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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서해성 “수학여행, 일본 제국주의가 조직적 행동에 익숙하게 하려 만든 것”
김현지
tbs3@naver.com
2017-06-23 21:17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7. 06. 23. (금) 18:00~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서해성 작가
서해성 “수학여행, 일본 제국주의가 조직적 행동에 익숙하게 하려 만든 것”
▶ 김종배 : 우리 시대의 지식 광대죠. 서해성 작가와 함께 하는 <박학다설> 시간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작가님.
▷ 서해성 : 네, 안녕하셨습니까?
▶ 김종배 : 한 주 잘 보내셨고요?
▷ 서해성 : 네.
▶ 김종배 : 네, 오늘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 볼까요?
▷ 서해성 : 길에 관한 얘기를 해 볼까요?
▶ 김종배 : 길?
▷ 서해성 : 네.
▶ 김종배 : 로드?
▷ 서해성 : 네.
▶ 김종배 : 그 길?
▷ 서해성 : road, way, avenue 혹은 blouvard... 길 이름 굉장히 많이 있죠.
▶ 김종배 : 그 영어사전에서 국어사전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웃음)
▷ 서해성 : (웃음) 하여튼
▶ 김종배 : 길. 어떤 측면에서 길을 말씀하시고 싶으신 거예요?
▷ 서해성 : 얘기해 보고 싶었던 게요. 곧 여행철이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이번주부터 비행기 항공료가 급격하게 오릅니다.
▶ 김종배 : 휴가철이 시작이 됐죠.
▷ 서해성 : 네, 휴가철이 시작됐기 때문에 아마 지난주까지 비행기 삯이 좀 쌌고요. 이제 비행기 값이 확 오르기 시작하는 여행철입니다.
▶ 김종배 : 오, 성수기가 이제 시작이 되는 건가요?
▷ 서해성 : 여행철이면 이렇게 관광가이드 같은 것은 있지만 여행이란 무엇인가 혹은 길은 무엇인가, 이런 걸 묻는 물음들은 별로 없어서 또 왜 우리 김종배 선생님 하고 있는 게 뭐라고 그럴까? 정치적이라고 할까? 좀 그런 측면이 있어서...
▶ 김종배 : 오, 오늘은 철학적으로?
▷ 서해성 : 모르겠어요. 하여튼...
▶ 김종배 : 아, 좋습니다.
▷ 서해성 : 약간 노는 분위기? (웃음)
▶ 김종배 : 아, 노는 분위기. 그럼 여행을 논하는 게 아니라 가야지.
▷ 서해성 : 아, 그렇군요.
▶ 김종배 : 손잡고 가야죠. 그냥 조용히 우리끼리. (웃음)
▷ 서해성 : 여행 가시기 전에 한번 같이 길은 무엇인가? 여행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종배 : 그렇죠.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 여행 많이 가는 편입니까? 비교하면 어때요?
▷ 서해성 : 굉장히 많이 가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아, 그래요?
▷ 서해성 : 네, 작년에 간 것이 한 30조원 가량 해외에서 썼거든요.
▶ 김종배 : 해외여행만?
▷ 서해성 : 네, 서울시 예산이 30조 정도 되거든요.
▶ 김종배 : 아, 그렇게 따지니깐 엄청나네요.
▷ 서해성 : 그러니깐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돼요. 작년에 정확한 통계로 27조인데요. 뭐 통계 잡힌 게 그 정도이니깐 더 썼다고 봐야죠. 통계보다 더 쓰진 않나요?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네, 그러니깐 서울시 예산을 생각해 보시면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가시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러니깐요.
▷ 서해성 : 그러니깐 굉장히 많은 돈을 길에 쓰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한국인들이 이제 그 유럽인들을 하는 것들을 이제 따라서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 김종배 : 사실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된 게 얼마 안 됐잖아요? 그렇죠? 그 전에는 해외여행도 맘대로 못 갔었잖아요, 사실.
▷ 서해성 : 못 갔죠. 여권도 단수여권이라고 해서 안 됐고 지금 같은 복수여권을 갖고 있는 적이 없었죠.
▶ 김종배 : 그러니깐요. 예를 들어서 동네 사람이 1명이 해외 나갔다 왔다고 하면 동네 사람이 다 몰려 왔지.
▷ 서해성 : 그렇죠. 우리나라 그 당시 해외여행한 사람 제가 처음 본 사람은 월남전 참전한 사람이었습니다.
▶ 김종배 : 아, 그렇죠. 근데 그걸 여행이라고 할 게 아니라.
▷ 서해성 : 그것도 여행이라고 합니다. 여행의 개념에서는.
▶ 김종배 : 오, 그래요?
▷ 서해성 : 여지껏 근대 이전에 가장 광범위한 사람들이 여행한 것을 꼽는 것은 전쟁입니다.
▶ 김종배 : 전쟁. 전쟁하고 여행은 좀 다르지 않나.
▷ 서해성 : 여행의 범주에도 넣습니다.
▶ 김종배 : 그러면 여행이라 함은 집을 떠나는 겁니까?
▷ 서해성 : 네, 집을 떠나서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 이동 행위의 대표적인 것이 전쟁이죠. 지금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중세 때 가장 멀리 여행한 사람들은 몽골 사람들이죠.
▶ 김종배 : 아, 유라시아 대륙을 다 휘젓고 돌아다녔죠.
▷ 서해성 : 네, 그러니깐 당연히 식견이 뛰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종배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러니깐 해외여행으로만 거의 30조원을 쓴다는 얘긴데 엄청난 규모인데 왜 이렇게 해외로 많이 떠나는 걸까요?
▷ 서해성 : 근래 한국이만 특성으로 좁히자면요, 한국인 자기 존재 확인감입니다.
▶ 김종배 : 아,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 서해성 : 무슨 얘기냐면 한국 내에선 자기 존재감을 확인한 것만 가지고는 만족스럽지 않은 거죠. 그러니깐 뭔가 사실 여행은 근본적으로 생태주의자들은 여행을 기본적으로 정복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철학적으로는요.
▶ 김종배 :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 서해성 : 정복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어딘가 가서 내가 돈을 쓴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정복적 행위, 이에 가까운 그런 성질의 것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종배 : 가서 폼도 좀 잡고.
▷ 서해성 : 여행하면 아무래도 과시적이죠. 대개의 사람들은.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한국인들의 여름이거나 겨울에 집단으로 떠나고 또 어디 갔다 왔다 하는 그런 말들을 굉장히 과시적으로 하지 않습니까? 내가 지금 필요해서 파리 에펠탑 고치러 갔다 왔다는 이런 얘기 보다는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그러니깐 대표적인 한국의 여행이 과시적이라는 것 어떻게 알 수 있냐면 사진 찍고 바로 떠나지 않습니까? (웃음)
▶ 김종배 : (웃음)
▷ 서해성 : 파리하고 런던을 하루 만에 보죠. 그런 게 대표적인 풍경약탈이라고 그럽니다.
▶ 김종배 : 이를 테면 그 날의 랜드마크 이런 데 가서 셀카 한 장 찍고 바로 뜨고 나 여기 왔다 갔음을 알리바이를 사진으로 남기고.
▷ 서해성 : 그렇죠. 그걸 풍경약탈이라고 합니다.
▶ 김종배 : 아, 그걸 풍경약탈이라고.
▷ 서해성 : 네, 뭐냐면 내가 약탈했다고 그 때 강력한 성취감이 생기는 것이거든요.
▶ 김종배 : 그 말씀을 듣다 보니깐 사실은 범위를 좁혀서 블로그라든지 페이스북 이런 데 나 어느 음식점 가서 맛집에 가서 이거 먹었다고 셀카 찍는 경우도.
▷ 서해성 : 전형적인 중산층적 행위입니다.
▶ 김종배 : 비슷한 맥락이죠.
▷ 서해성 : 네, 자기가 중산층이라고 하는 것을 타인에게 입증하고 싶어 하는...
▶ 김종배 : 자기과시 내지 자기현시욕 이런 거라고.
▷ 서해성 : 네, 그런 걸 인증욕구라고 그러는데 자기 식욕에 대한 고급스러움을 타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그걸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시각적 효과죠. 그러니깐 레스토랑도 마찬가지고요. 호텔도 마찬가지인데 사실은 그런 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자기의 미각이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깐 그 사진 한 장에 ‘나는 이런 문화도 지금 향유하면서 산다’.
▷ 서해성 : 네, 근데 그 어떤 개개인들이 그걸 의식한다는 게 아니라 그런 것이 트렌드라는 형태로 유행이라는 형태로 표현되는데 어쨌든 간에 욕망사냥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어떤 계층적 행위에 해당하는 그래서 자기 신분을 인증 받고 싶어하는 그런 욕구에서 나오는 거죠. 왜냐하면 중세는 그러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 때는 세습신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김종배 : 신분제 사회였죠.
▷ 서해성 : 네, 신분제 사회에서. 지금은 자기가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는지 타인이 나의 취향을 알지 못합니다. 나의 취향을 입증시켜야 합니다.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문화적 인간이라고 하는 거, 단지 영양소만 섭취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문화적인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행위에 해당하는 거죠.
▶ 김종배 : 해외여행도 그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서해성 : 네, 그러나 한국인에게 그 속에는 사실 조금 열등감 같은 것도 유럽여행의 경우에는 그런 게 반영되어 있다, 이렇게 사실 말할 수 있고요.
▶ 김종배 :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자기현시나 자기과시가 오히려 나를 찾기 위해서 나하고 대화하고 나하고 사색하기 위해서 떠난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많이 있잖아요?
▷ 서해성 : 네, 그 말씀도 맞는데 사실 그렇게 말하는 성과에 도달하려면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실 그것은요.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한국인 중에 다수가 해외여행을 떠난 게 월남전 참전했던 것이고요. 두 번째로 해외여행을 떠난 게 사실은 중동에 노동이민 갔을 때 였습니다. 그 중에 다 갔다 온 사람 이래저래 한 7백만 명 됩니다. 그렇게 국가 단위로 이동해서 갔다 온 적이 있었던 기록이.
▶ 김종배 : 오, 7백만 정도가 되나요?
▷ 서해성 : 중동에 갔던 분들이. 그러니깐 합쳐서. 그런 분들 중에 나를 찾아서 떠났다는 분 아무도 없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렇죠. 돈 벌러 갔죠. 돈 벌러.
▷ 서해성 : 가장 기본적으로 여행은 생존행위라는 겁니다.
▶ 김종배 : 그렇죠. 여기서 이제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서해성 작가님이 말씀하고 있는 여행이라는 개념은 이 단어의 뜻은 우리 어디 놀러 간다. 예를 들어서 풍광 좋은 데 가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간다고 하는...
▷ 서해성 : 그것도 여행인 건 맞습니다.
▶ 김종배 : 그것도 여행인 건 맞는데 그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 서해성 : 훨씬 광의 개념이죠.
▶ 김종배 : 훨씬 포괄적인 개념이라는 걸 이해를 하셔야...
▷ 서해성 : 네, 그리고 실제로 그게 맞습니다. 그러니깐 그런데 그 중에서 유한계급적 일상에서부터 일탈하고 싶은 욕구가 여행에 기본적으로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가령 아시안 국가들에게 가서 많은 일탈 행위를 하는데 가끔 뉴스에 보도되고 그러지 않습니까?
▶ 김종배 : 여행의 기본이 일상탈출 아닙니까, 사실.
▷ 서해성 : 그렇습니다. 일상탈출. 이중적이죠.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동시 일탈하고 싶어 합니다. 그 해방같은 것을 맛보고 싶어 하는 거죠.
▶ 김종배 : 자, 그러면 역사로 들어가 보죠. 여행이라는 게 언제부터 있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 서해성 : 원시사회부터 있었습니다.
▶ 김종배 : 원시사회요?
▷ 서해성 : 대표적인 여행이 사냥이죠.
▶ 김종배 : 아.
▷ 서해성 : 대개 사람들은 원시사회는 동물이 굉장히 많았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뭐 지금보다 많았던 게 사실인데...
▶ 김종배 : 아까 말씀하신대로 여행이라는 게 집을 떠나서 어디를 간다고 하는 그런 개념이라면 그렇죠.
▷ 서해성 : 모든 여행학자들이 얘기하는 겁니다. 최초의 여행은 사냥이었다. 왜냐면 그런데 사람들이 그 시대 때는 아무 때나 나가면 동물 잡았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웃음)
▶ 김종배 : (웃음) 지천에 동물이 널려서. 그냥 창 하나만 들고 나가면.
▷ 서해성 : 그렇죠. 근데 저하고 김종배 선생님 둘이 나가서 사슴 한 마리 잡는 데 며칠 걸릴 것 같으세요?
▶ 김종배 : 제가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거든요. 그 때 저희 새총 엄청 많이 제작해서 사용을 했는데...
▷ 서해성 : 일종의 사냥품이죠. 사냥용이죠.
▶ 김종배 : 사냥용 기구죠. 참새 한 마리 못 잡아 봤어요.
▷ 서해성 : 그러니깐. 그 당시에 사슴을 잡으러 떠나거나 그러면 대개 일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 김종배 : 그렇게 오래요?
▷ 서해성 : 네, 오래 걸렸습니다. 그것도 운이 좋아야죠. 왜냐면 그 당시에는 그런 특별한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사슴을 반드시 골짜기로 몰아내야 했겠죠. 평야에서 사슴 잡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 김종배 : 아, 못 따라가죠.
▷ 서해성 : 그렇죠. 그건 불가능하죠. 사슴이 도망갈 수 없는 곳까지 가야했고 협업이 아니면 불가능했습니다.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그러니깐 정말 며칠씩 굶어 가면서 사냥을 했던 그런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죠. 그러니깐 사냥 굉장히 오래 됐다. 또 하나는 유전학적으로 과학적으로도 여행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여행을 통해서 사실은 다양한 세계를 가는 오늘날 같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있습니다. 사실은 다른 종족과 만나기 때문입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깐 실크로드가 당장 생각이 나는데요.
▷ 서해성 : 그렇죠.
▶ 김종배 : 그죠? 그러니깐 무용론이었잖아요? 실크로드 라는 것이. 근데 그 실크로드를 통해서 상품만 왔다 갔다 한 게 아니고 문화가 왔다 갔다 하고 역사가 왔다 갔다 하고. 사람이 왔다 갔다 하고.
▷ 서해성 : 그 근래에 와서는 지구 전체를 다 묶는 말을 실크로드라고 그렇게 표현도 합니다. 과거에 리히트 호펜이라는 사람이 말했을 때는 중국에서 로마까지 도착하는 말을 말했는데 근래에 실크로드가 환지구적인 표현을 씁니다. 그래서 실크로드 안에 초원길이 있다. 옛날에는 초원길과 실크로드를 구분했거든요.
▶ 김종배 : 네.
▷ 서해성 : 그러니깐 초원길은 서에서 동으로 온 것입니다. 우리 고대사회 문명이 바로 초원길 문명입니다. 스키타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시베리아 바이칼 남쪽에 있는 어떤 사람들하고 문명하고 만났는데 그 2개의 문명이 합쳐진 게 우리 청동기 문화라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문화를 스키토-시베리아라고 부르는데 전형적인 길의 문명이죠. 그러니깐 거기서 탄생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고요. 큰 초원길 오아시스 해로 도자기 루트라고도 부르고요. 차의 이동로라고도 부릅니다. 티, 그렇게 부르는. 그런 큰 길이 하나가 있고요. 3개가 있고 그리고 이제 남북을 연결하는 다양한 길이 있죠. 가장 오래된 남북길로 꼽고 있는 것이 호박루트입니다. 엠보.
▶ 김종배 : 호박루트요?
▷ 서해성 : 엠보. 그 호박의 주산지가 그 지금 북유럽에 있는 서쪽에 있는 켄니스베리그 그러니깐...
▶ 김종배 : 아, 켄니스베리그
▷ 서해성 : 그 쪽 일대가 현재 지구에서 나오는 호박이 대부분이 거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런가요?
▷ 서해성 : 네, 그 엠보가 특별히 거기 많이 있는데 거기서 나온 호박이 발견되고 있는 곳이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입니다.
▶ 김종배 : 아, 그럼 유럽대륙을 종단을 해서.
▷ 서해성 : 종단한 겁니다.
▶ 김종배 : 그 지중해를 넘어서.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아프리카까지 갔다고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것이 가장 오래된 종단로로 보고 있습니다. 종단도로는. 횡단로 말고. 그리고 두 번째 메소포타미아 일대로 있었던 메소포타미아 길. 종단로입니다. 그리고 이제 불교가 이동한 인도에서 북쪽으로 이동해서 한반도까지 퍼지는 그걸 이제 불타로라고. 그리고 하나는 라마교가 퍼진 그것도 마찬가지로 북에서 남쪽으로 내려오거나 남쪽에서 북으로 올라가거나 그런 경로. 그리고 한반도가 어디에 속하냐면 마역로에 속합니다.
▶ 김종배 : 마역로요?
▷ 서해성 : 말이 오고 갔던. 한국은 대표적으로 말이 잘 안 되는 곳입니다. 그러니깐 우리흥안령 일대에 있는 말들이 중국 남쪽으로 내려간 그 경로가 그러니깐 지구가 거대한 그물형식으로 짜여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길에 의한.
▶ 김종배 : 그러니깐 우리는 실크로드만 많이 생각을 하는데 아우, 길이 많았네요. 그렇게 보니깐.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러니깐 다시 말씀을 드리면 혹시라도 방송하시는 분들이 그 보통 여행상품을 생각하시는 그런 여행만 생각하실 것 같아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근대 증기 기선이 나오기 전에는 일반인의 여행은 없었다는 말씀을 제가 드리고 있는 겁니다.
▶ 김종배 : 아, 일반인이 아니라 그럼 대중의 여행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서해성 : 증기 기선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 김종배 : 증기선과 함께?
▷ 서해성 : 네, 증기선과 함께. 그 전까지만 해도 전쟁과 혹은 먹고 사는 문제.
▶ 김종배 : 아, 그 전에는 군인 아니면 상인들 이렇게 됐는데...
▷ 서해성 : 상인들. 그리고 아주 드물게는 포교행위.
▶ 김종배 : 아, 그렇죠.
▷ 서해성 : 포교행위도 상당 부분 있었죠. 그렇게 어떤... 그러니깐 그 사람들은 대개 집에 유서를 남겨 놓거나 사실상 유서를 (웃음)
▶ 김종배 : (웃음)
▷ 서해성 : 오늘날 같은 여행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 김종배 : 아니 군인이야 유서 남기고 갈 수 있지만 상인도 그랬다고요?
▷ 서해성 : 당연히 더 그렇죠. 군인보다 상인 죽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 김종배 : 그렇지, 약탈당해서 죽을 수도 있고.
▷ 서해성 : 배가 많이 뒤집어졌죠. 배의 귀환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 김종배 : 목숨 걸고 장사했구나.
▷ 서해성 : 네, 배의 귀환 확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출발하는 것이 ‘컴퍼니’라는 그 회삽니다.
▶ 김종배 : 아, 그래요?
▷ 서해성 : 주식회사가 그래서 나온 겁니다.
▶ 김종배 : 아, 컴퍼니라고 하는 단어의 기원이 그렇게 되는 겁니까?
▷ 서해성 : 컴퍼니라는 말이 친구라는 뜻이지 않습니까? 함께 한다, 그런 말인데 그게 회사라는 이름을 굳게 된 게 친구들끼리 그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서 그 리스크는 무엇이었냐면 영국 배들이 해외로 보내야 하는데 네덜란드 배들을 해외로 보내야 하는데 귀환 확률이 낮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렇지.
▷ 서해성 : 그러니깐 그럼 내가 만약 100억 댔다고 그러면 100억 전 재산 다 날리게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깐 그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서 컴퍼니를 만든 거죠. 그런 것처럼 그러니까 유서를 안 쓰고 갈 수가 없었던 거죠.
▶ 김종배 : 그렇네요. 근데 증기선 타고 여행했던 대중들을 설마 유서는 안 썼겠지.
▷ 서해성 : 그 분들도 초기에는 많이 썼죠. (웃음)
▶ 김종배 : 그래요? (웃음) 목숨 걸고 여행했구나.
▷ 서해성 : 아, 그러니깐 옛날에 그렇게 하지 않았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 증기선이 나오면서 드디어 유럽인들이 식민지를 본격적으로 개척하는 것입니다.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그러니깐 길이라는 것이 우리가 오늘 여행의 많은 부분들은 사실은 식민지 약탈에서 출연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그리고 상당 부분 거기에 영향을 준 것은 사진입니다.
▶ 김종배 : 사진?
▷ 서해성 : 네, 그 증기선이 출현할 무렵에 사진술이 등장했습니다. 그 전에 말로만 듣던 것을 이제 그림으로 본 겁니다. 거기에 대해서 선망하고 가 보고 싶고 열망하고.
▶ 김종배 : 얼마나 가보고 싶었을까?
▷ 서해성 : 그렇죠. 여행기가 나오고.
▶ 김종배 : 인도 가면 금이 지천에 깔렸다고 했으니.
▷ 서해성 : 가령 그런... 아프리카 가면 집마다 사자가 있다는 둥, 전혀 사실이 아닌데. 그런데 그런 것들이 나중에 그림엽서로 만들었죠. 사진엽서.
▶ 김종배 : 그러니깐.
▷ 서해성 : 근데 그 중에 하나가 그런 사진술에 의해서 소개됐던 대표적인 국가가 한국이죠.
▶ 김종배 : 한국도?
▷ 서해성 : 네, 한국도 그렇죠.
▶ 김종배 : 어떻게 소개가 됐습니까?
▷ 서해성 : 한국의 소개, 가장 많이 소개된 게 여성들의 얼굴이었죠.
▶ 김종배 : 어허.
▷ 서해성 : 그렇죠. 그러니깐 그들이 한국에 왔을 때 보고 싶어 했던 것은 광화문의 발전된 모습이라든지 혹은 한글을 스스로 갖고 있다든지 세계최초로 활자를 만들었다든지 이런 거 보고 싶어 하지 않죠. 그게 아니라 열등한 것. 그리고 여자는 연약한 것. 한국에 가면 비문명화된 여자가 너무 많은 거예요.
▶ 김종배 : 그러니깐 그 사람들 눈에는 신기한 풍경 이런 것들을 보고 싶었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거잖아요?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 서해성 : 그렇죠. 신기한 것 그 이상이죠. 지금 김종배 선생님 말씀을 굉장히 조심하시는데 야만인이라고.
▶ 김종배 : 아니 우리 얘기니깐.
▷ 서해성 : 그렇죠. (웃음)
▶ 김종배 : 우리 얘기니깐.
▷ 서해성 : 그런 것들을 주로 기록했고 그런 게 발전한 게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거죠.
▶ 김종배 : 알겠습니다. 근데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중여행이라고 하면 그 효시를 어떻게 잡을 수 있는 겁니까?
▷ 서해성 : 오늘 사실 하고 싶은 얘기가 그건데요. 대중여행은 수학여행이겠죠.
▶ 김종배 : 아, 생애주기에서 보면 진짜로 처음으로 내가 여행을 간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서 말고 수학여행 맞네.
▷ 서해성 : 네, 수학여행일 겁니다.
▶ 김종배 : 수학여행이 언제부터 시작인 된 거죠?
▷ 서해성 : 수학여행이 이제 한국의 정확한 기록하고 일본의 기록들이 나와 있습니다. 거기에는요, 수학여행이 있기 전에 소풍이 있었습니다. 소풍도 여행이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렇죠. 항상 비 오는 날.
▷ 서해성 : 그러니깐.(웃음) 소풍이 여행입니까?
▶ 김종배 : 소풍도 여행이죠.
▷ 서해성 : 여행이죠, 바로.
▶ 김종배 : 당일치기 여행.
▷ 서해성 : 그렇죠. 그러니깐 소풍이 먼저 있었고요. 이렇게 말하니깐 자꾸 옛날 생각이 나서 웃는 겁니다. 웃을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근데 저나 김종배 선생님이 어릴 적에 최초로 여행 간 게 대개 소풍이었기 때문에 웃음이 그냥 나와서 웃은 겁니다.
▶ 김종배 : 아, 그러니깐 맛있는 거 먹는 유일한 날인데 소풍날이. 그럼요.
▷ 서해성 : 그렇죠. 그러니깐 그 소풍이라는 게 이제 메이지시대 때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 김종배 : 소풍이?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아, 그래요?
▷ 서해성 : 일본 말입니다. 소풍이.
▶ 김종배 : 아, 그런가요?
▷ 서해성 : 네, 우리가 지금도 쓰고 있죠. 일제가 한 모든 걸 조사하는 게 참 쉽지 않습니다.
▶ 김종배 : 일제강점기 때 소풍이 처음 시작된 거네요.
▷ 서해성 : 그 전에 아, 우리 있었죠. 봄에 꽃맞이를 간다든지 여러 가지가 있었죠. 그런데 이런 형태의 것은 아니었죠.
▶ 김종배 : 학교에서.
▷ 서해성 : 그러니깐 소풍이 거의 기원... 저는 유신 때 학교를 다녔는데요. 소풍이 저 어렸을 적에 행군으로 이름이 바뀌었었거든요.
▶ 김종배 : (웃음) 가기 싫었겠다.
▷ 서해성 : 그 때 소풍이라는 말이 없어지고.
▶ 김종배 : 교련복 입고 가셨어요, 그러면?
▷ 서해성 : 국민학교 때도 이미 행군이라고 불렸어요. 그러니깐 이미 그 때 이제 그렇게 이미 그렇게 말했던 거죠. 그러니깐 집단생활, 개인의 아이덴티티는 소멸하고 줄을 맞춰서 가야 했죠.
▶ 김종배 : 음, 보물찾기도 없었고?
▷ 서해성 : 보물찾기도 있었죠.
▶ 김종배 : 아, 있긴 있었고.
▷ 서해성 : 근데 뭐 간첩찾기 비슷한 거였죠. 무슨.
▶ 김종배 : (웃음)
▷ 서해성 : 그런 거죠. 우리나라가 처음 한 게 아니고 일본 메이지시대 때 일본의 군국주의적 국가관을 형성하는 과정 속에서 소풍이 이런 것으로 가게 됐다. 그래서 근처에 국가의 주요 시설이나 혹은 그런 데 가서 그걸 답사하고.
▶ 김종배 : 이른바 집단생활이나 이런 것들을 경험하게 하기 위한.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집체생활.
▷ 서해성 : 그렇습니다. 소풍의 목적이 좋은 경치를 보여 주고자 하는 데는 솔직히 아니었고 그것은 메이지시대에 기록에 나와 있어요. 이렇게 해서 이들에게 국가주의를 가르쳐야 된다는 겁니다.
▶ 김종배 : 아, 목적이 그거였어요?
▷ 서해성 : 네, 목적이 그거였죠. 근데 우리는 다 학교를 떠나기 때문에 학교가 원하는 방향으로 하지 않죠, 학생들이. 가면서 사탕도 사먹고 놀고 이를 테면 이런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되는 거죠.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수학여행이라는 게 생기게 된 게 러일전쟁 이기고 생기게 되는 겁니다.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네.
▶ 김종배 : 왜 그 때 생기는 겁니까?
▷ 서해성 : 대륙을 드디어 갈 수 있지 않습니까?
▶ 김종배 : (웃음) 그렇게 연결되는 겁니까?
▷ 서해성 : 러일전쟁이 이기니깐 러일전쟁 결과물이 뭡니까? 대한제국을 식민지화하는 을사늑약 1905년 11월 17일에 체결한 을사늑약이 체결되었고요. 그리고 그 뒤에 안중근 의사가 당시 러시아, 만주. 만주도 사실상 일본으로 넘어 왔지 않습니까? 바로 그곳을 여행하게 한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겠습니까? 일본에서 각자의 집에서 버스타고 배타고 뭐 나와서 교토나 혹은 동경이나 혹은 시모노세키에 도착해서 배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죠. 그래서 경부선을 타고 한반도를 횡단하죠. 그 다음에 만주를 가죠.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그게 뭡니까? 곧 3년, 4년 뒤에 그 뒤에 한반도를 식민지화했고요. 그리고 그 뒤에는 또 몇 년 뒤에 만주를 자기들의 식민지화 했고요. 다시 여행 코스가 늘어납니다. 이 사람들이 가장 장기 여행 갈 때는 고등학생들이 14일짜리 수학여행을 갑니다.
▶ 김종배 : 오, 그렇게 길게 갔었어요? 그럼 그 때 일제강점기 때 수학여행은 주로 어디로 갔어요?
▷ 서해성 : 제가 주로 일본루트를 말하는 것입니다. 일본은 그렇게 해서 거기까지 가게 됐고 나중에는 중국을 침략시키기 위해서 상하이까지 가는, 그 상하이에서 배를 타고 자기 나라로 돌아오는 20일짜리 수학여행이 생깁니다.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 김종배 : 예행연습이었구나. 예행연습.
▷ 서해성 : 바로 그 얘깁니다. 히틀러가 평화봉송을 하는 그 루트를 거꾸로 식민지화 했거든요. 그런 것처럼 일본인들도 학생들을 먼저 선발대로 보는 거죠. 그래서 내가 나중에 군인이 돼서 거기 가게 되면 아, 내가 수학여행 때 내가 와 본 데인데, 그리고 이미 그 때 왔을 때 어떤 기분으로 왔겠습니까? 정복자의 시선으로 온 겁니다. 그럼 반대로 한국은 어떻게 했겠습니까? 한국도 이 시기에 똑같이 수학여행을 합니다. 일제의 권장으로. 근데 일제가 아예 그게 기록에 나와 있습니다. 제국의 위대함을 보고 감동케 하라는 겁니다.
▶ 김종배 : 목적이 그거니깐. (웃음) 견학이었군요. 견학.
▷ 서해성 : 그렇죠. 제국의 위대함. 일본 제국의 위대함을 보러 수학여행을 떠나는 거죠. 그럼 가서 뭘 느끼겠습니까? 그 얼마나 조선이 못났다고 상처를 받게 되고. 한 가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무렵에 기차에 출현한 새로운 물건이 있었는데 그게 오징어. 말린 오징어. 일본어로 스루메라고 하죠. 오징어와...
▶ 김종배 : 삶은 계란. 삶은 계란 3개. 3알.
▷ 서해성 : (웃음)그 때...
▶ 김종배 : 아, 이게 그 때 생긴 겁니까? 사이다 한 병.
▷ 서해성 : (웃음) 지금 말을, 옛날 생각이 너무 나서 웃는 겁니다. 웃을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 김종배 : 아, 저 그거 먹고 기차에서 그거 먹고 체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초등학교 때. 그러니깐 계란 먹고.
▷ 서해성 : 이 무렵에 그게 본격적으로 출연하게 되는 것이고. 왜냐하면 기차에서 이게 그 당시 문명 상품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기차에서 다른 음식을 먹으면 냄새가 많이 나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냄새가 아무래도 덜 나지 않습니까? 건식품이니깐.
▶ 김종배 : 그렇죠. 아.
▷ 서해성 : 그래서 정말 재밌는 것은 제가 중국 동북 삼성에 가서 그 90년대 초반에 할아버지들을 만났어요. 그 때 오징어 드셔 봤냐고 그랬더니 오징어 많이 드셨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인들이 그 기차로 오징어를 만주까지 (웃음) 갖다가 판 거예요.
▶ 김종배 : 만주에서는 오징어가 날 수가 없지.
▷ 서해성 : (웃음) 날 수가 없으니깐. 근데 그 때 80대 할아버지들 만났더니 어디서 났는진 모르지만 이게 바다에서 난 건데 그 기차를 통해서 오징어가 만주까지 많이 들어왔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그 분들도 정말 재밌어 하시는 얘기를, 그 분들도 똑같이 우리처럼 달걀을 많이 드셨다고. 그러니깐 오늘날 우리 여행이라고 하는 게 패키지여행이라고 하는 게 등장하게 된 그 배후인 것이고요. 저는 오늘날도 한국인들이 이렇게 집단으로. 한국인과 일본인만 그렇거든요. (웃음)
▶ 김종배 : 오, 그런가요?
▷ 서해성 : 이렇게 많이 몰려서, 이렇게 한꺼번에 다니는. 이렇게. 이제 그게 일본이 시작했고요. 제가 90년대나 이렇게 외국 나가보면 한국인은 그 때 조직적 관광이 많지 않았고요.
▶ 김종배 : 이른바 단체관광.
▷ 서해성 : 단체관광 일본인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어디 가면. 저는 사실 좋은 곳 잘 구경하러 다니는 사람은 아닌데 근데 공항에 내리거나 기차역을 타게 되면 그 사람 만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거기 가면 일본말을 쓴, 똑같은 유니폼 조끼 같은 걸 입은 일본인들 정말 많이 봤거든요. 그 때는. 그 한 10년 뒤에 한국이 그걸 시작한 것이고요. 지금 중국인들이 따라서 하는... 그러니깐 일본인들 왜 그렇게 하냐 그 말을 제가 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게 곧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수학여행으로 충분히 단련된 겁니다. 그러니깐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무박 2일 정도 있지 않습니까? 등산가면서.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그냥 50명, 100명씩 가요. 그러니깐 산을...
▶ 김종배 : 버스 한 대 대절해서.
▷ 서해성 : 네, 산을 가서 무슨 명상을 하고 깊이 생각한다기 보다 그런 형태의 것들을 지금 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사실은 수학여행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직적 행동에 익숙해지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 김종배 : 그럼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그건 일제강점기 때 그랬고 해방 이후에 수학여행을 근데 주로 코스는 경주가 많았습니다. 여기도 이유가 있었습니까?
▷ 서해성 : 일제 때도 이미 그랬습니다.
▶ 김종배 : 아, 일제 때도 그랬어요?
▷ 서해성 : 그 경주 그리고 부여를 많이 보냈습니다.
▶ 김종배 : 왜 그랬던 거예요? 그러면?
▷ 서해성 : 그러니깐 사실은 거기에 목적이 있었던 겁니다.
▶ 김종배 : 그 때는 예를 들어서 남북이 분단된 때도 아니고 일제강점기...
▷ 서해성 : 이제 가까우니깐요. 그 이유는 뭐였냐면 사실은 고대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자 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 김종배 : 왜요? 왜 고대사에 대한 관심을.
▷ 서해성 : 그럼 현실에 대한 관심을 안 가지게 되니깐.
▶ 김종배 : 아, 그래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망한 왕조를 보게 한 것입니다.
▶ 김종배 : 아, 진짜요?
▷ 서해성 : 네. 근데 문제는 해방이 되고 나서 72년이 됐는데요, 올해가요. 지금까지도 우리가 그걸 답습하고 있다는 겁니다.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그게 가장 커다란 문제인 겁니다. 그러니깐 일제가 우리에게 심어주고 간, 이건 어쩌면 교육청에 계신 분들이 참 이거 들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일제가 우리에게 남겨주고 간 식민지적 관성을 우리가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종배 : 일제잔재라는 말씀이시네. 한 마디로 정리를 하면.
▷ 서해성 : 네, 그렇습니다.
▶ 김종배 : 자, 그러면 만약에 그래도 수학여행 없애라는 얘기하면 학생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을 거 잘 아시죠?
▷ 서해성 : 근데요. 없애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종배 : 그러면 수학여행지를 바꾼다면 어디를 추천하시겠습니까?
▷ 서해성 : 저는 무엇보다도 광화문 네거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 김종배 : 에이~ 왜요?
▷ 서해성 : 아니 (웃음) 우리 현실...
▶ 김종배 : 뭔가 좀 없잖아.
▷ 서해성 : 아니, 광화문에 너무 문화재가 많습니다. 실제로 광화문을 잘 알고 있는 분 저 그렇게 못 만나 봤습니다.
▶ 김종배 : 아, 광화문 주변의 역사.
▷ 서해성 : 네, 너무 많죠. 그리고 우리 현실에 당장의 문제들이죠. 그러니깐 이렇지 않습니까? 조선 5백년 역사가 우선 거기 들어있고요. 그리고 망국의 역사가 거기 들어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사실은 근래 며칠 전까지 있었던 촛불도 중요한 수학여행의 한 부분이죠. 그러니깐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수학여행에서 전국에 있는 모든 초중고의 선생님들과 학생들한테 물어 보는 겁니다. 수학여행을 근대사와 관련돼서 간 적이 있느냐는 겁니다.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오늘 우리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근대사인데.
▶ 김종배 : 왜 꼭 고대사를 가야 되느냐?
▷ 서해성 : 네, 근대사에 누가 간 적이 있냐는 겁니다. 그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다, 사실은.
▶ 김종배 : 알겠습니다.
▷ 서해성 : 수학여행을 꼽고 싶은 또 하나의 공간은 사실 서울 남산입니다.
▶ 김종배 : 남산은 또 왜요?
▷ 서해성 : 남산은 일제시대 때 굉장히 권장된 수학여행지였습니다. 그런데 해방이 되고 나서 없어진 것이거든요. 거기에 경성신사 나중에 그리고 조선신궁이 거기 있었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가야 되는 수학여행지였습니다.
▶ 김종배 : 아, 의무적으로?
▷ 서해성 : 네, 그런데 대한제국이 남산에서 망했거든요. 바로 이 교통방송 과거 있었던 거기서 한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망했는데요. 그런 곳을 가보고 다시는 망국의 일을 당하지 않아야 되겠다든지 혹은 거기서 있었던 우리 일본말로 합방 같은 것들이 어떻게 체결됐는지 되새겨 보는 그런 점에서 저는 광화문과 서울 남산이야말로 가 볼만한 곳이다 라는 추천을 드리고 싶고 사실 그렇게 함으로써 근현대사로 수학여행을 이동시켜야 한다. 고대사가 필요없다는 게 아니라 고대사도 해야 하지만 특히 근대사 중에서도 특히 현대사. 현대사 쪽으로 수학여행을 많이 이동시킬 필요가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 김종배 : 마지막으로요.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에게 여행을 한 번 이런 식으로 생각을 바꿔서 한 번 가보시면 어떨까라고 만약에 권유를 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 서해성 : 저는 여행을 떠나는 것은 되도록 여럿이 많이 가시는 것보다 (웃음)
▶ 김종배 : 혼자.
▷ 서해성 : 아니 혼자라고 꼭 권하고 싶진 않고요. 좀 소수로 가시는 게, 몇몇 분들하고 가시는 게 좋겠다. 제가 보통 사람들보다 좀 더 외국에 나가 보거나 한국의 국내여행지 대부분 제가 여행지라기보다는 그냥 여행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자전거로 제가 한반도 원형으로 돌아봤거든요.
▶ 김종배 : 오, 자전거 여행을 하셨구나.
▷ 서해성 : 한 4년. 시간 날 때마다 해서 한 4년 걸려서 해 본 적이 있는데요. 그 땐 혼자 했죠. 왜냐면 누가 같이 갈 사람이 없으니깐. 근데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근데 역시 그럴 때 가장 효과적이더라. 나중에 돌이켜 보면. 그런 것이고. 그리고 여행에는 한 마디로 이런 말씀 드리고 싶군요. 자신의 좌표를 찾아서 한 번 떠나 봐라. 그러니깐 남이 만들어준 좌표로 가지 말고 나의 좌표를 정해서 한 번 떠나봐라. 그리고 나의 좌표로 귀환해 보라. 그럼 거기에서 남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되도록 상품화된 여행에 끌려가지 마시고 자신의 좌표를 정해서 이동했으면 좋겠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종배 : 뻔한 여행을 가지 마라. 이 말을 오늘의 결론으로 남기면서 박학다설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해성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해성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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