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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하태경-"전당대회 전까지 합당 논의 자제해야"
최양지
tbs3@naver.com
2017-10-24 20:35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하태핫태]
"전당대회 전까지 합당 논의 자제해야.."
- 하태경 최고위원 (바른정당)
김어준 :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 나오셨습니다.
하태경 : 예, 하태핫태 하태경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어준 : 잠깐만 기다리세요. 저희가 2부에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 인터뷰하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 질문이 있다는 걸 깜빡하고 나가셨다가 다시 돌아오셨어요. 3분을 내놓으라고 지금 15분간 시위를 하셔서.
하태경 : 뉴스공장에서 거의 합당 중매해주는 분위기인데요, 지금
장진영 : 질문해 주시죠.
김어준 : 그럼 중매 현장에서 3분을 할당받으신 장진영 최고위원님께. 무슨 질문이냐면 어제 이상돈 의원 인터뷰 때 지역위원장 일괄 사퇴에 관해서 유력한 지역구 원외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반대하고 있고,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어요. 여기에 대해서 할 말이 있으시다고.
장진영 : 그러니까 지금 지역위원장 사퇴 권고안이 제2창당위원회에서 나왔고요. 그런데 그게 진행되는 중에 바른정당 통합 건이 불거진 겁니다. 시기적으로 겹치다 보니까 이게 ‘바른정당 통합을 염두에 두고 지역위원장들 사퇴시키려고 한 거 아니냐.’ 이런 문제 제기가 있었죠. 그걸 어저께 이상돈 의원께도 질문을 하셨더라고요, 보니까. 그런데 그게 시기적으로 겹쳐서 저도 참 그렇긴 한데 생각해보면 이치에 안 맞는 거예요. 그 의혹이.
김어준 : 왜 그렇습니까?
장진영 : 왜냐하면 우리가 M&A 같은 거, 일반 작은 기업을 양도하거나 점포를 누구한테 팔 때도 어떻게 합니까? 허위 매출을 일으켜서라도 외형을 키우잖아요. 그게 기본이에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우리 덩치는 이렇게 커.’ 이렇게 해야 되는, 그게 일반적인 건데. 우리가 지역위원회가 254개인데 그중에 한 230개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또 정리가 돼서 이백 열 몇 명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한 30개가 비어있는데 그 자리를 오히려 채워야 우리가 바른정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뭔가 새 싸움을 할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오히려 있는 사람을 다 비운다? 이건 바른정당 통합을 염두에 뒀다고 하면 오히려 안 해야 될 그런 프로세스죠. 그래서 그런 점에서 그 의혹은 상식에 맞지 않는 의혹이다. 그 말씀드리는 거예요.
김어준 : 아, 그 말씀을 못 하셔서.
장진영 : 예. 그 말씀 꼭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김어준 : 제가 반론해 볼까요?
장진영 : 해 보세요.
하태경 : 제가 좀 이따 반론하죠.
장진영 : 그걸 왜 그쪽에서 반론을 하세요. 이러니까 자꾸 이상한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김어준 : 통합을 하려고 하는데 마침?지역의 사장들이 다 겹쳐요. 그런 경우라고 봐야죠, 이 경우는.
장진영 : 그렇지 않아요.
하태경 : 어느 경우든 그렇게 큰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아요.
장진영 : 그러니까 그건 우리 당이 세를 키워서, 바른정당이 지금, 죄송하지만 지역위원장이 없는 데가 훨씬 많습니다. 훨씬 많아요. 반도 없어요.
하태경 : 우리도 한 150개 돼요.
김어준 : 반은 넘네요.
장진영 : 반은 넘네요. 우리 지역이 없어서 그래요. 그래서 그런 거하고는 이치에 맞지 않아요. 그럼 저쪽 다 내주겠다는 거예요?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김어준 : 그건 아니죠. 협상하기가 좀 유연해지죠.
장진영 : 그렇게 되면 같이 있으면 공동위원장 체제로 만들어 주는 게, 그게 원칙입니다.
김어준 : 그게 원칙인지는 모르겠어요.
하태경 : 경선하면 돼요, 만약에 합당되면. 그런데 김칫국부터 먹는 거니까.
장진영 : 그렇죠. 그렇게 되면 하면 되죠. 그런데 왜 우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다 먼저 미리 항복을 해 버립니까?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 말씀 해드리려고 제가 십 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이제 저는 들어가겠습니다.
김어준 : 해명은 들었고요. 그러면 의원님, 들어가시죠. 최고위원 두 분이 지금 우연찮게 마주쳐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국민의당에서 통합 얘기가 나오다 보니까 찬성, 반대파. 어제는 반대, 오늘은 조건부 찬성이라고 하는 장진영 최고위원 말씀 들었고요. 국민의당만 난리가 난 게 아니잖아요. 바른정당은 진작에 난리가 났지 않습니까?
하태경 :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난리가 났었죠.
김어준 : 지금도 난리가 나 있는 중 아닙니까?
하태경 : 그런데 국민의당 말씀을 조금 드리면, 이야기가 시작됐으니까. 안철수 대표가 조금 잘못했어요.
김어준 : 어떤 점을 잘못했나요.
하태경 : 뭘 잘못했냐면 합당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하태핫태를 먼저 찾아와야지. 그럼 이렇게 구설수에 안 말리고.
김어준 : 아, 조선일보에 먼저 안 가고?
하태경 : 저한테 와서 조언을 듣고 전략 방향 상의를 하고. 이걸 해야 되는데 안 대표 이번에 정치하는 걸 보니까, 그런 거 있잖아요. 궁합도 맞아, 서로 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있어요.?
김어준 : 서로 내심 그런 생각도 있어.
하태경 : 마음도 있어. 그런데 서로 잘 몰라. 그런데 처음 만났는데 바로 모텔 가자고 하는 수준인 거야, 지금. 그러니까 데이트도 좀 하고.
김어준 : 원나잇도 있긴 있지 않습니까.
하태경 : 그 정도로 지금 안 대표가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잖아요, 과거에 처음 등장할 때에 비해서.
김어준 : 그 정도로 홀딱 반할 정도는 아니다?
하태경 : 개인적으로도 공부만 한 사람들이 연애를 잘 못해요. 저도 비슷한데, 저는 그래도 안 대표보다 공부를 좀 더 못했기 때문에. 안 대표는 다 잘했잖아. 그래서 안 대표가 상당히 저돌적이구나. 굉장히 놀랐어요.
김어준 : 마음이 좀 급하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태경 : 그렇죠. 그런 게 밖으로 드러난 거죠. 특히 내부에서 좀 곤경에, 약간 의원들하고 사이가 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외부의 힘에 의지해서 내부를 평정하려는, 이런 심리가. 그건 홍준표 대표랑 비슷해요, 양쪽이. 홍 대표도 지금 내부에서 운이 없어요. 이번에 한국당도 참 놀라운 게 내가 만약에 한국당에 있었다면 초선, 재선 좀 모아서 ‘서, 최 물러가라. 우리가 몰아내겠다. 이번에는 홍 잘한다.’ 이런 목소리가 반드시 나와야 될 타이밍이에요.
김어준 : 그런 걸 먼저 작업했어야 되는데.
하태경 : 그렇죠. 그런데 한국당도 아무도 안 나오죠. 그런데 저기도 안 대표만 급해요.
김어준 : 당 대표니까 성과를 만들어야 되니까. 지도력의 검증도 받아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마음이 급했다, 양쪽 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하태경 : 대표가 마음이 급하고. 제가 여기서 한 말씀 드리면 사실 저한테도 왔어요.
김어준 : 누가 왔습니까?
하태경 : 손학규 전 지사가요.
김어준 : 아, 국민의당 쪽에서? 처음 밝히시는 거네요?
하태경 : 손 전 지사가 지금 미국 가셨는데 가시기 한 달 전쯤에 오셔서, 둘이 밥 먹고 나오는 걸 목격한 기자도 있어요. 무슨 이야기 했냐, 이런 적이 있는데.
김어준 : 그때는 거짓말 하셨겠죠.
하태경 : 그때는 서로 좋은 이야기했다. 이렇게. 그런데 손 전 지사가 그때만 해도 합당까지 이야기는 안 했어요.
김어준 : 합당은 아니었고.
하태경 : 합당까지는 안 하고.
김어준 : 힘을 합치긴 합쳐야 되는데.
하태경 : 힘을 합치는데 구체적인 방식은, 그래서 제가 그 다음에 이야기한 게, 기억나죠, 2단계 연대론. 정책연대하고 잘되면 선거연대까지 가겠다.
김어준 : 귀담아 듣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하태경 : 그런데 안 대표가 그걸 좀 착각하는 것 같은데.
김어준 : 혹시 그 연결선상에서 그분이 이쪽 최고위원에게 와서 넌지시 한번 떠본건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태경 : 안 대표와 상의해서 왔다고 했어요.
김어준 : 아예?
하태경 : 아예. 안 대표가 대표 당선된 직후 그날 저녁에 손 전 지사를 찾아와서 바른정당하고 같이 하고 싶은데. 합당이라고 못 박지는 않고.
김어준 : 이거 최초로 공개하는 거네요.
하태경 : 제가 구체적인 걸 공개하는 거예요.
김어준 : 안 대표의 의중을 담아서 손학규 전 대표가 왔었군요.
하태경 : 그렇죠.
김어준 : 그래서 정확하게 뭐라고 워딩을 했나요?
하태경 : 합당이라고 안 하고 좀 약간 추상적인 전략적인 협력, 전략적 동반자. 그런 워딩이고. 그런데 그 당시에 저도 당대정치를 해야 되기 때문에 손 지사를 만나는 게 개인적인 의미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을 해서 제가 유승민 의원하고 김무성 전 대표하고 주호영 원내대표, 이렇게 사전 협의를 했어요.?
김어준 : 아, 만나자고 하는데.
하태경 : 만나자고 하는데 할 말이 있느냐. 대신 전할 말이 있느냐. 그때 했던 이야기 중에 김무성 전 대표는 조금 융통성이 있어요.‘한국당이든 국만의당이든 다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김무성 전 대표는 바른정당 홀로서기는 힘들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김어준 : 그건 확고한 생각이었던 거고, 그때부터.
하태경 : 그런데 “국민의당하고는 왜 안 됩니까?” 하니까 “지난번에 대선 때 해보니까 너무 힘들더라, 저기는.”
김어준 : 어떤 의미에서?
하태경 : 단일화협상. 협상해 보니까 대화가 잘 안 되더라.
김어준 : 김무성 전 대표를 계속 무대라고 하시는 거고요. 별명이죠.
하태경 : 그리고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더라.
김어준 : 안철수 대표에 대한 코멘트인가요?
하태경 : 그렇습니다. 안 대표가 지지율이 확 올랐잖아요? 무대는 그걸 안 거예요. ‘저거 금방 떨어진다.’ 그러니까 안 대표가 그걸 알아야 되고, 능력 있는 정치인이면. 그러면 바로 여기서 단일화를 하자고 했어야 된다.
김어준 : 타이밍상?
하태경 : 그런데 ‘꿇어라.’ 이런 식으로 나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안 된다. 뭘 잘 모른다. 같이 협력하기 힘들다. 그래서 앞으로도 힘들 것이다.
김어준 : 라고 전망했고?
하태경 : 라고 무대는 전망했던 거고. 유승민 의원은 “시기상조다.” 이런 입장이었죠. 안 대표가 혼자 지금 진도를 많이 뺀 거예요.
김어준 : 그런데 안 대표가 여론조사가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니까 그것으로 이제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하태경 : 그런데 여론조사도 조금 뜬금없는 게 그 전에, 한 3주 전에 여론조사가 언론에 한 번 나왔어요. 제가 그 말씀도 한 번 드린 것 같은데. 좀 귀담아 들으세요. 내일신문에 각 당, 2당, 3당. 한국당-바른정당, 바른정당-국민의당.
김어준 : 똑같은 여론조사는 아니었지 않습니까?
하태경 : 서로 다른 곳에서 한 여론조사였어요.
김어준 : 취지는 그러한데 결과는 좀 다른.
하태경 : 결과도 똑같이 나왔어요.
김어준 : 거의 똑같아요?
하태경 : 네. 시너지 효과가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제일 높아요. 합당하면 거의 20%. 그런데 거기 좀 다른 것은 한국당-바른정당 하니까 떨어지는 걸로 나왔어요, 그때만 해도.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당-바른정당 하면 좀 올라가는 걸로 나왔더라고요. 그런 차이가 있고. 3당 합당하면 확 떨어지고. 제일 많이 떨어지고. 그래서 그걸 보면서 저도 ‘다르구나. 한국당 가는 건 싫어하고 국민의당하고 합치는 건 좋아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구나.’
김어준 : 아, 그 얘긴 하셨죠. 저도 기억납니다.
하태경 : 그렇죠. 거의 똑같은 결과가 이번에 나온 거예요.
김어준 : 그런데 지금 말씀대로 손학규 전 대표가 그런 의중을 담고 왔으면 안철수 대표가 대표 되기 이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고 대표가 된 이후에는 그런 작업이 어떻게 가능할지를 모색해 왔겠군요?
하태경 : 오, 예리하시네요. 그렇죠. 그날 당선된 직후에 바로 그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대표되기 전부터 바른정당과 연대, 합당까지는 생각 안 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합당 단어가 안 나왔지. 그러니까 연대는 생각했다고 봐야죠.
김어준 : 그러다가 자유한국당과 탈당파, 통합파가 아니라 탈당파라고 하는 게 더 맞죠? 바른정당의 탈당파들이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이거 더 미뤄선 안 되겠다.’ 하고 타이밍을 그때로 본 걸 수도 있겠습니다.
하태경 : 저는 그거라고 생각해요. 이거 그냥 놔두면, 그러니까 제가 안 대표한테 고마운 거. 솔직히 고맙습니다. 왜 고맙냐면 탈당파 불을 꺼줬어요.
김어준 : 불이 꺼졌습니까, 실제?
하태경 : 많이 꺼졌죠. 왜 많이 꺼졌냐면 탈당파 내분이 일어난 거예요. 왜냐하면 안 대표가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났잖아요. 그런데 공개하라는 이야기를 안 했어요.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실은 한국당 합당파라고 스스로 고백을 했는데.
김어준 : 모두가 다 알고 있고.
하태경 : 사실 협상 창구예요. 협의를 하고 있는 창구 중 하나인데, 여러 창구가 있지만.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민의당과 만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가치도 같고, 다른 게 별로 없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마치 적극적인 국민의당 합당파인 것처럼 보이게끔 된 거예요.
김어준 : 왜 그렇게 말씀을 하셨을까?
하태경 :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주호영 원내대표한테. “난 마음 비웠다. 대구는 국민의당 합당 안 좋다. 하지만 난 정치 할 만큼 다 했고, 4선 했고. 이제는 정말 좀 길을 여는, 정치사에 좀 뭔가를 만드는.”
김어준 : 주호영 원내대표 이야기입니까, 지금 말씀하시는 게?
하태경 : 예, 그렇죠. 그래서 저는 "마음 비운 사람이 뭘 못 하겠느냐. 양쪽 다 열려 있다"고 해서, 일종의 제가 볼 때는 폭탄선언이었어요.
김어준 : 폭탄선언 맞네요.
하태경 : 한국당 합당파가 국민의당 합당파로 약간 전향한 느낌?
김어준 : 그러니까요.
하태경 : 그러면서 김무성 전 대표까지도 한번 교감을 해 보겠다. 듣는 순간 저는 ‘확 찌그러들었다, 합당파가.’
김어준 : 그게 며칠 전 이야기입니까?
하태경 : 일주일쯤 전? 그리고 직후에, 그러니까 안 대표 만난 그 다음 날이에요.
김어준 : 또 변했을 거예요, 그런데.
하태경 : 그런데 문제는 그리고 나서 우리 탈당파가 국민의당-바른정당은 야합이라고 했잖아요. 이게 바로 주 대표를 가리켜서, 제가 볼 때는. 주 대표 말고 다른 사람은, 우리 내에, 자강파 중에 합당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거명한 사람이 누가 있나요? 생각해 보세요.
김어준 : 논의해 가는 수준이었죠.
하태경 : 합당 추진해 보겠다는 이런 이야기를 아무도 안 했어요. 저는 공개적인, 공식적인 멘트를 제가 했던 건 “전대 전까지는 합당 논의하지 말자.” 이렇게 일관되게 저는 얘기해왔어요.
김어준 : 그럼 예를 들어서 황영철 의원이라든가, 김용태 의원이라든가. 소위 통합 논의를 해야 되고, 통합을 해야 된다고 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의 스탠스는 어떻게 변했습니까? 혹시 변했습니까?
하태경 : 그분들의 스탠스는 안 변했죠.
김어준 : 동력이 좀 떨어졌다?
하태경 : 동력이 확 떨어진 거죠.
김어준 : 떨어지길 원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냥?
하태경 : 아니, 맥시멈 7명에서 9명까지 봤는데 이게 5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김어준 :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아니에요?
하태경 :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거죠.
김어준 : 지금은요?
하태경 : 왜냐하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적극적인 한국당 합당에서 입장이 변했고 실제로 최고위원회에서 안건 상정하러 가지고 왔어요, 탈당파에서. ‘통추 공식화하자.’ 안건 상정을 주호영 원내대표가 막았어요.
김어준 : 그래요? 일주일 전 일입니까?
하태경 :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김어준 : 그런데 또 그 사이에 확 될 줄 알았는데 국민의당 내부에서 반대파들이 나왔지 않습니까? 통합 안 된다고. 그걸 보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또 바뀌지 않았을까요? '안 되겠다.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가자.'
하태경 : 물론 정치인의 생각이 매일 왔다갔다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국민의당은 원점에서 진도가 나가고 있죠. 그러니까 그 전까지 논의 수준은 정책연대, 선거연대 여기까지 이야기하다가 이제는 합당까지도 지금 대화 항목에 들어갔잖아요.
김어준 : 테이블에 올라왔죠.
하태경 : 그러니까 전반적으로는 진도가 나간 거죠.
김어준 : 그런데 여기서는 진도가 빠졌다, 뒤로?
하태경 : 한국당은 오히려 후퇴한 거예요.
김어준 : 그럼 서청원 의원과 홍준표 대표가 부딪히고 있잖아요? 과거에 인명진 위원장하고도 서청원 의원이 한 번 부딪혔죠. 그때는 부딪힌 척만 했다, 결론으로 보니까. 그랬는데, 이번에도 두 분 다, 홍 대표나 서청원 의원이나 정치 짬밥이 대단한 분들 아닙니까?
하태경 : 그렇죠.
김어준 : 그래서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여기까지만 싸웁시다.” 했다가 갑자기 싸우다 보니까 성질이 나서 더 나간 건지는 모르겠어요.
하태경 : 그래서 제가 홍 대표님에게 한 가지 드릴 말씀이 빨리 귀국하셔야 됩니다, 지금. 미국에 계실 때가 아니에요.
김어준 : 전술핵 때문에 가셨다고 하던데. 안 될 거 뻔한데.
하태경 : 전술핵 때문에 갔는데, 지금 여기 핵폭탄 터진 것 끄셔야 됩니다. 어제 깜짝 놀랐어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물증이 있다. 항소심에서 진술 번복 요청했다.” 홍준표 대표가 페이스북 쓴 거는 재판 시작하기 전에 자제를 요청했다는 거거든요.
김어준 : 서청원 의원 쪽에다가.
하태경 : 그런데 거짓말인 게 들통이 다 났어요.
김어준 : 만약 이용주 의원이 무슨 물증이 있다면요?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니까요.
하태경 : 그런데 이용주 의원도 물증이 없으면, 이용주 의원 이제 정치 못 해요.
김어준 : 말하기 힘든 사안이죠.
하태경 : 지난번에 문준용 채용 증거 조작에다가 또 증거가 없는데?
김어준 : 있으니까 했겠죠, 이번에는.
하태경 : 이번에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김어준 : 그런데 인터뷰를 하고 싶어도 국감 이전에는 안 한다고 하셔서 못 하고 있는데.
하태경 : 아무튼 이용주 의원 때문에 홍 대표는 지금 바른정당 합당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 정치 생명이 끝나게 생겼어요, 지금.
김어준 : 글쎄요. 끝날지 아닐지는 두고 봐야 아는데.
하태경 : 그러니까 한국당 합당파 입장에서는, 지금 그런 주장이 있었어요. ‘홍 대표가 서청원, 최경환 몰아내는데 힘을 보태줘야 한다.’ 왜냐하면 의총에서 쪽수 싸움이니까 미리 들어가서, 지금 바로 들어가서.
김어준 : 아, 그 논리였다?
하태경 : 들어가서 손 하나 더 들어주자. 이 논리인데 그럼 홍 대표 도와주자는 거잖아요.
김어준 : 그런데 거꾸로 홍 대표가 코너에 몰렸다?
하태경 : 그렇죠. 홍 대표를 도와줘도 안 되는 이런 사안이 발생했다는 거죠.
김어준 : 이게 소위 바른정당 자강파의 염원이 담긴 분석입니다.
하태경 : 그러니까 바른정당 자강파가 코너에 몰리다가, 저는 정치하면서 너무 변화무쌍하면서도 롤러코스터를 타는데. 제가 지난주만 해도 침울했죠. 코 막히고 눈물날 것 같고 침울했는데.
김어준 : 코 많이 먹으셨죠.
하태경 : 이제 좀 뚫렸어요. 바른정당 자강파가 양쪽 패를 쥐고 오히려 저희들이 한국당을 흔들어서 “거기에 합리적인 개혁파 나와라. 그 당 비전 없다.”
김어준 : 바른정당 소위 자강파 대 탈당파, 이렇게 하죠. 탈당파의 드라이브가 지금 주춤한 건 사실입니까?
하태경 : 그렇죠. 지금 명분이 없어졌죠. 서청원이나 홍준표나 국민들이 보기에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죠. 그래서 홍, 서가 싸우면 “홍 잘해라, 홍 잘해라.” 이게 더 많았을 거예요. 그런데 어제부로 “둘 다 썩보다. 썩은 보수다. 뭐가 다르냐?”
김어준 : 그럼 바른정당이 분당에 가까운 수준의 탈당이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하태경 : 분당에 가까운 수준은 없고, 있다면 극소수. 완전히 국민들에게 찍히는 수준의 5명, 맥시멈 5명, 아니면 3명 이하의. 그런데 '지금 썩은 보수를 지원하기 위해서 탈당해?' 명분이 확 약해진 거죠.
김어준 : 이게 원래 정치에서 코너에 몰리면 보고 싶은 것만 보이고 그렇지 않습니까?
하태경 : 그런데 제가 좀 자제해야 됩니다. 또 다음 주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치하면서 참 사람이 겸손하게 살아야겠다.
김어준 : 일주일 사이에 확 바뀌어서.
하태경 : 일주일 사이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남 지사, 이혜훈 전 대표도 그런 일 생길지 어떻게 알았습니까?
김어준 : 그런데 남 지사의 스탠스도 약간씩 변한 거 아닙니까? 남 지사가 최초로 탈당한 분들 중 한 분이고 가장 강성이었는데, 최근에는 일종의 조건부 통합 정도까지는 오신 거 아니에요?
하태경 : 남 지사랑 저랑 얘기를 많이 해요. 남 지사 생각도 저랑 비슷한데, 처음에는 ‘한국당에서 한 명도 안 나올 것이다.’ 라고 봤는데 홍, 서 싸우는 게 둘 다 망하는 길로 가기 때문에 그럼 한국당의 구심이 없어지고 지지율이 확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당으로 출마하고 싶은, 지자체 선거에, 만약에 우리가 지금 바른정당-국민의당 연합이 아니라 더 큰 규모의 중도보수대통합.
김어준 : 그래서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하고, 국민의당에서 탈당하고, 바른정당 합쳐서 큰 한 4~50명짜리 정당을 만들 수도 있는?
하태경 : 지금은 그렇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국면이 전환되고 있고 더 큰 그림, 두 당 연대가 아니라 새로운 민주당과 우리 통합한, 중도개혁대통합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통합과 일대일 싸움을 만들 수 있는 지자체 구도를 목표로 가야 된다. 원대한 꿈을 가지고 가야될 때다. 한국당을 적극적으로 흔들고 거기 괜찮은 사람들, 성태 형 다시 와라. 다 용서해줄게, 다시 와라.
김어준 : 그리고 국민의당에서도 예를 들어서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그런 중도통합, 정당의 필요성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 합치자.” 그게 뭐 제3지대 아닙니까?
하태경 : 그렇죠. 햇볕정책 이런 거 가지고 치고받고 싸우는데 저는 지엽적이라고 봐요. 왜냐하면 남북관계 좋으면 박지원 전 대표가 김정은 만나러 갈 수 있고, 남북관계 안 좋으면 하태경이 김정은 제거하자고 할 수 있는 거지 그게 뭐 햇볕종교도 아니고.
김어준 : 방금 욕하시려고 했어요, “씨” 라고?
하태경 : 죄송합니다. 오늘 너무 오바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사과드립니다.
김어준 : 지금 신나셨어요, 보니까.
하태경 : 그래서 왜냐하면 햇볕정책 이런 걸로 싸우는 건, 저는.
김어준 : 바른정당을 뜯어먹으려고 하거든요, 양쪽에서. 당내 상황이 안 좋다 보니까, 신나셨어요. 그렇죠? “다 꺼져!” 그러면서.
하태경 : 소위 합당파 동료의원님들도 한번 심사숙고하셔야 됩니다. 정치판에 대격변이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고 우리가 다시 힘을 합쳐서 바른정당 중심의 새로운 창당, 더 큰 창당을 향해서 다시 힘을 모아야 될 때다. 한번 호소를 드립니다.
김어준 : 오늘 저렴한 표현도 여러 가지 하셨고, 원나잇 비유도 하셨고. 굉장히 저렴한 비유였어요. 그리고 “씨” 도 한 번 나오셨고, 원대한 플랜, 대폭로, 손학규 전 대표가 와서 그렇게 했다. 또 주호영 원내대표가 안에 들어와서 그렇게 입장을 바꿨다. 대폭로도 있었고. 그런 와중에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그릴 수 있는 정당까지도 갈 수 있다고 하는, 드림에 가까운.
하태경 : 전당대회 때 제가 이런 꿈을 국민들한테 제시하고 바른정당을 밀어달라고 하는 이야기가 오늘 다 나온 것 같네요.
김어준 : 잘 들었고요. 이 얘기에 공감하는 의원들은 아직은 많지 않죠?
하태경 : 사실 오늘 여기에서 우리의 새로운 꿈을 이 자리에서 처음 이야기한 거죠.
김어준 : 알겠습니다. 원대한 꿈을 들으셨습니다. 안 되라는 법은 없죠. 혹시 유승민 대표 혹은 김무성 전 대표, 기타 등등 그런 분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내가 그런 말 한 적 없어.” 이렇게 하실 내용은 없죠?
하태경 : 예, 김무성 전 대표 평소에 하던 이야기고.
김어준 : 주호영 원내대표가 혹시 “내가 언제 그런 얘기 했어?” 이렇게 하실.
하태경 : 주호영 원내대표는 실제로, 공개적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차이가 없다, 가치나.”
김어준 : 그러니까 자유한국당 쪽으로 쏠렸다가 이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가운데 정도에 위치하셨다는 거 아니에요, 일주일 전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하태경 : 그렇죠.
김어준 : 그 이후는 또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하태경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자, 그럼 오늘 하태경 최고위원에 의해서 거론됐던 많은 분들께 저희가 연결을 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아니라고 주장하면 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폭로가 많았네요. 하태경 최고위원의 드림대로 될 날이 있기를 제가 기원하고요. 쉽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태경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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