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완의 광복, 새로운 도약을 위해>친일파 기념물 청산은?

강세영

tbs3@naver.com

2015-08-14 13:43

프린트
광화문 광장 하늘을 수놓은 태극기 우산<사진=뉴스1>
광화문 광장 하늘을 수놓은 태극기 우산<사진=뉴스1>
  • 【 앵커멘트 】
    광복 70주년을 맞아 tbs가 마련한 연속기획 "미완의 광복,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친일파들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물들이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그러나 허물은 가려지고 오히려 이들의 공적만 부각되고 있는데요.
    역사적 진실이 왜곡되고 있는 현실을, 강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과천 서울대공원에 세워진 인촌 김성수의 동상,
    서울대 음대 앞에는 현제명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우리 가곡의 선구자로, 또 한사람은 고려대를 설립하고 민족교육운동을 벌인 선각자로 평가받지만 이들은 모두 친일파로 밝혀졌습니다.

    국회 입법조사처 자료를 보면 정부 소유의 건물이나 공공시설에 설치된 친일파 기념물은 서울에만 10개, 전국적으로는 37개가 있습니다.

    여기에 각 지자체나 민간차원의 가족묘를 따지면 그 수는 훨씬 많습니다.

    문제는 기념물 어디에도 이들의 친일 행적은 나타나 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INT 】박한용 실장/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을 기념해서 만들진 않는다. 예를 들어 기념비를 세웠을 때 6.25때 안보를 지키거나, 근대문화 공로자거나 찬양일변도다.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친일을 전혀 모를수 있다."

    정치권에서도 친일파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관이나 조형물을 공공장소에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중인 이 법안에는 기존에 설치된 친일파 상징물을 철거하고 설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친일파 청산이라는 큰 틀에서는 좋은 취지이지만 역사는 공과를 다같이 봐야 하는 만큼, 잘못된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 INT 】김홍길 교수/전남대 학생독립운동연구소
    "일단 원칙적으로 친일파 관련 기념물을 재확인하고 그것이 견지하고 있는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한편으로는 친일파 잔재를 제거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를 활용해서 역사적으로 민족정기를 회복하는데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우리사회가 통합을 향하는 길에 진정한 친일청산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 INT 】윤해동 교수/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인물의 전체상을 구성하는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잘한일만 있고 사회공헌만 한게아니다. 친일이라는 부정적인, 바람직하지 못한일까지 포함해서 인물이 평가되야지,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를 빼놓은채로 한 인물을 평가하는 것은 좋은일이라고 보기에 어렵고..."

    광복 70년, 친일 역사 정리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tbs뉴스 강세영입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