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 소화제> 옥바라지 여관골목, 역사 속으로?

김종민

kjm9416@seoul.go.kr

2015-10-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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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대문형무소 건너편 옥바라지 여관골목
옛 서대문형무소 건너편 옥바라지 여관골목
  • 【 앵커멘트 】
    소소하지만 화나고 답답하게 만드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는 tbs뉴스 '소.화.제'입니다.

    옛 서대문형무소 건너편에는 '옥바라지 여관골목'이라는 특별한 골목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상기할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곳이지만, 재개발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대문역사공원 맞은편, 종로구 무악동에는 1908년 문을 연 서대문형무소와 역사를 같이 한 골목길 하나가 있습니다.

    【 INT 】 최기선 / 종로구 골목길 해설사
    "항일운동을 했던 분들이 다 여기(서대문형무소)와서 옥살이를 하니까, 그 가족이나 친지들이 옥바라지를 하기 위해 서대문형무소 근처에서 묵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관이 생겼고, 여관골목 근처는 전체가 여관(촌)으로 변모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1987년 서대문형무소가 역사관으로 탈바꿈하고, 교도소가 이전하면서 '옥바라지 여관골목'도 사실상 그 기능을 다했습니다.

    결국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여관골목은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종로구청은 조만간 관리처분계획을 인가·고시할 예정으로, 주민 이주와 철거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 INT 】 ○○○ / 종로구청 관계자
    "보상협의를 하고 있거든요. 조합원 말고 현금청산받을 분들. 이주계획 공고하고, 이주하고 철거하고.. 내년쯤 (착공)되지 않을까. 내년 초쯤에.. 그렇게 예상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골목 자체의 역사성을 강조하며 보존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 INT 】 김한울 / 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현재 서대문형무소의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감자들만 생각하면 서대문형무소겠지만, 옥바라지를 했던 그 주변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서대문형무소의 권역이 옥바라지 여관골목까지 넓어져야...."

    【 INT 】 최은아 / 지역 주민
    "옥바라지 골목을 살려서, 여관골목을 살려서 게스트하우스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옛날의 그 뼈아픈, 마음 아팠던 그 골목을 살리자..."

    tbs뉴스 김종민입니다.■

    ※이 기사는 2015년 7월3일 보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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