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진희관 “6자회담 재개? 일본과의 관계 때문에 꼬인점 생길 수도”

김두현

tbs3@naver.com

2019-04-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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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 <사진=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 <사진=연합>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대북제재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
    - 미국, 중국 정상회담 때보다 수행단들 경량급
    - 러시아와 의제 합의보다는 관계 다지는 계기
    - 김영철 부위원장, 환송할 때도 안 나와
    - 새로운 통전부장 장금철? 이번에 당 중앙위원 된 인물...대남사업 담당
    - 김영철, 역할이 바뀌었을 수도
    - 김여정 수행 여부 확인 안돼...중국과 정상회담 때도 두 번 빠져
    - 중국, 미국과 무역 문제 때문에 민감한 상황...러시아가 나서기 좋아
    - 푸틴, UN 안보리에서 목소리 낼 가능성 있어
    - 북한, 6자회담에 대한 부정적 결론 많이 공개...지금 당장 얘기할 것 같지 않아


    ● 방송 : 2019. 04. 24. (수) 18:18~20:00 (FM 95.1)
    ● 진행 : 이숙이 <시사IN> 선임기자
    ● 대담 :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 이숙이 : 이번에는 러시아 얘기를 좀 들어봐야 될 것 같아요.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러시아에 가서 푸틴 대통령하고 내일 정상회담을 하게 돼 있는데요. 오늘 새벽에 북한을 출발해서 우리 시간으로 5시 정도에 지금 러시아에 도착을 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말씀드린 대로 지금 진행될 예정인데, 어떤 내용을 주고 받을지, 그리고 비핵화 문제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게 결국은 우리 한반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연결해서 좀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십니까?

    ▷ 진희관 : 네, 안녕하세요.

    ▶ 이숙이 :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북·미 정상회담 할 때 그때 오셔서 얘기 좀 들었는데, 그때는 마지막 날 결과가 막 뒤집어지면서 저희가 막 당황했었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 진희관 : 네, 그렇습니다.

    ▶ 이숙이 : 오늘은 일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북한이 한·미 어느 쪽과도 공식적으로 접촉하지 않았잖아요. 그랬다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가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 시점에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이유를 지금 뭐라고 봐야 될까요?

    ▷ 진희관 : 아마 교통편만 좋다면 전 세계는 다 다니고 싶을 거고요.(웃음)

    ▶ 이숙이 : 그러겠죠.

    ▷ 진희관 : 그리고 무엇보다도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지 않습니까? 5개 나라 중에 하나가 러시아이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유엔 안보리에서의 문제, 특히 대북 제재와 관련된 이런 문제들에서 러시아의 목소리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관계를 계선하는 건 매우 필요하고요. 그리고 그동안 중국은 4번이나 가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마는 러시아하고는 아직 못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중국의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푸틴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는 것은 상당히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서 만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숙이 :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보따리를 갖고 가서 만날까라는 게 관심사인데, 그걸 알아보려면 수행자들 면면을 보면 되잖아요. 그런데 수행자들 보니까 외교라인, 경제라인이 같이 간 것 같아요.

    ▷ 진희관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김영철 부위원장이라든가, 그다음에 리수용 부위원장 이런 사람들이 빠졌거든요. 그리고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그다음에 총참모장 리영길도 갔습니다마는 미국과 정상회담할 때라든가 중국과 할 때와 비교해 보면 상당히 좀 경량급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 이숙이 : 아, 경량급이다.

    ▷ 진희관 : 네, 그래서 이번에 러시아와의 만남이 아마 의제를 합의하러 만난다기보다는 러시아와의 그 관계를 다지는 어떤 그런 계기로 삼을려고 하는 것이지, 어떤 당장에 합의할 만한 여러 의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이숙이 : 실질적인 합의를 지금 이끌어내는 상황이라기보다 푸틴과 처음 만나는 거니까, 그리고 그동안에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지금 북한의 외교에 있어서 좀 소외돼 있었으니까 이번에는 첫 만남을 가진다라는데 좀 의의를 둔 것 같다라는 그런 걸로 보시는 것 같아요.

    ▷ 진희관 :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에서도 공식발표했듯이 정치, 외교적인 측면을 주안점에 두고 만난다라는 얘기인데요. 어떤 다른 어떤 합의보다는 이번에는 만남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고, 또 북·러 관계의 어떤 그 의미는 아까는 말씀드렸듯이 역시나 UN에서의 러시아 역할을 기대하는 북한의 입장들에 대해서 이번에 많이 얘기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 이숙이 : 그러면 그 자세한 얘기는 잠시 후에 짚어보고요. 아까 잠깐 언급하셨던 김영철 당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그동안에는 북·미, 북중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수행했잖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빠졌는데, 그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아까 얘기한 대로, 말씀하신 대로 경량급이 되다 보니까 그랬을까요?

    ▷ 진희관 : 네, 경량급도 됐고요. 그다음에 좀 더 특이한 징후는 김영철 부위원장은 환송할 때는 나오지 않았어요. 리수용 부위원장은 그래도 환송하는 역에 나왔거든요. 김정은 위원장과 귓속말도 나누고 그랬는데, 환송장소에도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고, 그리고 국회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통전부장이 바뀌었다는 얘기도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 이숙이 : 장금철 이름이 나오던데요.

    ▷ 진희관 : 네, 장금철이라고 이렇게 바뀌었다고, 장금철은 이번에 당중앙위원이 된 사람이죠. 태평양평화위원이고, 또 아태평화위원이라고 한다면 대남사업을 한다는 사람이라고 봐야 될 텐데, 그런 인물로 바뀌었다고 지금 국회 정보위에 보고가 됐다고 그래요. 그래서 “김영철은 단순히 잘 수행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역할이 바뀐 게 아니냐”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숙이 : 그전에 이제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협상의 주역들에 대한 책임론이 좀 있는 거 아닌가 했었는데, 그 이후에 별개 없어서 김혁철만 지금 안 보이는 상황이고, 그리고 나머지는 그대로 가는 거 아닌가 싶어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역할도 그대로 가는 거 아닌가 봤는데, 이번에 그러면 역할이 바뀐다. 앞으로 좀 봐야 되겠네요, 장금철이라는 사람의 역할하고 김영철 부위원장의 역할이 어떻게 되는지.

    ▷ 진희관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김영철 부위원장이 그동안 상당히 오랜 기간 수행을 했거든요. 그래서 뭐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 이숙이 : 김여정 부부장이 이렇게 화면에 안 보인다는 얘기들이 뉴스들이 뜨던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혹시 좀 체크해 보셨나요?

    ▷ 진희관 : 네, 지금 아직까지도 확인이 덜 되는 게 23일이죠. 전날 항공기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으로 가는 것으로 지금 국제 항공기협회에 보고가 돼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사전 준비팀들이 갔기 때문에 거기 김여정 제1부부장이 탔는지, 안 탔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내일 회담 상황을 봐야지 알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수행자 명단에도 없고요. 환송하는 장소에도 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김여정 부부장이 빠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지난 번 중국과 정상회담 때도 두 번은 빠진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이번에는 김여정 부부장이 수행을 안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이숙이 : 그렇군요. 아마 그렇다면 그런 게 아까 교수님이 진단하셨듯이 이번 만남을 좀 상징적인 의미 정도로 지금 생각하고 있다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지금 북·미 협상이 안 된 상황에서 진척이 없으니까 이쪽에서라도 좀 탈출구를 찾고 싶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텐데요. UN에서의 러시아의 역할, 어떤 대목을 좀 기대할 수 있을까요,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선?

    ▷ 진희관 : UN의 제재가 매우 강력하다는 것은 다들 아실 테고요.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것은 마지막에 나온 UN결의안 2397호를 보면 거기 28항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즉, 북한이 UN의 제재를 잘 준수하거나 준수하지 않을 경우, 준수하지 않게 되면 제재를 더 강화할 것이고, 준수하게 되면 제재를 수정하거나 중단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 이런 조항이 있어요. 그게 28항인데, 지금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이 약 1년 반 정도를 도발을 안 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제재를 이제는 완화하거나 풀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해 왔었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은 그런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서 재확인하고 UN에서의 역할을 요청한다는 게 분명히 있지 않느냐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상당히 의미 있는 정상회담이 될 수 있고, 그동안 미국과 북한이 일대일로 만났었던 건데, 그랬던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가 어쨌든 북한하고 미국이 문제를, 비핵화 문제를 풀었을 때 아주 깔끔하게 정리가 됐기 때문에 그런 환경을 도와주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만약에 미국과 북한이 삐걱대고 제대로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이제 러시아와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는데, 아시다시피 중국은 북·미 지금, 미국과 무역 문제 때문에 상당히 지금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나서 주기가 지금 가장 좋은 그런 역할이 있지 않느냐 이런 판단을 김정은 위원장이 하는 것으로 그렇게 추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숙이 : 그렇다면 그런 김 위원장의 제2의 푸틴 대통령이 화답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 진희관 : 지금 어쨌든 러시아는 다시 러시아의 영광을 지금 꿈꾸고 있는데요. 지금 미국과 여러 가지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중거리 핵무기협정 INF도 서로 탈퇴하면서 지금 각을 세우고 있는데요. 만약에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것은 미국만이 아니라 모든 여러 나라들의 희망 사항인데, 이런 것들을 제대로 풀어나가지 않는다, 미국이. 그렇다고 한다면 푸틴은 분명히 적극적으로 UN 안보리에서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번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앞으로의 북한의 외교에 새로운 판도를 예고하는 그런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도 될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숙이 : 그래서 그러면 두 사람 입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가가 중요할 것 같은데, 지금 푸틴 대통령이 6자 회담 재개를 제안할 걸로 보인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던데요. 그렇게 되면 결국 직접 대화들에서 또 다자대화로 가는 건데, 그럼 사실 좀 복잡해지지 않나요?

    ▷ 진희관 : 복잡해질 수는 있겠죠. 아무래도 행위자가 많다보면 요구 사항도 복잡해질 텐데, 6자 회담을 지금 당장 얘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6자회담에 대한 부정적인 그런 결론들을 많이 공개를 해 왔기 때문에 6자회담으로 가게 되면 또 북한 문제가 일본과의 관계 때문에 또 여러 가지 꼬인 점들이 많이 생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6자회담이라기보다는 UN 안보리 상임 이사국 내부에서의 어떤 북한의 의도를 관철하려고 하는 그런 요구가 나오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숙이 :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요. 다음번에, 내일 또 진전된 내용이 나온다거나 이렇게 되면 궁금한 거 있으면 또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진희관 : 네, 네, 고맙습니다.

    ▶ 이숙이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인제대 통일학부의 진희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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