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④전세버스 조합장, '조합 공금' 개인계좌로…포상금.교육비까지

임현철 기자

hc1101@seoul.go.kr

2020-11-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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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앞서 어제 전세버스 연합회장과 지역 조합장들이 기밀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영수증도 없이 쓰고 예산 감사도 셀프감사로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습니다.

    전국 천800곳의 전세버스 조합사들은 보험료로 매년 900억 원을 내고 있습니다.

    교통사고 피해자들을 위해 엄격하게 사용해야 할 돈으로, 돈을 제대로 쓰는지 3년 마다 국토교통부의 감사를 받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돈, 본업인 운수업을 따로 경영하고 있는 비상근직인 지역 조합장들에게 매달 수백만 원씩 업무추진비로 지급되고 있습니다.

    지역 조합원들에게 지급하라고 포상비와 교육비도 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임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지역 조합에 대한 정기감사 문건입니다.

    2016년과 2017년, 중앙 공제조합에서 업무추진비 성격으로 해당 지역 조합에 내려간 돈은 모두 7천200여만 원.

    모두 조합원들이 낸 보험료에서 나간 돈입니다.

    조합 규정에 따르면, 업무와 관련해 무슨 용도로 썼는지 반드시 영수증을 첨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돈의 일부는 조합장 본인이 현금으로 찾아가고, 일부는 자신의 아내와 자녀 명의 통장으로 입금됩니다.

    교통안전에 기여한 지역 우수 버스기사들에게 주라고 내려보낸 포상금 수백 만 원 역시 아내 명의의 통장으로 들어갑니다.

    【 INT 】A 지역 조합장(음성 변조)
    "그거는 조합으로 가는 게 아니고 개인한테 가는 건데 제가 그때 당시 통장을 사용을 못하는 상황이어서 아마 우리 처나 애 앞으로 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포상비가) 우리 처 앞으로 연말 돈 들어온 거는요. 우선 잠시 연말에 잠시 보관하고 있다가 입금증까지 다 줬어요."

    또 다른 지역 조합입니다.

    운전기사들의 교육비 지원을 위해 수년간 공제조합에서 내려간 돈은 모두 1억 4천만 원.

    처음에는 지역 조합 계좌로 들어갔지만, 이 돈의 상당액은 다시 차명으로 의심되는 3곳의 계좌로 흩어져 들어갑니다.

    【 INT 】B 지역 조합장(음성 변조)
    "그래도 교육받으러 간 사람들 먹일 거라도 잘 먹이고 하자. 우리 총회 의결된 것도 있어요."
    (교육비가 아니라 식대나 이런 걸로 쓰셨다고요?)
    "그렇게 쓴 걸로 알고 있어요."
    "내가 10원짜리 하나 건드려본 적도 없고, 다 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 INT 】맹성균 전 감사실장/전세버스 공제조합
    "일부 조합장들은 자신들의 판공비.활동비.기밀비 등을 현금 또는 개인계좌로 수령하거나 조합 명의지만 차명으로 의심되는 계좌로 송금받아서 사용했습니다. 운전기사들의 포상비와 교육비 역시 가족 명의 계좌나 차명으로 의심되는 계좌로 들어간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 STD 】
    서울 구로경찰서는 1년여간의 수사 끝에, 최근 전.현직 조합장 등 관련자 40여 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TBS 임현철입니다.

    #전세버스 #조합장 #개인계좌 #포상비 #교육비

    [관련 기사]

    ①전세버스공제조합, 법인카드로 '성인용품에 안마시술소까지’
    https://youtu.be/zwL5aSK3Ss0

    ②'가짜 영수증'으로 공금 수억원 빼돌려…비리로 얼룩진 전세버스공제조합
    https://youtu.be/KEFzIvXnxdk

    ③전세버스 연합회장, 기밀비로 수억 원…예산감사도 '셀프감사'
    https://youtu.be/qn6LxQudg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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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asq.kr/7amnNcyreA7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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