준 : 북한식 랩이거든요.



    박종철 : 저는 굉장히 궁금했던 게 하나 있습니다. 지코도 평양에 갔는데 공장장님 이번에 빠지셨더라고요.



    김어준 : 박지원 의원이 저를 버리고 가신 거예요. 다 얘기가 됐었는데, 갈 때 꼭 같이 간다고.



    박종철 : 김정은 위원장 첫 번째 남한 언론이 인터뷰를 하셔야죠.



    김어준 : 그게 아무래도 저는 그렇게 바라는데 손석희 사장님이 하시지 않을까.



    김진향 : 1호 행사는 그렇게 하지 않죠.



    김어준 : 1호를 꼭 하고 싶습니다.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이 방송을 듣는 북한 관계자 여러분들, 꼭 전해 주십시오.



    박종철 : 외모를 많이 변신하셔야 될 것 같은데.



    김어준 : 한서희 씨의 랩을 들으면서.... 그게 북한식 랩이군요. 설명할 때 그렇게 얘기하면 되겠군요. 북한에서 이렇게 중간에 노래하다가, 그걸 뭐라고 하죠? 북한에서는, 그런 걸?



    한서희 : 화술이라고 하거든요. 시라고 하기도 하고 화술이라고도 하고.



    전영선 : 설화라고 하기도 해요.



    한서희 : 설화라고 하기도 해요.



    김어준 : 남한식 설화다. 이건 설화로만 이루어진 노래다. 이렇게 표현하면 이해가 되긴 하겠네요.



    한서희 : 가사가 큰 글씨로 나오면 좋겠어요.



    김어준 : 김준형, 김진향, 박종철, 전영선 교수님, 그리고 한서희 씨였습니다. 끝났어요.



    김준형, 박종철, 전영선, 김진향, 한서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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