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치 생명 걸고, 위기극복 위해 당대표 출마한 이유는?

조주연

tbs3@naver.com

2017-07-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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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천정배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 <사진=연합뉴스>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 1 공장]
    정치 생명 걸고, 위기극복 위해 당대표 출마한 이유는?
    -천정배 의원 (국민의당)


    김어준 : 제가 소개하기 전에 말씀을 시작해 버리셨네요. 국민의당 천정배의원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천정배 :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김어준 : 보통 소개를 하고 나서 얘기를 하시는 거거든요.

    천정배 : 그래요? 시작 안 된 줄 알았습니다.

    김어준 : 마이크가 들어오신 줄 모르시고. 천정배 의원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희가 장관일 때 처음 뵀으니까 10몇 년 됐는데. 그렇죠?

    천정배 : 네, 10년도 넘었을 겁니다.

    김어준 : 그 때는 장관으로 굉장히 잘 나가실 때고요? 그리고 낙선하고 나서도 뵌 것 같고, 그 때는 아주 찾는 사람이 없는 상태였고.

    천정배 : 제가 볼 때는 많았죠. 그래도.

    김어준 : 오늘 스튜디오 직접 나오셨는데, 나오신 이유는 저희가 모신이유는 당대표에 출마하시는 거죠?

    천정배 : 예, 결심은 오래 전부터 굳혔습니다.

    김어준 : 얼마나 오래 전부터 굳히셨습니까?

    천정배 : 대선이 끝나고 당이 매우 어려워 졌잖아요? 이것을 제가 나서서 당을 책임지고 당을 지키고 살려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김어준 : 대선 이전에, 대선 한참 진행됐을 때 그 기간 동안에는 당이 내가 생각한 것과 국민의당이 좀 다르게 간다 생각하신적은 없으세요, 대선 이전에? 국민의당이 탄생하고 나서 대선까지 한 1년 반 정도, 1년 반인가요? 그 정도. 처음에 국민의당에 합류하셨을 때 국민의당이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실제 그 이후 전개된 1년여 간의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본인이 생각했던 대로 굴러갔습니까?

    천정배 :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미흡한 거죠. 국민의당이, 당초 우선 국민의당이 왜 만들어졌냐하면 이것은 기존의 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새로운 다당제합의제민주주의로 협치로 가는 게 좋겠다하는 국민적 여망이 모여진 당이란 말이에요. 그 점에 관해서는 지금도 명확한 국민의당의 존재의의가 있고, 또 그것을 지키고 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적 여망, 또 국민의당이 가지고 있는 시대적 임무라고 할까요? 이것에 대해서 아직 그것이 제대로 확고하게 당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정립되지 못하고, 또 그것을 그래서 일관되고 강력하고 치열한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이런 여러 점에 있어서 미흡하고 부진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초 우리가 가려는 지향점, 이런 것들은 사실은 명확히 있는데 그것을 구체화하고 치열하게 실천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는 겁니다.

    김어준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서 새로 당이 만들어 질 때는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바른정당은 박근혜, 최소한 박근혜식 정치는 안 되겠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차이가 뭐냐 하시는 분들 많이 있지만 바른정당은 구체적으로 있어요. 박근혜식 정치는 탄핵하겠고, 그래서 같이 할 수 없고. 지금도 여전히 박근혜식 정치를 청산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 어쨌든 이유가 분명히 눈에 보이는데, 국민의당은 지금 1년 남짓 지나고 나서 보면 다당제 얘기는 알겠습니다. 다당제가 시대정신이라고. 그런데 국민의당이 왜 생겼나? 특별히 뭘 하려고 생겼나? 뭘 다르게 했냐? 이런 질문을 받으면

    천정배 : 그러니까 아까 다당제 말씀을 했는데 그걸 조금 더 박근혜에 대해서 반대하기 위해 나왔다든가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더 명료하잖아요? 그렇게 표현해 본다면 지금까지의 승자독식의 극한대결의 양당기득권제도, 그런 정치에 대해서 한계를 느낀 국민들이 많고 그것에 대해서 이제는 상생과 협치의 시대로 가야 되겠다. 필연적으로 다당제합의제민주주의로 가는 것이 옳다. 이런 국민적 여망이 모여져 있는 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이 생긴 이유는 명백한 거죠. 그런 점에선.

    김어준 : 다당제 때문에요?

    천정배 : 기존의 양당제라는 게 아주 극한대결이고 승자독식 체제라는 말이에요.

    김어준 : 지금 다당제 했더니 더 극한대결인데, 지금.

    천정배 : 그런가요?

    김어준 : 다당제 만들어 냈더니 합의는 더 어렵고.

    천정배 : 예, 바로 그런 협치를 제대로 해 가라는 것이죠. 그것이 우리의 임무죠.

    김어준 : 극한 대결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당제가 됐는데, 다당제가 됐더니 오히려 합의는 더 어렵고 더 극한대결이 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 현재는?

    천정배 : 아니, 그것은요. 물론 어느 특정한, 예전 같으면 한 정당이 여당이 압도적인 다수를 가졌다든가 심지어는 개헌선을 넘었다든가 그럼 아주 쉬운 거죠. 합의가 쉬운 건 사실이지만 그러나 이제는 국민의 민의를 정확히 반영하면 다당제가 될 수밖에 없는 거란 말이에요. 잘 생각해 보시면 선거제도하고 늘 관련이 있는데 민주화 된 이후로 어떤 정당도 국민의 과반수의 득표를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지난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에 이루어졌던 18대 대선인가요? 총선인가요? 그 때 이명박 정부가 과반수, 그 당시에 새누리당이었나? 당이름이 하도, 한나라당이었나? 하여튼 그 당이 152석을 얻어서 단독과반수를 이뤘는데, 그 때 얻은 득표율은 42% 정도로 기억이 돼요. 그리고 저희가 열린우리당을 할 때는 그 때 역시 우리도 152석의 단독과반수의석을 얻었는데, 2004년 총선이죠? 그 때 우리가 실제 득표한 표는 국민들로부터 얻은 표는 38% 대에 불과했어요. 그런데 지금 다당제가 더 답답하냐 할 수 있는지 몰라도 사실은 국민의 민의를 정확하게 대변한다면 다당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그것에 맞춰서 정치를 짜고 어렵더라도 그런 다양한 세력 사이에 협치, 이른바 요새 협치라는 말이 있는데, 서로 타협할 때는 타협하고 소통과 협치를 통해서 가야 되는 것이죠. 그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옛날에 비하면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에 비하면 늦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개혁을 전진시키는 길인 거죠.

    김어준 : 그 전전에 그럼 국민의당이 국민 다수, 혹은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민의를 대변하고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그다지 그런 것 같지는 않거든요. 국민의당이 지금 지지율이 낙폭이 큰 것은 그만큼 내 뜻을 이 당이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천정배 : 지금이야 국민의당 지지율이 워낙 낮으니까 뭐라고 설명해도 크게 변명밖에 안 되겠습니다마는, 그러나 국민의당을, 어쨌든 국민의당을 만들어 준 시대적 요구, 국민들의 요청은 확실히 있는 거다 이겁니다. 그것을 우리가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그동안 우리가 잘못 되고 부진한 것에 대해서 그것을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제대로 살려가야 할 일이지 저희로서는요. 국민의당이 그래서, 국민의당을 지지 안 하고 반대 많이 하시는 분들이야 ‘쟤들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러실 수 있는 것도 우리가 그런 꾸지람도, 그런 욕도 받아가면서 감수하면서 어떻게 우리를 발전시키고, 당초 우리에게 부여 된 임무에 대해서 충실하게 하느냐. 이것이 현재 우리가 당면과제라고 봅니다.

    김어준 : 본인이 그 역할을 제일 잘 할 것 같다?

    천정배 : 그렇습니다. 저희 국민의당을 만드는데도.

    김어준 : 정동영 의원이나 김한길 전 의원, 문병호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왜 안 되죠?

    천정배 : 안 된다고 할 거야 있겠습니까마는, 다 저하고도 가깝고 훌륭한 분들이지만.

    김어준 : 훌륭한 분들이면 그 분들이 하면 되잖아요.

    천정배 : 우선은 그 분들이 하신다고 잘못된 건 아니겠죠? 그러나 우선은 국민의당이라는 묘목이라 할까요? 나무를 심고 물주고 키우고 하는데 제가 제일 앞장섰고, 그래서 제가 그에 대한 책임감도 크고.

    김어준 : 공동대표셨죠? 처음에.

    천정배 : 그렇습니다. 공동대표이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우선 애당심이랄까, 지금 당이 굉장히 어려운데요. 이 당을 다시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발전시켜야겠다. 잘 자라게 해야 되겠다.

    김어준 : 공동대표였다는 점 말고는 혹시 본인이 다른 후보들보다 나은 점이 있으십니까? 그것을 어필해야지, 결국은 국민투표도 있는 거죠, 국민 여론조사 같은 것도? 확정은 안됐겠지만, 당연히 다들 그렇게 하니까 다른 당들도.

    천정배 : 예, 제가 그동안 정치를 해 오면서 그래도 개혁성이랄까요? 일관된 개혁성을 보여왔고, 또 늘 국민의당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그랬습니다마는, 제 자신의 뭐랄까요, 비교적 사심을 버리고 늘 어려운 길을 앞장서서 개척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생각, 이런 태도와 이런 제 애당심이 이번에 국민의 상당을 살리는데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김어준 : 다른 분들과의 차별점은? 내가 이 후보들보다는 이 점에서 확실히 앞서기 때문에 나를 꼭 국민의당 대표로 뽑아줘야 된다. 이런 어필이 좀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천정배 : 자기자랑을 좀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김어준 : 의원님을 여러 번 인터뷰했지만 항상 재미는 없었거든요.

    천정배 : 재미는 좀 없지요.

    김어준 : 재미를 좀 찾아보려고. 제가 질문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질문에 머리에 확 들어오는 답변을 하나 정도는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서. 그래야 기사제목도 나고 할 텐데.

    천정배 : 개혁성에 있어서는 남에게 지고 싶은 생각이 없고요. 늘 위기 때마다 제 자신을 버리고 치열하게 돌파 해야겠다하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고요, 남이 보기에는 많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늘 치열하게 늘 정치를 해 왔고. 또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당은 사실은 좋게 말하면 다양한, 다양성을 갖춘 집단이고, 나쁘게 말하면 굉장히 이질적인 집단인 것 아닙니까?

    김어준 : 이질적인 집단이라 하면 어떻게 어떻게 섞여있는 겁니까?

    천정배 : 우선 크게 보더라도 저야 골수 DJ쪽에 서있는 사람인데, 우리당에 사실은 새누리당을 했던 분들도 상당수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세력들이 모여 있는데.

    김어준 : 왜 그렇게 까지 했었어야 할까요? 국민의당이 출범할 때.

    천정배 : 아니, 그것은 새누리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 예전에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진 적도 좀 있었습니다. 그런 쪽으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요,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이라든가 새누리당의 주류가 끌고 가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그 안에서도 그런대로 그 세력 중에도 거기 속했던 사람 중에도 대체로 중도보수로서 합리적이다. 하는 그런 태도를 가진 분들이 꽤 있지요.

    김어준 : 당의 덩치를 키우려고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아닙니까?

    천정배 : 여러 가지 측면이 있죠. 당 만들어 놓으면 그동안 우리나라 정당이, 모든 정당들이 극우부터 극좌까지 다 합쳐져 있고 그런 것들 얼마든지 있는데요, 제가 그런 사소한 가지를 치고 말한다고 하면 줄기를 본다면 그래도 매우 합리적이고 보수적이지만 합리적이고 성찰적이고 건전하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건전한 중도보수 이런 사람들이 같이 섞여있죠. 이 세력들이 지금 1년 반 쯤 됐는데 내부의 소통이라는 게 많이 부족해요.

    김어준 : 서로 같이 안놉니까?

    천정배 : 놀기야 같이 노는데 어쨌든 좀 부족해요.

    김어준 : 처음으로 재밌었어요.

    천정배 : 이게 말이에요. 사실은 제가 늘 수십 년 전의 일인데 어떤 일본의 변호사를 만났어요. 그런데 이번이 첫 만남인데 앞으로 우리 싸울 수도 있는 친구가 됩시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수십 년 동안 잊지 않고 있는 말입니다. 아, 그렇구나. 친구라는 것은 사실 싸울 수 있어야 되잖아요. 친구가 서로 좋게 좋게 서로 눈치나 보고있으면.

    김어준 : 어쨌든 이질적은 집단이 섞여 있어서.

    천정배 : 겉으로는 사람들이 선량한 사람들이 많고 너무 양순해요, 우리당 국회의원들도 보면요. 그래서 서로 인간적으로 친밀하게 잘 지내지만 정작 정치라는 것이 그 안에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치열하게 경우에 따라서 얼굴 붉히면서 논쟁도 하고 좀 심해지면 욕도 하고 싸워가면서 충분한 소통을 통해서 서로 다양한 의견을 잘 조정해야 되고, 그 조정이 되면 그것을 가지고 일관되고 일사불란하게 실천도 해야 되고 이런 것들이 우리한테 사실은 좀 부족하지요.

    김어준 : 인간적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지만.

    천정배 : 그것을 제가 좀 잘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지요.

    김어준 : 어떤 부분을요? 토론을요, 아니면 싸우면서 친구 되는 걸요?

    천정배 : 소통, 그렇습니다. 소통하고 당의 활발한 소통, 또 경우에 따라서는 타협을 통해서 일관성 있게 실천해야 한다. 더 좋은 말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김어준 : 하신 말씀 대부분은 귀에 잘 안 들어오고 그 중에 귀에 쏙 박힌 부분은 ‘놀기는 잘놀죠, 같이.’ 쏙 들어 왔습니다만. 국민의당이 지지율이 빠진 이유 중에 몇 가지가 있습니다만, 대선을 거치면 원래 처지게 되고 그런 점도 있고. 그렇지만 그 이후에 빠질 수 없는 게 증거조작 사건이잖아요? 지금 현재 국민의당 대응이 잘 되고 있는 겁니까? 국민의당의 대응을 한마디로 하자면 ‘일개당원에게 우리가 속았다. 단독범행일 뿐이다. 당의 책임은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정도는 있지만 우리도 속았을 뿐이다.’ 이게 사람들한테 제대로 어필, 설득이 안 되거든요.

    천정배 :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죠. 더구나 검찰수사가 한 참 진행 중에 있어서 이런 사건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리기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김어준 : 법무부 장관 하신 분으로서.

    천정배 : 정치인으로서도 그렇고 말하자면 당사자인 측면도 있잖아요? 우리당에서 일어난 일이고. 근데 이것을 좀 두 가지로 구분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하나는 정치적 도덕적 측면이 있고 그거야 우리가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죠. 무조건 국민들한테 사과해야 될 일이고, 우리가 잘못한 일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는 법적 측면이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국민의당에 예컨대 그 당시에 지도부가 그럼 거기에 그 사건에 같이 공범이라든가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서 범죄를 했다든가 그래서 현실적으로 실정법에 따라서 징역을 몇 년 살아야 된다든가 이런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법적인 문제와 정치적 문제는 다른데, 법적으로는 단독범행이다.

    천정배 : 단독범행이라고 제가 그것은 성급하게 말할 일은 아니지만, 지난번에 우리당의 진상조사단장인가 위원장인가 하는 김관영 의원이 진상조사를 결과를 발표했어요. 발표 내용을 제가 미리 알지는 못했는데 발표장으로 가는 동안에 제가 거기서 잠깐 붙들고 세우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이유미씨 단독범행이라고, 단독범행이 아니라고 볼 만한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 이렇게 발표해라. 제가 농담 비슷하게 한 거긴 하지만 그런 거지요. 지금 우리가 당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아까 상당히 방어적인 상태에 있는데 굉장히 심각한 위기상황에 있는데, 이게 잘못하면 우리가 져야 할 책임이상으로 억울하게 죄인으로 몰려서 법적 책임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가는 것 아니냐 하는 방어적 심리가 있습니다. 이런 것에 대해서는 우선 국민들이 조금 그 점은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김어준 : 그게 국민들한테 이해가 잘 안 되는 거예요. “잘못했습니다. 그런데”라고 항상 이어지니까 일단 잘못했습니다가 충분히 느껴진 다음에 좀 있다가 그런데 하면 되는데 그런데 밖에 안 들리거든요.

    천정배 : 정치적으로 잘 더 지혜롭게 했어야 한다. 이런 등등의 얘기는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여튼 지금 계속되고 있는 사건이어서 제가 너무 감 놔라 배 놔라 이야기하기는 아직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의원님의 답변스타일이 길기 때문에 제가 단답으로 여쭤볼게요. 안철수 전 대표는 다음 대선에 출마해야 됩니까?

    천정배 : 그건 앞으로 그 분 자신이 하기에 나름이겠죠.

    김어준 : 본인이 결정 하겠지만 평가는 하실 수 있잖아요?

    천정배 :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하신 것 같아요. 반성과 성찰이 제대로 된다면 재기해서 다음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요. 그분에 대해서.

    김어준 : 그만한 능력과 자질이 된다, 다음 대선 출마할 만큼의?

    천정배 : 안철수 대표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장점은.

    김어준 : 그래서 다음 대통령에 나갈만한 능력과 자질이 여전히 된다고 생각하신다?

    천정배 : 기본적으로는 안철수 대표가.

    김어준 : 본인은 대선에 출마할 생각 없어요?

    천정배 : 저는 이번에 나가보려하다가 도저히 안 돼서 미리 포기했습니다.

    김어준 : 본인이 당대표가 되든 안 되든 혹시 민주당과 합당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전혀 앞으로라도, 제로입니까?

    천정배 : 전혀 없습니다.

    김어준 : 본인이 당대표가 되면 정말로 제로가 될 것이고, 다른 당대표가 돼서 하자고 그러면 어떡합니까?

    천정배 :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당 대표 한 사람이 당의 운명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나요?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김어준 :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의원님만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천정배 : 많은 사람들이 그런 프레임을 가지고 보는 것 같아요. 국민의당 내에는 워낙 국민의당이 몰려가지고 이른바 자강하자 이른바 잘 뭉쳐서 스스로 일어나 보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는 민주당하고 다시 돌아가자든가 합당하자든가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고, 일부는 다른 바른정당하고 합당하든지 가자는 사람이 있다. 이런 식으로 분류해서 보고 하는데요.

    김어준 : 사실이 아닙니까?

    천정배 : 저는 당원들 중에 적어도 국회의원들이라든가 제가 만나는 핵심적인 당원들 중에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은 전 혀없습니다.

    김어준 : 의원님한테는 속내를 안 내놓는 것 아닙니까, 혹시? 소통이 안 되시는 것 아니에요, 혹시?

    천정배 : 불가능한 일이에요. 불가능한 일이고 돌아갈 곳도 없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고 받아주지도 않을 것 같은데요, 솔직히 말하면.

    김어준 : 그것은 지방선거 끝나고나면 좀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지방선거 때 만약에.

    천정배 : 지금 미래를 그렇게 예단할 수 없고요. 지방선거도 아직 거의 1년이 남아 있잖아요? 1년, 11개월인가? 1년 가까이 남아있는데 저는 앞으로 국민의당의 미래에 대해서 그렇게 비관하지 않습니다.

    김어준 : 비관은 원래 안 하시잖아요.

    천정배 : 제가요?

    김어준 : 제가 여태까지 인터뷰하면서 느낀 것은, 10년도 넘었지만 비관은 하신 적은 없으세요. 어렵지만 내가 해내서 돌파할 수 있다고 항상.

    천정배 : 그렇던가요? 이번에 당대표가 돼야 할 가장 좋은 이유가 되겠네요.

    김어준 : 그런데 돌파가 안 된 적이 많습니다.

    천정배 : 뭘요. 그래도 여러 번 국민의당도 작년에 상당히 성공시켰고.

    김어준 : 당대표, 공동대표하시면서 사실은 같이 들어가신 분들은 의원도 못되고 낙천, 공천에서 사실상 안철수 대표한테 밀린 것 아닙니까? 당시에 말만 공동대표지.

    천정배 : 그것은 솔직히 인정해야 되겠네요.

    김어준 : 뜻대로 다 안 되신 것 아니에요? 제가 30초밖에 안 남았는데.

    천정배 : 제 역량이 한계가 그 정도였죠.

    김어준 : 30초밖에 안 남았는데 꼭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해 주십시오.

    천정배 : 당을 가장 개혁적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당으로 만들어 낼 의지와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어준 : 아직 한 달이 넘게 남았기 때문에 저희가 한 번 더 모실 텐데요. 압박면접으로. 오늘은 예의 바르게 했거든요.

    천정배 : 그러셨어요?

    김어준 : 다시 한 번 모시겠습니다. 지금 까지 천정배 의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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