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희룡 “과거 행적 공격, 나도 4.3 유족...50년 넘게 아픔 쉬쉬”

최양지

tbs3@naver.com

2018-04-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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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지사(사진=연합뉴스)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8. 4. 3. (화)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과거 행적 공격, 나도 4.3 유족...50년 넘게 아픔 쉬쉬”

    - 4.3 완전한 해결위한 추가 진상조사 필요
    - 4.3특별법 개정안 시급
    - 4.3진상규명위 폐지 법안 서명? 의총에서 반대 발언
    - 과거 행정 공격, 과연 4.3 정신에 맞는가?
    - 무소속? 곧 결정, 선거연대? 주문한 적도 생각도 없다

    ▶ 김종배 : 오프닝에서도 잠깐 전해드렸는데요. 제70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오늘 거행이 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완전한 해결을 강조하고 약속을 하기도 했는데요. 자, 원희룡 제주지사 연결해서 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여보세요?

    ▷ 원희룡 : 네, 안녕하세요.

    ▶ 김종배 : 네, 안녕하세요. 오늘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지사님.

    ▷ 원희룡 : 네, 오늘 가장 큰, 제주도로써는 가장 큰 행사니까요.

    ▶ 김종배 : 그러니까요. 상당히 의미 있게 치러진 것 같은데요, TV를 보니까. 근데 문재인 대통령이 완전한 해결을 약속을 했고 그에 앞서서 지사께서는 완전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대통령한테 직접 건의했다, 이런 소식도 전해 졌는데 일단 완전한 해결이라고 하는 이 표현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 거예요?

    ▷ 원희룡 : 아, 뭐 ‘완전히’라는 말은 사실은 그 의미를 각자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데요. 보통 과거사 문제는 진상규명 그리고 책임자에 대한 어떤 처벌, 그 다음에 배상 이런 류의 사실은 명예회복과 그에 대한 화해가 되면 해결된 것으로 보죠. 그런 점에서는 지금 100%완전을 얘기하는 그 단계 이전에 아주 기본적인 해결들이 안 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 김종배 : 어떤 건데요?

    ▷ 원희룡 : 우선 진실규명도 추가진상규명들이 필요로 되고요. 그 다음에 배·보상은 아직 전혀 안 된 상태고요. 그리고 명예회복 부분에 있어서도 그 당시에 수용자들, 그러니까 감옥에 수용됐던 명단만 있지 재판 기록도 없어요. 그리고 군사재판이 사실은 아주 정당한 절차를 안 거친 경우가 많았는데 이 부분을 바로 잡으려니까 일단 현재의 사법적인 것만 가지고 안 되는 문제들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점들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1차적인 그런 해결들이 좀 되어야 되겠죠.

    ▶ 김종배 : 그러면 완전한 해결을 위한 실행에 들어가게 될 텐데 예를 들어서 진상규명을 위한 어떤 추가적인 작업이라든지 조치, 이런 것들이 따라 붙게 되는 겁니까?

    ▷ 원희룡 : 그런 내용들을 지금 4.3특별법 개정안에 담았습니다. 배 보상, 그 다음 군사재판을 의한 실체 없는 정당하지 않은 군사재판의 무효, 그리고 추가진상조사, 왜냐면 진상조사가 단순히 학자들이 진상을 조사하는 게 아니라 진상조사에 대한 권한을 가진, 그런 권위 있는 진상조사가 필요한 것이거든요. 그런 점에 대한 근거 규정들이 특별법으로 지금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데 아직 본격적인 심의에 못 들어가고 있어서요. 오늘도 유족회장이 이 자리에 오신 국회의원 분들한테 심의라고 착수하고 오시지 그냥 오셨냐고 이렇게 좀 촉구하는 그런 말씀을 하신 바도 있습니다.

    ▶ 김종배 : 결국은 출발은 특별법 처리 문제 일 것 같은데, 지사님 혹시 정당별로 반응이라든지 입장이라든지 이런 걸 체크를 해 보셨어요?

    ▷ 원희룡 : 우선 다 협조를 하겠다고 하는데요. 막상 국회에 들어가서는 뭐 다른 정치적인 서로의 그 갈등이 있다 보면 이게 뒤로 미루어지고 절차가 무산되고 이러면서 지금 시간을 끌고 있는 거죠.

    ▶ 김종배 : 그러니까요. 이게 또 오늘 4.3추념식이 진행이 됐고 그래서 앞으로 하루 이틀 사흘 간 지나다 보면 또 그 모른 척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우려가 드는데

    ▷ 원희룡 : 그렇게 안 되게끔 하기 위해서 제주도민들 뿐만 아니라 우리 전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한 거죠.

    ▶ 김종배 : 알겠습니다. 근데 지금 진상규명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문제로

    ▷ 원희룡 : 추가로 하는 거죠, 추가로.

    ▶ 김종배 : 네, 알고 있습니다. 근데 직결되는 문제일 것 같은데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오늘 어떤 주장을 했냐면 4.3을 제주양민이 무고한 죽음을 당한 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좌익 무장 폭동이 개시된 날이다, 이렇게 규정을 했는데요. 어떻게 받아 들이세요?

    ▷ 원희룡 : 그것은 4월 3일이라는, 1948년 4월 3일이라는 그 날짜에 있었던 사건만 갖고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 우리 제주 4.3이라고 규정되어 있는 것은 우리 정부 차원의 2003년도에 진상조사보고서를 채택하고 그런 과정에서 당시에 고건 국무총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이 4.3에 대한 전체적인 성격이나 역사적인 평가는 이 후세의 몫이다, 그렇게 하면서 포괄적인 이름으로 4.3이라는 붙인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접근하는 각도가 다르다고 봅니다.

    ▶ 김종배 : 바로 그 점인데요. 홍준표 대표가 4월 3일이라는 특정한 날짜 때문에 이런 글을 올렸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고 결국은 4.3을 바라보는 기본관점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 원희룡 : 네, 4.3에 들어가면요. 실제 그 1948년 4월 3일에 당시 정말 그 당시 남로당 김달삼 지도부에 의한 이제 경찰서 습격으로부터 시작을 해서 무장대에 의해 가지고 일단은 발단이 된 건 맞거든요. 근데 이제 진압과정 그리고 10월 달에 계엄령이 내려지고 진압하는 과정에서는 예를 들어서 무장대에 대해서만 이게 그 공권력이 발의된 게 아니라 이제 협조를 안 한다든지 아니면 가족 중에 누가 없다라든지 아니면 살려고 피신해 있는 사람들을 그냥 다 싸잡아서 학살을 한다든지, 재판으로 넘긴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런 점에 대해서는 국가 공권력의 어떤 무자비한 남용에 의한 학살로 사건이 그렇게 진행이 되어 간 거죠.

    ▶ 김종배 : 제가 이 질문을 드린 이유가 있는데요. 홍준표 대표 개인의 관점이 중요한 게 아니고 이 분이 대표로서 이끌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그 특별법 문제에 대해서 과연 적극적으로, 그 다음에 전폭적으로 동의할 수 있겠느냐는 궁금증이 생기기 때문에 드리는 질문입니다.

    ▷ 원희룡 :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특별법에 대해서는 협조하겠다는 그런 의사를 여러 분이, 또 여러 차례 밝히신 바가 있으니까 우선 앞으로 국회 내에서 저희들이 협조를 하도록 그렇게 만들어 나가야죠.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좀 그 아픈 질문일 수도 있는데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도 문자로 계속 같은 질문을 보내 주고 계셔서 제가 종합을 해서 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도지사로 당선 되시기 전에 단 한 번도 4.3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요, 지사께서. 그리고 2008년에 4.3진상규명위원회를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하지 않았느냐,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어떤 지사의 해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문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입장을 좀 밝혀 주시죠.

    ▷ 원희룡 : 그 사실은 제 큰 아버지가 일가가 4.3 때 다 희생이 됐습니다.

    ▶ 김종배 : 아이고.

    ▷ 원희룡 : 큰 아버지는 그 수감이 돼서 그 경인지역에 형무소에 갔다가 행방불명이 됐고요. 뭐 돌아가셨겠죠. 그 다음에 큰 어머님이랑 우리 사촌형 그 다음에 사촌누나가 되겠죠. 7살, 5살 이렇게 해서 세 사람은 4.3당시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친이나 저희 가족들도 이제 4.3유족으로 이제 되어 있는데 사실은 뭐 50년 넘게 저희들은 그 아픔을 쉬쉬하고, 왜냐면 제주도민 모두가 그랬으니까 그런 가족사와 그 맞물려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근데 막상 국회의원을 하면서는 제주도의 위령제에 참석을 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고요. 뭐 그 때 그 때 마다 일정상에 제가 사무총장 맡았을 때는 다른 일들도 있고 해서 그런데 그 점에 대해서는, 뭐 그 점을 그렇게 질책을 하신다면 그 부분은 제가 달게 받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무슨 폐지법안 발의했다는 것은 그것은 뭐 시시콜콜 얘기하는 것 자체도 내키지 않습니다만 당시에 2008년 발의는 당시 한나라당인데 초선의원들 130명 전부 도장을 찍어서 낸 것이고요. 그 내는 과정에서는 제가 개정안에 대해서 당내에서 반대의견을 내도록 제가 설득을 하고 의총에서 발언을 했던 그런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우리 4.3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는 4.3특별법 개정안을 당시에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발의를 했는데 거기에 서명해서 발의를 한 바도 있습니다. 그래서 왜 제주도에 나중에 또 지사로 돼서 지금 4.3에 다 포괄한 입장인데 왜 그 당시에 그렇게 진작에 관심을 못 가졌느냐, 당시에 왜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느냐 그런다면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달게 받고 있고요. 근데 4.3이 지금 모두가 또 진영을 넘어서서 가해자 피해자를 넘어서서 또 과거와 미래와 현재를 넘어서서 4.3을 치유하고 미래로 나가자는 마당에, 이런 부분들을 굳이 그렇게 정치적으로 내지는 거기에다가 어떤 규정, 일방적인 규정까지 달면서 이 공격성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느낌들이 있습니다.

    ▶ 김종배 : 어떤 느낌이신데요?

    ▷ 원희룡 : 넘어서야죠. 제가 어떤 우리 가족사의 아픔이라든가 아니면 또 한나라당에 몸 담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어려웠던 부분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시시콜콜 제가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만 우리 4.3이라는 게 모두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같이 가자는 것 아닌가요?

    ▶ 김종배 : 그러니까요. 그럼 혹시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제주도민들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이 이미 다 거쳤고 끝난 문제다, 이렇게 자평을 하세요, 지사님?

    ▷ 원희룡 :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왜냐면 그 제가 과거에 미진했던 점들에 대해선 제가 도지사로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우리 4.3유족회에 여러 가지 일들이나 염원들에 대해선 더 적극적으로 빚을 갚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지사님께서 조금 전에 정치적 공격을 언급을 하신 게 혹시 그 제주지사 연임에 도전하시는 과정에서 이게 선거과정에서 공방이 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으로 이해를 해도 되는 거죠?

    ▷ 원희룡 : 아니 그렇게 막 해석하지 마시고요. 이게 지금 4.3이라는 게 예를 들어서 누구의 전유물처럼, 아니면 4.3은 지금 진실은 밝히되 서로 용서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로 모두가 함께 가자고 그게 4.3정신이고 그런 차원에서 지금 국가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 안에서 다시 진영을 가르고 누가 이게 더 뭐 뭐라고 할까요?

    ▶ 김종배 : 알겠습니다.

    ▷ 원희룡 : 노력이나 이런 걸 가지고 다시 규정짓고 이런 부분들이 과연 4.3정신에 맞는 걸까, 이런 생각이 있다는 거죠.

    ▶ 김종배 : 알겠습니다. 뭐 이야기 나온 김에 지방선거 얘기를 안 여쭤 볼 수가 없는데요. 이제 제주지사에 다시 도전하실 계획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냥 거두절미하고요. 바른미래당 후보로 도전하십니까? 무소속으로 도전하는 겁니까?

    ▷ 원희룡 : 이제 그 부분을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리고 주변과 그리고 가급적 많은 분들과 논의들을 해 왔고요. 지금 거의 결단을 가부 간에 다가오고 있다고 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 김종배 : 그 일전에 4.3이 지나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아직은 결정을 안 하신 거고요?

    ▷ 원희룡 : 오늘이 4.3입니다.

    ▶ 김종배 : (웃음)물론 그렇긴.

    ▷ 원희룡 : 아직 4.3행사가 다 끝나지도 않았고요.

    ▶ 김종배 : 네, 자유한국당에선 이미 후보를 낙점을 했던데 이게 재선 도전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세요?

    ▷ 원희룡 : 저는 만약에 도전을 하게 되면 정말 우리 도민들의 삶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호소하고 검증받아서 그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이지 그게 다른 상황에 의한 것들은 어떤 과정에서 풀어나가야 될 상황적인 요인이라고 봅니다.

    ▶ 김종배 : 그 선거연대 이야기 자체는 그러면 유승민 공동대표가 혼자 하신 말씀이세요? 지사님하고 상의가 전혀 없었어요,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 원희룡 : 그 점을 물어봐 주시니까 다시 말씀드리는데요. 저는 바른정당이 국민의당하고 합당 할 때부터 여야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야당의 국정운영의 견제축이 제대로 설 수 있게 할 것이냐 라는 차원에서 국정의 여러 현안과 앞으로의 그 정치적인 그러한 미래의 과제들을 놓고 연대할 건 연대하고 경쟁할 건 경쟁하면서 가야 된다. 왜냐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 도외시하고 그냥 상대방을 꼴지로 밀어내기에만 전부 초점을 맞춰가지고 모든 걸 하느냐 부분에 대해서 계속 문제제기를 해 왔고요. 그래서 그런, 그런 것 때문에 동의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나름대로 유승민 대표께서는 나름대로는 성의를 보인다고 하신 것 같은데 제가 그런 구체적으로 어느 선거에 어떤 후보에 어떤 연대구도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주문을 한 적도 없고요. 그리고 그렇게 말 꺼냈다가 그냥 저 비판 받으니까 물러서야 되는 그런 차원으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자,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지사님.

    ▷ 원희룡 : 네, 고맙습니다.

    ▶ 김종배 : 네,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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