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정원 ‘알파팀’ 그 후 10년... 3500명 댓글 부대, 어디로?

최양지

tbs3@naver.com

2018-09-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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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본격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본격화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4부

    [인터뷰 제4공장]

    국정원 ‘알파팀’ 그 후 10년... 3500명 댓글 부대, 어디로?

    - 김완 기자 (한겨레)


    김어준 : 작년, 그리고 올해 4월 한겨레에서 이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국정원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운영했던 민간인 여론 조작팀이 3,500명이었다. 3,500명,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작년에 이 숫자가 나오고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어요. 그 3,500명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한겨레팀에서 꾸준히 이 사안을 추적해 왔던 김완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완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3,500명이나 된다는 것은 상상을 넘어서는 숫자였죠?



    김완 : 그렇죠. 당시에 깜짝 놀랐었죠.



    김어준 : 깜짝 놀라고 다 잊혀졌어요.



    김완 : 실제로 수사도 별로 안 됐습니다, 이후에.



    김어준 : 기사도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한겨레가 거의 유일하게 이 사안을 다뤘고.



    김완 : 그렇죠. 저희가 2007년 11월 이명박 대선 때부터 최근인 2014년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당과 국가기관들이 벌인 불법 선거를 꾸준히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시초, 첫발이 됐던 게 바로 알파팀이라고 불렸던 국정원에서 운영했던 민간 여론 조작 조직입니다. 이 조직은 김성욱 씨가 맡았었고요, 이 김성욱 씨를 조금 설명을 드리면 '노노데모' 라고 2000년대 초반에 있었습니다.



    김어준 :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김완 : 노노데모 시절부터 꾸준히 민주당,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에 반대 활동을 했던 우파였고 이 우파 인사에게 국정원이 이 인사를 캐스팅했던 거죠.



    김어준 : 인터넷 우파라고 할 수 있겠죠.



    김완 : 아스팔트 우파가 아니라. 본인 표현으로는 인텔리 우파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래서 이분을 2007년도에 국정원이 이미 캐스팅을 했었던 겁니다. 이 2007년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는 정권이 교체되기 전부터 국정원이 움직였다는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 그때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데 노무현 정부 시절 하에 국정원이 거꾸로 자신들이 직보하는 대통령에 반하는 활동을 조직했다는 겁니다.



    김완 : 그렇죠.



    김어준 : 국정원 내에서도 파가 있다는 얘기죠.



    김완 : 그렇죠. 그래서 이 팀이 알파팀이라는 이름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한 게 2008년부터입니다. 2008년에 주목해야 될 사건이 하나 있었죠. 광우병 쇠고기 반대 집회, 이 집회를 계기로 해서 국정원이 대각성을 하는 거죠.



    김어준 : 국정원, 기무사, 경찰, 여기 다 묶여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김완 : 그렇죠. 그러니까 이 사건이 국가기관들이 총체적으로 여론 공작에 빨려 들어간, 시기적으로 보면 계기점인데요. 광우병 쇠고기 촛불집회 이후에 아, 이대로는 안 되겠다. 당시에 다음 아고라가 굉장히 활발할 때인데 여기서부터 일단 접수를 해 들어가야겠다.



    김어준 : 다음 아고라를 망가뜨렸죠.



    김완 : 그렇죠.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경찰과 기무사까지 총동원, 그러니까 이들 사이에 어떤 커넥션을 주고받았는지도 아직 다 밝혀진 게 없어요. 이들이 모두 개별적으로 그런 판단들을 한 것인지, 기관별로. 아니면 어떤 컨트롤타워가 있고 각각에 역할을 주고 임무를 맡긴 것인지 이런 부분도 아직 규명이 안 됐죠.



    김어준 : 개별적으로 움직였을 리가 있습니까?



    김완 : 기무사와 경찰의 공조는 일부 밝혀진 바가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국정원 혹은 기무사 혹은 경찰, 이 부분들은 일부 밝혀지고 혹은 많이 밝혀지고 또는 법정에도 섰는데 이 민간인 부분은 말이죠, 민간인 부분은 제대로 밝혀진 적이 없고 민간인 부분을 계속해서 다루는 것은 한겨레밖에 없어요. 알파팀도 밝혀냈고 블랙팀, 레드팀 밝혀내고. 그런데 그때 이미 3,500명이었으면 이 앞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대선에 3,500명이었으면 이들은 어디 갔는가? 이제 활동을 안 하는가? 활동을 하는 듯이 보인다.



    김완 : 제가 3,500명을 다 추적해 보지는 않았지만 알파팀부터 말씀드릴게요. 알파팀을 자꾸 말씀드리는 이유는 제가 보도해서가 아니라 이 팀이 최상급의 팀입니다.



    김어준 : 그리고 이게 기원에 가까워요.



    김완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팀들은 모두 지금도 거의 그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수 매체들의 기자를 하던 분들은 계속 그 일을 하고 있고 알파팀 리더였던 김성욱 씨는 잠깐 사라졌다가, 몇 개월 정도 사라졌다가 다시 복귀를 해서....



    김어준 : 사라졌다는 건 활동을 안 했다는 거죠.



    김완 : 그렇죠, 시야에서 사라졌던 거죠. 사라졌다가 다시 복귀를 해서 왕성하게 강연 활동이나 이런 것들을 하고 있는데, 이분이 어디서 강연을 주로 하시냐면 교회들, 대형 교회들, 기독교 관련 단체들, 그리고 태극기 집회 때 등장했던 극우 NGO들, 이런 데서 사상, 그리고 인터넷 활용 이런 부분들 강연을 여전히 왕성하게 하고 있죠.



    김어준 : 물론이 3,500명의 숫자가 더 적은지 더 많은지 정확하게 모릅니다. 다만 작년에 TF에서 3,500명, 한겨레가 특정한 게 아니라 작년에 국정원TF에서 그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김완 : 그렇죠. 한 해에 한 30억 가량 민간인들에게 지급을 해 왔다, 여론 조작을 하는 데.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김어준 : 국정원엥서 나간 돈만 30억이지 다른 데서 또 나갔는지 안 나갔는지는 몰라요.



    김완 : 국정원에서 나간 돈도 30억이 다인지 아닌지도 확인이 사실 안 되는 거죠.



    김어준 : 그런데 이게 국정원의 서버를 들춰보던 당시의 TF, 이제는 활동을 멈췄죠. 끝났죠. 거기서 파악한 것만으로 3,500명에 30억 정도가 쓰인 게 확인되었으나 그 이후로 안 나옵니다, 더 이상 기사가.



    김완 : 그리고 이 3,500명, 최소한 3,500명은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고 해도 국정원TF가 밝혔던 게 민간 여론 조작팀이 30개 팀이 있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30개팀 팀장들의 이름도 다 안 나왔습니다. 일부 나온 사람들도 있긴 한데 화제성, 그러니까 김성욱 씨 정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뭐 화제성, 대기업 임원도 있었다더라, 어떤 교수도 있었다더라 이런 정도의 화제성이 있는 인물들을 제외하고....



    김어준 : 툭툭 한번 튀어나오고 끝났죠.



    김완 : 이 30개 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은 안 되어 있다고 봐도 되는 상황입니다.



    김어준 : 오늘 모신 이유는 뭐냐하면 여길 다시 추적을 시작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저만 가진 게 아니라 한겨레에서도 가진 걸로 알고 있고 이미 취재를 하고 있죠.



    김완 :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중에 예를 들어서 여러 갈래가 있을 거라고 봐요, 저는. 그때도 여러 갈래였어요. 소위 십알단, 임목사. 그런데 그건 종교계의 갈래였고요, 그다음에 오프라인 집회나 이런 건 대기업 갈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정원 갈래도 있고. 그중에 어느 쪽 갈래를 추적하고 계십니까?



    김완 : 일단 인터넷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뭐냐하면 국정원이 보수단체를 매칭해서 지원했다 라고 알려진 시점이 2011년 자료예요. 2011년 이후에는 그럼 안 했겠는가? 이런 부분에 의문이 하나 있고요.



    김어준 : 왜 안 했겠어요? 안 들켰는데.



    김완 : 또 하나는 국정원을 포함해서 기무사, 경찰이 했던 걸 들여다본 건 댓글 작업만 들여다본 겁니다. 그런데 저희는 지금 댓글의 세상에 살고 있는 게 아니라 가짜 뉴스의 세상에 살고 있잖아요. 그 가짜뉴스도 2013년, 2014년



    김어준 : 아니, 그러니까 어느 쪽 갈래를 추적 중입니까?



    김완 : 그 두 가지를 보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와 인터넷 활동.



    김어준 : 뒤에 누가 있는 쪽을 뒤지고 있나, 이거죠.



    김완 : 말씀하신 대로 여러 쪽을 뒤지고 있는데요. 기독교 베이스도 보고 있고, 여전히 국정원이 어떻게 움직였나, 이런 부분들을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곧 다시 나올 것 같죠? 김완 기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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