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제도권으로 스며든 가짜 학문, 가짜 학회 실태!

서효선

tbs3@naver.com

2019-05-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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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사진=연합>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사진=연합>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4부

    [과학 같은 소리하네]

    제도권으로 스며든 가짜 학문, 가짜 학회 실태!

    - 원종우 대표 (과학과 사람들)

    - 김우재 박사 (행동유전학자)



    김어준 : 과학 코너인데요. 아니, 과학을 왜 이렇게 일찍 시작하는 거야? 보통 5분 남기고 하는데,



    원종우 : 20분이 있는 거예요, 지금?



    김어준 : 20분이 남았습니다. 그런 이유가 있어요. 오늘은 진짜 과학자를 모셨거든요, 같이.



    원종우 : 죄송합니다.



    김어준 : 원종우 씨는 과학으로 먹고 사는 기타리스트입니다. 기타리스트고, 오늘 함께 나오신 분은 진짜 과학자입니다. 초파리 박사, 유명한 행동유전학자, 김우재 박사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우재 : 안녕하십니까? 김우재입니다.



    김어준 : 지금은 캐나다 대학에 계시죠?



    김우재 : 네, 캐나다의 오타와대학에 있습니다.



    김어준 : 오타와대학에. 오타와가 캐나다의 수도입니다, 그렇죠?



    김우재 : 일본 수도가 아니라 캐나다 수도입니다.



    김어준 : 굉장히 졸린,



    김우재 : 시차가 지금 적응이 안 돼서요.



    김어준 : 한국에 오신 지 며칠 안 됐고. 자, 일단 초파리 박사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초파리 연구가 뭡니까?



    김우재 : 초파리는 이제 미국에서 토마스 헌트 모건이라는 사람이 20세기 초에 유전학의 5대 생물로 만든 동물이죠. 공장장님 집에도 아마 쓰레기통 주위에 많이 날아다니는 애들 있잖아요.



    김어준 : 초파리.



    김우재 : 조그마한 애들 있죠? 걔네들을 제가 공부하는 거예요.



    김어준 : 그런데 굳이 초파리를 통해 유전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뭡니까?



    김우재 : 돈이 좀 안 들고요. 그리고 암컷 한 마리가 알을 되게 빨리 낳고, 열흘이면 성충이 돼요.



    김어준 : 아, 주기가 굉장히 짧군요.



    김우재 : 그리고 유전학적으로 이렇게 유전자 조작한 그런 Strain들이 한 10만 마리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인간하고 유전자가 비슷한 게 많고요.



    김어준 : 그렇군요. 인간하고 유전자가 비슷하고, 그다음에 성장 주기도 짧고, 그다음에 연구를 한다고 해서 동물윤리학에 걸릴 염려도 거의 없고,



    김우재 : 저는 이제 기름에다 쏟아서,



    김어준 : 자, 그리고, 그러니까 진화를 하거나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하는 것도 굉장히 짧은 주기로 확인이 가능하겠네요?



    김우재 : 굉장히 짧게 가능하죠. 생쥐 같은 것은 몇 년씩 걸리거든요. 초파리는 거의 뭐 몇 달이면 웬만한 걸 다할 수 있으니까요.



    김어준 : 아, 그렇군요. 그렇게 초파리 연구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분 중 한 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진짜 과학자가 왜 나왔느냐? 김우재 박사님은 여가활동으로, 여가활동이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사이비학문을 찾아서 사이비, 이것은 사이비학문이라고 적발하고 알리고, 그것이 왜 사이비학문인지 진단하고 하는 일을 쭉 여가활동으로 해 오셨죠?



    김우재 : 한 달밖에 안 됐습니다.



    김어준 : 자, 그런데 저희한테 굉장히 중요한 일종에 제보나 마찬가지인데, 이게 한 달밖에 안 되셨어요, 이게?



    김우재 : 한 한두 달 정도,



    김어준 : 관심은,



    김우재 : 관심은 원래 있었어요. 옛날에 황우석 사태 때도 그랬고, 창조과학 사태 때도 그랬고, 관심은 있죠, 그런데 이 문제는 한 두 달 정도된 것 같아요.



    김어준 : 이 문제 자체가 두 달 정도다?



    원종우: 그런데 관련된 글이나 뭐 말을 많이 해 오셨고요, 오랫동안. 그런데 이 구체적인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 달 동안 지금,



    김어준 : 오늘 주제에 대해서는 한 달 정도 연구를 하셨고?



    김우재 : 맞아요.



    김어준 : 사이비학문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으셨고, 언제부터 사이비학문에 대한 관심이? 어릴 때부터 있으셨습니까?



    김우재 : 대학교 때 이제 창조과학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런데 창조과학이라는 건 이제 성경에 나온 것들이 진짜고, 진화론이 틀렸고 이런,



    김어준 : 창조론을 과학의 관점에서 풀어보는,



    김우재 : 네, 네, 창조론은 그냥 신앙으로서는 존중할 만한 건데, 그걸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거죠. 그때 그분들하고 한 20년 전에 싸우면서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알게 됐죠.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렇게 시작됐고요. 그러니까 창조론은 신앙의 영역에서는 존중하지만 그걸 과학으로 풀어보는 시도에 대해서는 과학자로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김우재 : 그걸 교과서에 넣자 거나 이렇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김어준 : 미국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었죠.



    원종우 : 네, 참고로 말씀드리면 비과학하고 유사과학의 차이거든요. 비과학은 아예 과학이 아닌 건데, 그걸로 끝나면 되는 건데, 유사과학, 사이비과학 들어오면 그걸 과학의 형태로 만들어서 포장을 하니까 그게 문제가 되는 거죠.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이번에 박사님을 모신 것은 최근 한 달 사이에, 한두 달 사이에 관심을 집중적으로 가지신 이 사안이 소위 말하는 유사과학, 사이비과학의 영역에 있으면서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대단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김우재 : 그렇죠.



    김어준 : 그리고 그게 단순히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하셨고,



    김우재 : 제가 이걸 조사하면서 느낀 게 이쯤 되면 이건 진짜하고 가짜의 구분이 거의 희미한 수준이다라는 결론을 내렸거든요. 왜냐하면 분명히 가짜과학자라는 걸 알고 있는데, 제도권에 완전히 들어온 거예요.



    김어준 : 제도권 안에 들어왔다?



    김우재 : 대학도 설립하시고, 연구소도 설립하시고, 실제 진짜 과학자들을 고용해서 연구 같은 것도 하고 있고,



    김어준 : 그러니까 이게 사이비과학을 주창하는 곳인데, 실제 과학자도 고용하고 있다?



    김우재 : 네, 그리고 심지어는 과기정통부 후원을 받아서 행사도 열고,



    김어준 : 과기정통부, 거기서부터가 문제예요. 자기네들끼리 얘기하면 유사 신앙의 관점에서는 그냥 봐줄 수도 있겠는데, 그런데 그쪽에서 주최한 행사에 과기부가 후원을 했다가 나중에 철회 의사를 밝히기도 한 그런 일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되니까 그 행사가 뭐였습니까?



    김우재 : 브레인OO컨퍼런스라는 걸 했는데,



    김어준 : 브레인OO컨퍼런스.



    김우재 : 그걸 그분들이 그냥 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이건 자기네가 가지고 있는 연구소도 있고, 대학도 있고, 뭐 굉장히 많은 단체가 있거든요.



    김어준 : 그들의 이론체계가 따로 있으니까.



    김우재 : 있으니까, 그건 그분들의 축제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죠. 그런데 거기에 국내 제도권에서 실제로 국책연구단장으로 1년에 몇 백 억씩 받는 이런 분이 연사로 초청이 된 거예요.



    김어준 : 아, 연설로?



    김우재 : 그리고 또 한 분은 대구에 가면 뇌연구원이라고 있거든요. 그건 진짜 나라에서 하는 제대로된 연구소예요. 거기 소장이었던 분이에요.



    김어준 : 그러니까 진짜 뇌를 연구하는 분이 박사님이 보시기에는 이건 사이비인데, 사이비 쪽에 가서 연설을 하고 있더라?



    김우재 : 아니, 연사로 초청된 포스터가 뜬 거죠. 누가 저한테 제보를 한 거예요.



    김어준 : 아직은 이 행사가 정부 후원은 철회가 됐으니까,



    김우재 : 그런데 열리긴 열렸어요.



    김어준 : 열리긴 열렸고, 그 연사는 가긴 갔습니까?



    김우재 : 그 연사 두 분은 그래서 저희가 얘기를 했죠. “이건 안 되는 거다.” 그랬더니 누가 연락을 하셔서 결국에는 안 가셨거든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 두 분이 과기정통부가 후원을 철회했다 이걸로 끝났으면 이 분들이 교훈을 얻고 다시는 안 하겠지 이렇게 되는 스토리가 아니라 알고 보니까 이 두 분이 원래 이 그룹하고 10년 전부터 계속,



    김어준 : 콜라보를 해 왔어요?



    김우재 : 네.



    김어준 : 그런데,



    김우재 : 그러니까 해프닝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거죠.



    김어준 : 이해가 안 가는 것이 박사님은 이제 행동유전, 행동유전학을 하시고, 정통과학계에 계시고, 그리고 실제 그분들도 정통과학계에서 성장하신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박사님이 보시기에는 사이비과학의 영역에 있는 곳에 이런 분들이 왜 가는 거죠?



    김우재 : 과학자로 훈련을 받는 게 사이비과학을 구분하는 법을 아는 건 아니에요.



    김어준 : 그것도 따로 있는데,



    김우재 : 그런데 저는 따로 공부를 하고 이렇게 쌓아오면서 알게 된 거지만, 대부분 과학자로 훈련 받은 분들은 되게 순진하거든요.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김어준 : 본인은 안 순진하다는,



    김우재 : 제가 사이비과학자라고 판단한 분이 돈이 많아요.



    김어준 : 아, 돈이 많다.



    김우재 : 굉장히 큰 대학교도 있고요.



    김어준 : 돈이 많은 게 엄청 많나 보네요.



    김우재 : 엄청 많아요. 그리고 외국에서 표창도 받으시고, 미국에는 큰 무슨 센터도 지어놓으시는 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과학자들이 돈을 주는 사람들이 후원자가 있으면 가는 경우가 많아요.



    김어준 : 그건 뭐 후원을 받기 위해서도,



    김우재 : 왜냐하면 연구비를 받을 수 있죠.



    김어준 : 연구비를 받을 수 있으니까.



    김우재 : 그런데 그렇게 해서 가시는, 가시기 시작한 게 제가 보기에는 10년이 넘었다는 거죠.



    김어준 : 그런데, 그러면 보다 근본적인 질문, 이 브레인OO컨퍼런스, 또는 이 대학을 구성하고 연구단체도 있고 돈도 굉장히 많다고 하는 이 모임, 이 모임이 뭘 하는 곳입니까?



    김우재 : 이 모임은 그러니까 이 모든 것에 위에 계신 한 분이 계시거든요. 성만 얘기해도 되죠? 이 씨예요, 이 씨.



    김어준 : 명예훼손을 걱정하셔서 지금 조심하시려고 하시는군요.



    김우재 : 네, 그분이 계신데, 그분이 어떤 걸 주장하시냐면 우리가 뇌가 우리 코나 입처럼 호흡을 한다. 그리고 뇌와 무슨 양자역학 이런 걸 합치셔서 뇌 흔들면 뇌파가 진동을 하고,



    김어준 : 뇌를 물리적으로 흔들면?



    김우재 : 네, 대단하신 분이,



    김어준 : 말하자면 도리도리를 하면?



    김우재 : 이게 사업모델이에요. 그래서 명상과 요가와 뇌과학을 섞은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 도리도리를 하면 뇌파가,



    김우재 : 진동한다. 머리가 좋아진다. 맑아지고,



    김어준 : 머리가 좋아….



    원종우 : 물론 일체의 과학적 근거가 없죠.



    김우재 : 공부도 잘 되고, 그래서 이 학원이, 아니, 이 센터가 옛날에 대치동에 생겼거든요, 강남, 그 학원 많은 데. 거기서 대박을 쳤어요.



    김어준 : 아, 그러니까 도리도리를 해서 아이들 머리를 더 좋게 만들었군요.



    김우재 : 네, 그래서 그게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겼어요. 지금 서울에 되게 많을 걸요, 아마? 실제로 정상적으로 운영….



    김어준 : 그렇게 이 일을 시작하신 제일 위에 계신,



    김우재 : 그분의 사업모델, 비즈니스 모델.



    김어준 : 맨처음에 시작하신 게 도리도리를 해서 뇌파를 어떻게 한다는 거예요? 뇌파를 진동시킨다?



    원종우 : 네, 뇌파를 진동시켜서 활성화시키고 이런 식의 얘기인데,



    김어준 : 그러면 뇌가 바깥과 직접 호흡을 한다는 거예요?



    김우재 : 네, 그렇게 되고 뇌가 되게 좋아지고, 맑아지고 그래서 뭐 현대인의 건강이 좋아지고, 뭐 이런 걸 얘기하시는데, 아니, 그것까지는 괜찮아요. 저는 거기에 딴지를 걸 생각이 없습니다.



    김어준 : 양자역학하고도 연결돼 있고?



    김우재 : 아니, 그런데 그걸 가지고 논문 발표하고 그런 건 아니니까, 그건 사업이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요가와 명상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는 건데, 사람들 다 하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분이 언제인가부터 이거를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싶으신 거예요. 과학에 권위를,



    김어준 : 무슨 근거가 있냐 이런 얘기도 듣긴 했겠죠.



    김우재 : 그렇게 들으니까 과학의 옷을 입고 싶은 거죠. 그래서 뇌OO연구소라는 걸 만듭니다, 이 분이.



    김어준 : 아, 처음에는 그렇게 도리도리로 시작을 했는데, 어느 순간 그건 강남에서 대박을 쳤고, 그런 이후에 과학의 외피가 필요했던 걸로 추정이 되고,



    김우재 : 추정이 되고,



    김어준 : 그래서 연구소를 설립하셨다?



    김우재 : 그리고 국내 뇌과학자들을 컨택하기 시작한 거예요.



    김어준 : 아, 진짜 과학자들을, 이제?



    원종우 : 관련된 되게 높은 분이 예전에 과학기술처 시절에 오랫동안 관료를 하시던 분이 있어요. 그런 분도 지금 여기에 관여하고 계시고,



    김어준 : 그러니까 이 순서는 이해가 갔어요. 처음에는 과학하고 상관이 없었어요. 뇌명상, 뇌호흡, 거의 뭐,



    원종우 : 전통영상단체였어요, 처음에는.



    김우재 : 괜찮아요, 그런 거는.



    김어준 : 요가와 가까운 그런 것처럼 출발했는데, 어느 순간 사업도 성공도 거뒀고, 어느 순간 이게 과학의 외피를 쓰기 시작했다. 거기서부터 이제 과학자로서 봐주기 힘든 일들이 자꾸,



    김우재 : 그게 봐주기 힘든 게 아니라 공적 영역으로 넘어오는 거잖아요.



    김어준 : 그래야지 더 신뢰도가 높아지니까 그런 거겠죠?



    김우재 : 그런데 그거는 거기가 선이거든요. 그걸 넘어오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를 넘어오니까 제 레이더에 걸린 거고, 조사를 하다보니까 이 분이 그냥 넘어온 게 아니라 실제 이제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희미할 정도로 제도권으로 들어왔다는 거예요.



    김어준 : 제도권으로 많이 침투해 들어 왔군요.



    김우재 : 아니, 국내 탑 뇌과학자가 이 분하고 같이 책을 썼어요.



    김어준 : 그건 정도가 심하네요.



    김우재 : 그분이 국가최고 과학자거든요.



    김어준 : 그런데 그러면 같이 책을 쓴 그분은 과학을 전공하신 분입니까?



    김우재 : 국가최고 과학자라니까요.



    김어준 : 아니, 그러니까 그 같이 책을 썼다고 하는, 이쪽에서 뇌명상하다가 넘어오신 그분은,



    김우재 : 아니, 아니요. 그분은 과학을 전혀 안 하신, 태권도를 전공을 하시는 분입니다.



    원종우 : 체대 나오셨습니다.



    김어준 : 아니, 뭐.



    김우재 : 그런데 돈이 있잖아요.



    김어준 : 태권도 하시던 분과 뇌 과학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도 있긴 있죠.



    김우재 : 있죠. 그래서 책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에 대해서도 별로 비판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 분이 하는 행사들에 과기부가 관여하기 시작한다는 거죠.



    김어준 : 그거는 이번에 막기는 했으나 이걸로 끝날 일이 아니다.



    김우재 : 그전에도 있더라고요. 몇 년 전에도 또 있었어요, 이게. 그때는 저희가 몰랐죠.



    김어준 : 그러면 이게 뭐 예를 들어서 기공, 명상, 이런 거하고 사실은 가까운 쪽 아닙니까?



    김우재 : 그런 건데,



    김어준 : 요가하면 어때요.



    원종우 : 사실 제가 여기에 90년대 중반에 잠깐 학원같이 돼 있어서 다닌 적이 있어요, 솔직히 얘기하면. 저는 그런 거 좋아하잖아요.



    김어준 : 아, 명상, 이런 거니까.



    원종우 :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런 색깔이 거의 없었고,



    김어준 : 순수하게.



    원종우 : 우리나라 전통기공운동, 체조 이런 것에 가까워서 저는 그냥 몇 달 다니면서 운동해서 그냥 몸 좀 좋아지고 이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그런 색체가 없었는데, 그 직후에 이름이 바뀌면서 점점 이제 조직도 커지고,



    김우재 : 브랜딩을 하기 시작하죠.



    원종우 : 브랜딩을 아주 강하게 시작하면서,



    김우재 : 그런데 브랜딩에 과학이 동원된 거예요.



    원종우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렇구나.



    김우재 : 대단히 뛰어난 사업가시고, 존경합니다, 저는, 오히려.



    김어준 : 사업 수완이, 사업 수완이 대단한 분이네요.



    김우재 : 저는 이 분 존경해요. 진짜 존경하게 됐어요.



    원종우 : 세계적인 조직이 돼 있다고….



    김어준 : 사업 수단이 대단한 분이네요. 그러니까 본인이 뛰어난 사업 수단을 과학으로 외피를 입혀서 더욱 신뢰도를 높이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거니까.



    김우재 : 그리고 이 분이 하는 요즘 단체들이 대부분 글로벌 그런 이름들을 달고 나와요.



    김어준 : 성공했기 때문에?



    김우재 : 아니, 세계적인 모델로 만드는 거죠.



    김어준 : 아, 스스로?



    김우재 : 그래서 이 분을 가짜로 부르기가 되게 두렵다니까요. 이 정도 되면, 얼마 전에 남미 어느 나라에서 표창도 받으셨어요.



    김어준 : 아, 그래요? 수완이 되게 좋으신….



    김우재 : 이 정도면 진짜 아닌가?



    김어준 : 진짜 아닌가….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닌가….



    김우재 :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김어준 : 진짜로 뇌하고 양자역학하고 연결된 거 아닌가.



    김우재 : 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어준 : 뇌에 우리가 모르는 구멍이 막 있는 거 아닌가.



    김우재 : 그래서 이걸 조사하면서 굉장히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게 이렇게 되면 내가 잘못된 거 아닌가?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저쪽은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나는 개인일 뿐인데.



    김우재 : 제가 어떻게 싸워요? 이거 싸울 수가 없는 거죠.



    김어준 : 게다가,



    김우재 : 그래서 제가 공장장님 호출한 거예요.



    원종우 : 제대로된 과학자가 또 같이 참여를 하고 있고, 뇌과학자들이. 그걸 보고 있으면 정말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제가 보기에는 예전에는 이렇게 종교적인 색채가 있는 모임이다 보니까 예전에는 이런 모임들이 종교성 같은 걸 강화를 했다면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고, 흐름이 있다 보니까 과학적인 형태로 자신들을,



    김우재 : 진화한 거죠.



    원종우 : 진화하고 그 모양새를 만들어가는,



    김우재 : 과학이 더 좋은 브랜딩이 되는 거예요.



    김어준 : 톰 크루즈가 그,



    김우재 : 그 사이언톨로지라는 것,



    김어준 : 네, 그것도 마찬가지잖아요.



    김우재 : 마찬가지죠.



    김어준 : 종교하고 과학을 접목시켜서,



    김우재 : 그래서 저도 그런 거 하나 만들고 싶어요.



    김어준 : 내가 왜 초파리 연구하고 있는가.



    김우재 : 요즘에 안 그래도 대학이나 교수에 대한 회의가 들던 시절인데, 저희 연구비가 별로 없어서, 저도 사실은 연구비만, 돈만 많이 주면 좋은 이론 같은 걸 만들어서 이렇게 논문도 내고,



    원종우 : 어차피 초파리 잘 모르니까, 사람들이.



    김우재 : 그러니까요.



    원종우 : 사기 치기 좋거든요.



    김우재 : 저는 초파리 교미 시간 이런 걸 연구해서 되게 이 분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김어준 : 자, 그런데 이게 정도가 이미 선을 넘어와서 정부 차원의 후원과 지원, 여기까지 넘어와 버렸다.



    김우재 :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 분이 대학, 대학원을 만드셨거든요.



    김어준 : 대학원을.



    김우재 : 대학원대학교를. 거기서 벌써 박사가 한 300명이 배출이 됐어요.



    김어준 : 아, 이미?



    김우재 : 그런데 주제들을, 박사 학위 논문 주제들을 보면 막 혈액형과 사주팔자가 어떤 뭐, 어떤 직업에 미치는 영향.



    원종우 : 직무 스트레스와



    김우재 : 스트레스에,



    김어준 : 혈액형과?



    김우재 : 그다음에 사주팔자가 뭐, 집값에 미치는 영향, 이런 거 있잖아요.



    김어준 : 우선 이걸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 죄송합니다만 웃음이 나오긴 합니다.



    원종우 : 이런 게 논문도 나온,



    김어준 : 사주팔자와 집값이 미치는 영향.



    김우재 : 아니, 웃을 일이 아니에요. 이걸 법으로 규제할 방법이 없어요.



    김어준 : 그렇죠.



    김우재 : 심사해서 박사학위 줬는데,



    김어준 : 그렇죠.



    원종우 : 시스템이 구축돼 있으니까, 자체적으로.



    김우재 : 네, 법이 없어요.



    김어준 : 사주팔자와 집값의 상관관계, 이런 거요?



    김우재 : 이런 거. 논문 되게 잘 쓰더라고요. 이걸 봤는데, 다운 받아서. 공짜로 다운 받을 수 있거든요. 몇 편 읽어봤습니다.



    김어준 : 혈액형과 뭐의 상관관계요?



    김우재 : 혈액형과 직무스트레스.



    김어준 : 직무스트레스. 혈액형에 따라 성격 분류는 비과학이라고 굉장히 여러 군데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김우재 : 그거는 취미활동이잖아요,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의. 그런 건 저는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사람이 혈액형을 가지고 과학 논문을 쓴다.



    김어준 : 이거는,



    김우재 : 이걸로 연구비를 신청한다, 이러면 문제가 되는 거죠.



    원종우 : 사주팔자로 논문을 쓴다.



    김어준 : 이게 그런데 박사님처럼 “아, 이거 이상하다”라고 벨이 울렸던 분들이 있었을 텐데?



    김우재 : 뭐 기자 분들도 몇 분 계세요. 이걸 처음 알게 되신 분들이 기자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이 분들을 굳이 건드리진 않는 것 같더라고요.



    김어준 : 두려움이 있는 거군요.



    김우재 : 무서워….



    김어준 : 이 정도 되면 정치권하고도 연결될



    김우재 : 아니, 제가 옛날에 박근혜 씨가 계실 때 제가 칼럼에 박근혜 씨 비판도 많이 하고 진짜 많이 했거든요. 그때는 하나도 안 무서웠어요. 그런데 이 분을 조사하면서는 두려움이 생긴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이름을 다 가려야 된다고.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다 얘기하지 않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얘기하기는 하는데,



    김우재 : 누구인지 모르게 하자. 조사를 진짜 오래 해야 알 수 있게 하자, 뭐 이런.



    원종우 : 아니, 그런데 사실 저는 옛날에 다녔던 이후로 인해서 오랜 세월 좀 보긴 했어요, 어떻게 변해가나. 그래서 과학 이런 외피를 쓰는 것을 봤는데, 이번에 과기부가 후원한 걸 보고는 저도 화들짝 놀랐죠.



    김우재 : 그런데, 원종우 님, 이게 끝이 아니에요.



    김어준 : 끝이 아니에요?



    김우재 : 이런 류의 논문들이 있잖아요. 논문들만 발표하는 학자들이 한국에 되게 많아요.



    김어준 : 이런 류의,



    김우재 : 뭐 이런 사주팔자가 개인의 무슨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그다음에 이런 것들을 정식 논문의 제도권에서 발표한 학자들이 수백 명이에요, 한국에. 그게 더 문제죠.



    원종우 : 그다음에 우리나라에 아주 오래된 책들이 있잖아요. 위서 논란도 있는,



    김우재 : 환단고기나



    원종우 : 뭐 이런 것들을 근거로 논문을 써서 박사 학위를 받거나 제출을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김우재 : 아니, 그러니까 이 문제가 어디로 가는 거냐 하면 제도권에 있는 학문이 건강했으면 문제가 없는데, 제도권에 있는 학문이 막, 거의 썩어가고, 이 사람이 진짜같이 되고, 이렇게 섞이니까 진짜, 가짜 구분이 없어지는 거예요.



    김어준 : 과학 정책에까지 얘기가 확장돼야 되는데, 그거는 거기까지….



    김우재 : 네, 거기까지는 안 가는 거예요.



    김어준 : 거기까지는 또 다른 또 큰 주제라 다음에 모실 때 한 번 하기로 하고, 그러니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 유사과학이 제도권 안에 깊이 침투해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연결고리가,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담당공무원이 보기에는 뭐 논문도 많고, 대학도 있고, 그리고 유명한 학자들이 연결돼 있으면,



    김우재 : 담당공무원은 판단할 수 없죠.



    김어준 : 판단할 수가 없겠죠.



    김우재 : 훈련을 안 받았으니까.



    김어준 : 그리고 박사님처럼 이걸 집중적으로 파지 않는 한,



    김우재 : 모르죠.



    김어준 : 거기에, 이름만 쭉 보고 이 분 다 유명한 분들인데, 이렇게 되겠죠.



    원종우 : 그리고 대학교 있고, 경력 있고, 데이터 있고 보여주면 ‘제대로 된 행사인가 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김우재 : 제가 과기정통부 고위관료로 한 라인이 있는데, 이 분들은 큰 문제라고 생각 안 하시더라고요.



    김어준 : 모르시는구나?



    김우재 :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을 안 하신다고요, 이게.



    김어준 : 정치권하고 연결돼 있는 지점은 혹시 찾으셨나요, 연구하다가?



    김우재 : 이 분이,



    김어준 :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김우재 : 그게 무서웠는데,



    김어준 : 연결돼 있군요.



    김우재 : 박근혜 정권 때 힘을 키우셨더라고요. 그 기치료 아줌마들이 들고 들어왔던 돌 있죠? 그게 이 분이 만든 그 돌이에요.



    김어준 : 아, 그렇게 연결된 거거군요.



    김우재 : 그리고 박근혜 씨, 박근혜….



    김어준 :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우재 : 알겠습니다.



    김어준 : 김우재 박사님, 그리고 그 옆에 기타리스트 원종우 씨였습니다.



    원종우 : 네, 저도 몇 마디 했습니다.



    김우재 : 감사합니다.



    김어준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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