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풍 강타 후쿠시마…오염토 유실에 방사능 유출 우려, 오염수 탱크와 원전도 위험!

고진경

tbs3@naver.com

2019-10-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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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안전과 미래 이정윤 대표 <사진=tbs>
원자력 안전과 미래 이정윤 대표 <사진=tbs>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1공장]
    태풍 강타 후쿠시마…오염토 유실에 방사능 유출 우려, 오염수 탱크와 원전도 위험!
    - 이정윤 대표 (원자력 안전과 미래)

    김어준 : 일본에 닥쳤던 역대급 태풍 하기비스, 일본에서 이 피해를 입은 일본의 시민들에게 위로를 드리고요. 그런데 후쿠시마에 보관되어 있던 방사능 오염토 자루들이 하천으로 유실됐다. 그 뉴스 보셨을 텐데, 전문가 모시고 이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원자력 안전과 미래의 이정윤 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정윤 : 안녕하세요.

    김어준 : 진작 모시려고 했는데, 조국 대전이 워낙 길고 커서. 그런데 이건 짚어봐야겠습니다. 지금 후쿠시마 이 방사성 폐기물들 오염토 자루가 2,000여 개가 태풍이 와서 사라져 버렸다. 못 찾고 있다. 찾은 게 10개 정도 된다. 이런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두 가지가 우선 궁금합니다. 하나, 그게 왜 하천 옆에 있었던 거죠? 이게 사실 하천 옆에 어쩔 수 없이 임시보관소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태풍이 온다는 게 미리 알려져 있었는데 옮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정윤 : 당연히 옮겼어야 되는 거고, 그런데 하천 옆에 있는 거는 혹시 침수되거나 범람이 일어나면 그것이 자연적으로 쓸려나가게 되니까 어떻게 보면 그런 측면을 좀 유도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어준 : 그런 의심을 하신 거군요?

    이정윤 : 네.

    김어준 : 너무 자연재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유실된 것을 어떻게 하란 말이냐? 그런 의심이 들 정도입니까, 전문가로서 볼 때?

    이정윤 : 저는 충분히 의심이 가는 정황입니다.

    김어준 : 정말 이것을 심각하다고 생각했다면 우연치 않게든 혹은 그 공간이 거기서밖에 없어서든 하천 옆에 있었다 하더라도 이런 태풍이 올 걸 알았으면 옮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이정윤 : 처음부터 저장할 곳이 하천의 공터를 생각했던 것 같고요. 그런데 주변에 지역 인가가 조금 떨어진 지역에다가, 이렇게 다른 곳에다가 저장을 하는 게 맞죠. 그런데 오염토가 어떻게 생겼냐 하면 주거지역에 5cm 표면에 오염토를 긁어내는 거죠. 그게 막 쌓이니까 어쩔 수 없이 어디에다가 놓을 데가 없잖습니까? 일단 주민들 회귀 정책을 추진하다가 그렇게…

    김어준 : 그렇다고 강에다가 그걸 뒀습니까? 이해가 도저히 안 가는 건데…

    이정윤 : 저도 이해가 안 갑니다.

    김어준 : 그거 하나하고, 그래서 이게 유실됐다라고 하니까 일본 정부에서는 워낙 수치가 낮아서 방사능 오염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이렇게 공식 답변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전문가로서?

    이정윤 : 장수명 고방사능의 핵종이 있습니다.

    김어준 : 핵종이요?

    이정윤 : 네, 핵종, 그러니까 세슘이나 스트론튬 같은 30년 반감기를 갖고 있는 장수명 핵종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아무리 미세한 양이라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이놈이 우연찮게 물고기가 편식을 하거나 또는 플랑크톤 이런 것들의 등에 붙어있다가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도 있고 그러면 그 물고기가 식탁에 올라가면 아무도 모르는 거죠. 그냥 그대로 섭취하게 되는 겁니다. 체내 피폭이 굉장히 위험한 거거든요. 그래서 그거는 만에 하나라도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장수명 고방사능 핵종은 위험하다, 소량이라도. 이렇게 되는 겁니다.

    김어준 : 그래요? 그리고 옐로우볼, 옐로우볼 하던데 그건 뭡니까?

    이정윤 : 고방사능 핵종이 이렇게 흡착이 돼요, 어떤 물질들에. 그것이 조금씩 조금씩 커져서.

    김어준 : 커진다? 스노우볼 대신에 옐로우볼이라고.

    이정윤 : 옐로우볼처럼 돼서 강바닥에 이렇게 굴러다니는 것이 실제로 목격이 됐습니다, 후쿠시마에서.

    김어준 : 우리가 눈이 막 굴려서 커지는 걸 스노우볼이라고 하듯이.

    이정윤 : 핫스팟이 되는 거죠.

    김어준 : 그게 뭉쳐서 옐로우볼이라고 하는데 그게 이미 목격된 바가 있다?

    이정윤 : 네, 목견된 바가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정윤 : 한마디로 아베 총리가 2013년에 on the contrary라고 그랬어요, 후쿠시마가. on the contrary* 아닙니다. 정치적인 구호죠.

    김어준 :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까? 추가로. 1호기, 2호기, 3호기까지인가요? 중단 됐지 않습니까?

    이정윤 : 4호기까지.

    김어준 : 4호기까지 중단됐나요?

    이정윤 : 5호기, 6호기까지 다 중단됐습니다.

    김어준 : 중단은 다 됐군요. 이게 추가로 손상됐을지 모른다라는 보도도 있던데.

    이정윤 : 아무래도 폭발 됐기 때문에, 수소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에 지금 잔해상태거든요.

    김어준 : 여전히 잔해상태…

    이정윤 : 잔해상태인데 방사능이 엄청 오염돼 있어서 1년에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평균 피폭량이 1밀리시버트(mSv)로 제한하고 있거든요, 1년 동안. 1년 동안 1밀리시버트(mSv)로 제한하고 있는데, 그 원자로 안쪽도 아니고, 그위에 콘크리트 방벽이 있는데 그게 3층이 있어요, 3층이. 그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1호기 같은 경우는. 그거를 제거하려고 접근을 했더니 시간당 2,000밀리시버트(mSv)가 나와요.

    김어준 : 1년에 1만 허용되는데? 1년에 다 합쳐서 1인데 시간당 2,000이요?

    이정윤 : 그러면 거기에다가 곱하기 24시간 곱하기 365일 하면 어느 정도 수준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거죠.

    김어준 : 2,000을 저희가 한 시간에 맞으면 어떻게 됩니까?

    이정윤 : 그냥 가는 거죠. 끝납니다, 그냥. 5분만 있어도 사람 죽습니다.

    김어준 : 5분만 있어도요? 그런데 지금 8년이 지났는데 그 상태라는 거죠?

    이정윤 : 네.

    김어준 : 그러면 지금 1호기하고 그 문제가 된 3호기입니까? 그거는 복구가 전혀 안 된 거죠?

    이정윤 : 핵연료가 녹아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융합체, 이것이 코륨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지금도 반응을 하고 열을 계속 뿜고 있어서 오염수는 앞으로도 계속 생산이 됩니다. 그게 원천이거든요, 지금. 그걸 빨리 제거를 해야 되는데 코륨에 대한 연구도 안 돼 있고, 거기에 접근도 안 되잖습니까?

    김어준 : 아직도 아무도 접근을 못한 거죠? 로봇 같은 걸 보내서도 안 됩니까?

    이정윤 : 가면 바로 작동이 정지가 될 정도로 고방사능 지역이기 때문에.

    김어준 : 로봇회로가 타버려요?

    이정윤 : 그래서 어떻게 다른 이상한 방식으로 어떻게 한다는데 그 첨단 방식을 동원해도 잠깐 측정하고 나오고, 위치 전체 어디가 어떻게 됐고 전혀 아직도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 안에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몰라요? 그러면 여기에 사람 들어가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이정윤 : 들어갈 수도 없고요.

    김어준 : 아니, 제 말은 후쿠시마 주민들을 계속 돌려보내고 있잖아요.

    이정윤 : 아베 총리가 간 나오토 총리를 비판하면서 “후쿠시마 정책을 잘못했다.” 그래서 당선이 되면서 자기는 잘 하고 있다는 걸 억지로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방사능 문제 때문에 이것이 회복이 안 되는데, 그래서 피폭량도 20배로 올려서 무리하게 회귀를 시키면서 이분들이 또 생업을 하면서 농수산물을 생산하지 않습니까? 그게 전국으로 또 유통이 된 거예요, 오염된 방사능이. 물론 제한한다 하지만 그중에 또 어떤 놈이 섞여있을지 모른 겁니다.

    김어준 : 아니, 사고가 난 현장을 아직도 단 한 사람도 들어가서 본 적도 없고,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고 그 오염원이 여전히 똑같이 있으면 그 동네로 가면 안 되잖아요, 사람이 들어가면?

    이정윤 : 그 주변 일정 거리에는 1.3km 정도, 이 정도는 제한을 하는데 그 30km까지는 아직 제한을 안 하고 있거든요.

    김어준 : 체르노빌과 비교하면 거기는 아직도 몇 km를 사람을 못 살고 하고 있잖아요.

    이정윤 : 30km 이내는 사람 못 살게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여기도 그래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정윤 : 그래야 됩니다. 그게 가장 보편적이고 타당한 방법이지만, 그 자체도 우리가 순응을 하는 거죠, 자연 힘에. 결국은 우리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거죠, 방사능에 대해서는.

    김어준 : 아니,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 후쿠시마 인근 30km를 최소한 50년이든, 100년이든 혹은 몇 년을 폐쇄하고 주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되는데 정권의 연속성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돌아가라고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괜찮다면서, 계속.

    이정윤 : 정치적인 차원에서 일을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오염이 오히려 확산되는 결과가 되는 거죠.

    김어준 : 여기까지 하고요. 대표님 자주 나오실 것 같습니다. 이 문제가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것 같고요. 이 분야의 전문가로 폭넓게 원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실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이정윤 대표님 자주 뵐 것 같습니다. 원자력 안전과 미래의 이정윤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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