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송영길 "2014년, 친박 핵심 당선 위해 매크로 조작? 검찰 수사해야"

지혜롬

tbs3@naver.com

2018-06-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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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한 송영길 의원 <사진=안경원 기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한 송영길 의원 <사진=안경원 기자>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2014년, 친박 핵심 당선 위해 매크로 조작?... 검찰 수사해야”

    -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어준 : 한나라당이 2006년부터 정당 캠프 차원에서 매크로를 사용했다는 한겨레의 보도가 있었죠. 그리고 후속보도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매크로를 동원해 가짜뉴스를 유포했다.’ 그런 보도가 나왔는데요, 당시 이 가짜뉴스의 대상이 됐던 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송영길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어제 한겨레신문 기사에서 이 매크로 내용이 한참 나오다가 중간에 의원님 이름이 갑자기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모셨는데, 기사 보셨습니까?



    송영길 : 네.



    김어준 : 기사 내용 중에 보면, 당시 인천시장 후보셨죠.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유병언 야권연대 의혹.’ 이런 내용인데, 이런 의혹이 구체적인 내용이 뭐였습니까, 이게 도대체?



    송영길 :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굴업도, 핵폐기장으로 유명했던, 무산됐지만, 굴업도에 CJ가 골프장을 만들려고 했어요. 그래서 18개의 시민단체가 ‘이 아름다운 섬에 골프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대를 했고, 저도 그 시민단체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해서 골프장 허가를 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그 18개 시민단체 중에 한국녹색회라는 시민단체가 구원파랑 관련돼 있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이상한 소리를 해서 시민단체에서 2012년도에 그 회의에서 제명시켰어요.



    김어준 : 그러니까 골프장 건립 반대하는 18개의 시민단체 중에 한 단체가 구원파하고 관련이 있었다는 게 나중에 알려져서 거기서 제외됐는데, 그 사실을 가지고 유병언과 야권연대를 했다고 지금 만든 겁니까, 뉴스를?



    송영길 : 그렇습니다. 2012년 7월에 이미 제명된 단체인데, 이것을 가지고 새인천창조포럼이라는 유정복을 지지하는 사람이 만든 유례없는 급조한 단체가 성명을 내고, 이것을 언론이 보도하고, 매크로를 계속 돌리고, 이걸 가지고 어버이연합이 저희 인천시청 앞에서 데모를 하고, 지속적인 아주 전방위적으로 역할분담을 해서 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나중에 보니까.



    김어준 : 그게 이제 각 지방선거는 각 지역에서나 알지 전국적으로는 잘 모르니까, 당시 후보로서 직접 당하셨으니까 기억이 생생하실 것 같은데, 떨어지셨죠, 덕분에. 딱 이것 때문에만 떨어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공격을 여러 차례 받으신 것 같은데, 그중에서 지금 말씀하신 ‘유병언과 야권연대를 했다.’ 참 말도 재밌네요. 유병언과 야권연대. 내용만 봐도 말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이게 얼마나 퍼졌습니까, 그때?



    송영길 : 그때 저는 사실 선거운동 하느라고 뛰어다녔으니까 잘 알 수가 없었는데, 지금 뒤에 다 복기를 해 보니까 어마어마하게 유포가 많이 됐고, 보통 한 계정에서 지금 파악해 보니까 하룻밤 사이에 640회씩 트위터가 되고 1분에 7~8개씩 트위터가 자동 생산된 계정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지금 많이 삭제됐겠지만, 이것은 기계적 장치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1분에 10개씩 트위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김어준 : 혹시 애초에 그 내용이 올라왔던 트위터가 그 이후에 활동을 했는지 아십니까? 그걸 보면 알 수 있는데…….



    송영길 : 전혀 활동을 안 했습니다. 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아예 지금까지 트위터가 한 개도 안 올라온 계정들을 발견해서 제가 지금 고발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매크로로 생성해서 이 트윗을 돌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트윗들이었다, 동원된 트윗들이었다.



    송영길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 이후로 단 하나도 트윗이 올라오지 않았다면 입증되는 건데, 그러고 나서 그렇게 돌리는 데 끝나지 않고 어버이연합이 와서 그 내용 가지고 시위를 시청 앞에서 했다고요?



    송영길 : 어버이연합은 이미 5월 18일, 19일쯤 두세 차례 저희 시청 앞에서 데모를 하고, 이것을 유정복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세월호 책임이 인천시장에게 있다.’ 이렇게 공격을 했습니다.



    김어준 : 토론회 때 그렇게…….



    송영길 : 사실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이었거든요, 유정복 후보가. 실제 세월호의 주무 책임장관, 운 좋게 사고 나기 한 달 전에 사표 내고 인천시장 후보로 나왔는데, 인천시장이 해운에 대해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선박에 대한 점검 권한, 이건 다 해양수산부나 해양경찰이 가지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장은 내수, 저수지라든지 하천, 이런 데에는 관할권을 가지고 있지만 바다에 대한 관할권은 중앙정부가 다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이것을 박근혜 정부가 공격을 받으니까, 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었고, 조직적으로 개입을 한 것 같아요. 특히 서울은 그때 정몽준 후보나 경기도 남경필 후보는 친박 후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치한 것 같고, 친박 핵심이었고 비서실장 출신이다 보니까 집중 지원을 한 것 같고요. 선거캠프에 청와대 행정관이 직접 참석했다가 자기들이 찍은 사진에 폭로가 돼서 언론보도가 된 적도 있습니다.



    김어준 : 지금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저희가 조금 있다가 좀 더 보도했던 기자와 자세히 다루기는 할 텐데, 당시 지방선거 때 17개 광역단체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카톡방에서 이 내용을, 이 가짜뉴스를 배포했다고 하니까 캠프단위에서 그런 내용을 배포하고, 그리고 어떤 커넥션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어버이연합은 그 내용을 가지고 시위를 하고, 그리고 후보는 그 내용을 가지고 토론회에서 공격을 하고……. 이게 이제 캠프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 분명한 것으로 추정이 되는 것은, 캠프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조직적으로 일사불란하게 되지 않았겠죠.



    송영길 : 그렇습니다. 진술에 따르면 그런 것 같고, 이것은 드루킹 가지고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 유린으로 주장했던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드루킹이야 우리는 개별 한 단체의 로비를 받다가 실패한 로비에 불과한데, 이것은 아예 당이 직접, 또 청와대도 관련 의혹이 있는 만큼 이것은 그야말로 헌정질서 문란 행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어준 : 직접 기사에 거론됐기 때문에 저희가 모셨는데, 의원님 외에도 17개 광역단체 캠프 관계자가 모두 참여하는 곳이었다고 하니까 당시 이런 일을 겪었던 후보들이 적지 않아있겠습니다. 그렇죠, 사례를 수집하면?



    송영길 : 저는 지금 오거돈 시장 후보와 저, 두 사람이 피해자라고 보는데, 왜 그러냐면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둘이 친박의 핵심이었습니다. 집중적으로 경합지역이기 때문에 공격을 해서…….



    김어준 : 부산은 박빙이었죠.



    송영길 : 1.5%~1.8% 아주 미세한 차로 뒤집혔거든요. 그때 오거돈 후보도 아주 미세한 차로 억울하게 떨어졌고…….



    김어준 : 맞습니다. 부산, 인천 모두 박빙으로 여론조사에서는 이기다가 마지막에 뒤집어졌죠.



    송영길 : 그렇습니다. 그때 안철수 대표한테 최고위원회 좀 우리 인천에 열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열어주지도 않고 만날 광주에 자신이 전략공천한 거기 쫓아다니느라고 너무 미진하게 대응해서 정말 그때 속이 많이 터졌습니다.



    김어준 :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없다고 하시니까. 드루킹 특검은 수용돼서 오늘 특검보가 결정될 수순까지 와 있는데, 이 사안은 민주당에서는 대처할 예정입니까?



    송영길 : 일단 별도로 고발조치를 하고요, 현행 특검법은 드루킹과 관련된 사건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특검이 수사 대상을 확대시키지 않는 한 어려울 것 같고요, 일단 현 검찰과 경찰 수사를 촉구하고 특검도입 여부는 당 차원에서 검토할 생각입니다.



    김어준 : 박범계 의원은 드루킹 특검으로도 특검 수사과정에서 인지 사건으로 같이 다룰 수 있다고 해석하시던데, 의원님이 보시기에는 드루킹 특검으로는 안 될 거라고 보시는 거죠, 지금?



    송영길 : 그렇게 가다가 인지 사건으로 연결되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과연 이 야당이 추천한 특검이 그런 적극성을 가지고 할 것으로는 잘 신뢰가 되지 않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영길 : 예, 감사합니다.



    김어준 : 송영길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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