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위화(余華) - 중국 대(大)작가에게 들어보는 문학과 사드 이야기

조주연

tbs3@naver.com

2017-06-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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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余華) 작가 <사진=연합뉴스>
위화(余華) 작가 <사진=연합뉴스>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 1 공장]
    중국 대(大)작가에게 들어보는 문학과 사드 이야기
    - 위화(余華) 작가 (허삼관매혈기 외)


    김어준 : 요즘 사드문제로 한중의 군사 외교 그리고 경제관계가 여러모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좀 다른 각도에서 한중 관계를 바라볼까 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아실 분입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전 세계적 지명도의 위화 작가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위화 : 김어준 선생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한 가지는 알아들었습니다. 바로 사드라는 단어였습니다.

    김어준 :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재밌는 시사 방송이라고

    위화 : 매우 날카롭고 재밌는 시사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얘기 들었고요 혹시 오늘도 재밌는 이야기를 터트릴 생각이신지 그게 매우 궁금합니다.

    김어준 : 그건 이제 작가님한테 달려있어요. 대표작 중의 하나인데 허삼관 매혈기 한국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소설입니다. 영화화됐어요. 영화화 됐는데 위화 작가를 모르는 한국 독자들도 있기 때문에 제가 소개를 더 드리면 뉴욕타임즈에도 기고를 정기적으로 하시고 유럽에서도 책들이 번역 출간이 됐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문학상도 받으셨고 프랑스에서 문학예술 훈장도 받으셨고 맞습니까?

    위화 : 저는 사실은 이런 것들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에서 주는 상 같은 경우는 특히 그런데요 아까 프랑스 문학예술 훈장을 말씀하셨는데 그거는 사실은 중국에서 비유를 하자면 중국에서 5.1 노동절 때 주는 그런 상장도 똑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굉장히 흔하다는 얘기예요 많은 사람들한테 주는 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래도 중국에 출간한지 20년 넘은 책이 중국에서 한 해에 130만부140만부 팔리는 거 이건 대단한 거 아닙니까?

    위화 : 저도 예상하지 못한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어준 : 저희가 이제 문학방송이 아니고 시사방송이에요. 그래서 지식인으로 작가에게 한중 간의 현안을 한번 여쭤보려고 하는 거거든요 작가의 관점은 이런 사안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이런 시사적인 질문을 해도 괜찮겠는지 물어봐주세요.

    위화 : 실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뉴스 프로그램은 7시에 방송되는 뉴스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은 제가 10몇 년 동안은 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중국에서 진행하는 그런 뉴스 프로그램은 그 의미의 반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뜻을 반대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한중 관계를 한국에서 바라볼 때 하고 중국에서 바라볼 때 다를 수밖에 없을 텐데 중국에서 보는 중한 관계하고 한국이 바라보는 한중 관계하고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느끼신 적이 있으신지 있다면 어떻게 다른 걸 느끼셨는지

    위화 : 저는 그 차이점은 주로 시간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은 사드문제가 중국에서 일파만파로 커졌던 시점은 주로 작년 하반기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이제 북한이 미사일도 발사하고 제6차 핵실험도 강행한다는 그런 행동도 보이고 있어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쏟게 되고 있습니다. 사드를 그렇게 많이 주목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이제는 점점 더 사드 때문에 작년 하반기에 한국제품 불매운동도 있었다고 들었고 그리고 한류스타들 중국 드라마 출연이 취소된다든가 관광분야도 영향이 있고 그렇게 저희는 신문기사를 통해서 들었는데 작년 하반기에 그러면 중국에서 느끼는 사드문제는 어느 정도로 심각한 거였어요.

    위화 : 저는 중국인도 그렇고 한국인도 그렇고 사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는 생각을 합니다. 사드는 정치적이고 군사 외교적인 문제인데요 일단 사드의 역할을 놓고 보자면 일단 레이더를 600km에서 2000km까지의 탐측이 가능하다고 얘기하는데요. 한국에서 사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런 시스템이 한국을 보호할 수 있다고 이제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데 중국은 이제 사드 시스템이 굉장히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은 미국의 사드 시스템을 비롯해서 미사일 요격 시스템 같은 경우는 실효성을 봤을 때 여태까지 17차례를 요격 시험을 해 봤는데 9차례만 성공을 했고 그리고 2004년부터 세 차례도 실패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이 시스템의 미사일 요격 능력이 어느 정도 있는 건지 그거는 이제 장담할 수 없는 거고요 저는 사드는 굉장히 정치적인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은 중국에서 일반 사람들의 생각은 정부의 입장이라든지 그리고 관변언론의 입장에 많이 끌려 다니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중국의 일반적인 여론은 중국 당국의 입장하고 같이 가는 거네요

    위화 : 제가 느끼는 건 그런 것 같습니다. 적어도 대부분의 일반 중국인들은 정부와 관변언론들의 입장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온라인상 인터넷을 통해서 느꼈던 것도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중국이나 한국이나 사드에 대해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리고 사드는 정치적인 문제라고 군사적인 문제보다는 그 관점에서 이것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하는 것인데 그 사이에서 중국과 한국 사이에 지나치게 긴장관계가 만들어진 거 아니냐 그래서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좀 더 부드럽게 문제를 풀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시각은 없는지 궁금한 거죠.

    위화 : 저는 이 책임은 한국에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정부 초기에는 한중관계가 역사상 유래없는 가장 좋은 관계를 자랑했는데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그러니까 사드와 같은 중국에는 사실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은 시스템이고 그리고 한국한테는 그렇게 군사적으로 대단한 시스템이 아닌 거를 가지고 한중 관계를 이렇게 안 좋은 방향으로 얼음장처럼 만들었지 않았냐 이것은 한국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일본만 좋아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아베 정부는 군국주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어준 : 박근혜 정부가 사드를 배치하기 직전까지도 사드를 배치하지 않을 거라고 조속한 시일 내에는 그렇게 얘기하기는 했었죠. 중국정부에 그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죠.

    위화 : 사드 문제가 갑자기 튀어나오기 전에는 중국과 한국 간의 관계는 정말 전 세계로 봤을 때도 가장 좋은 외교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사드 문제가 갑자기 얘기가 꺼냈고 그리고 중국인들한테는 아무래도 충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인이 사드에 대한 분노 같은 것은 사드배치 직전까지는 가장 최고조였습니다. 왜냐하면 시질적으로 사드 배치한 것은 황교안 총리께서 총리대행 시절에 이것을 진행을 한 거잖아요 사실상 사드배치를 결정하고 나서 그 뒤에 중국인들의 관심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든지 핵실험이라든지 이런 북한의 도발 때문에 관심사가 완전히 북한쪽으로 옮겨갔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자면 중국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에도 큰 도움이 안 되는 시스템이고 중국에도 큰 위협이 안 되는 시스템인데 결국은 일본만 좋은 이 무기에 대해서 왜 그렇게 집착하고 관계를 망가트렸냐 갑자기 박근혜 정부가 이런 의미 같은데요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출범을 했어요. 사드배치에 책임 있는 정부는 이제 끝이 났고 그러면 중국 지식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잘 풀릴까요

    위화 : 저는 우선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서 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많은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가 매우 안 좋은 걸로 계속 간다면 그러면 중국과 한국은 관계가 좋을 수밖에 없어요. 일단은 사드는 이미 배치했고 그리고 이미 존재 이미 실존하는 문제로 봐야 됩니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제재도 하고 하겠지만 우리가 최근에 볼 수 있는 것은 일단 문재인 대통령님이 중국으로 특사를 보냈고 또 특사는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서 환담을 했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관변언론이나 주류 언론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다 긍정적인 신호를 우리한테 시사를 하고 있고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중한 관계는 더 나빠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최악의 상황이 왔기 때문에 더 이상은 나빠질 수 없고 이제는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어준 : 그 정도로 나빴어요.

    위화 : 물론 92년부터 한중수교 이래 조그만 문제들도 있었겠지만 그런 우여곡절이 조금 있겠지만 여태까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일본이 거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저는 봤는데요 이제 그런 극우적인 성향을 가진 일본의 정치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더 좋아졌던 것 같고요 그리고 저는 사드문제는 북한에 위협 주는 그런 시스템이라 기보다는 오히려 한중 관계를 해치는 장애물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김어준 : 하여튼 굉장히 나빴다는 거죠. 그래서 더 이상 나빠지려야 나빠질 일이 없기 때문에 좋아질 것이다 그러니까 이 사드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만들어놓은 문제이기도 한데 지난 대략 9월부터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가 한국에서 시작되고 이 뉴스가 중국에서도 크게 보도가 됐죠. 중국에서는 이 사건을 어떻게 보셨는지

    위화 :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는 중국은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이 보도의 빈도수나 수량으로 봤을 때는 80년대 광주 사건에 대한 보도하고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엄청났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 돼도 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사드배치 주장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뭐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한국인들이 박근혜 정부를 쫓아내고 그리고 이런 결과를 얻었습니다.

    김어준 : 그렇게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중국을 괴롭히는 사드 문제를 결정한 박근혜 정부를 한국인들이 물론 그것 때문에 쫓아낸 것은 아니지만 쫓아내니 통쾌하다고 하고 바라봤군요 이 뉴스를

    위화 :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이 풍부지리의 이런 것을 가지고 한국과 북한에 대해서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청와대는 풍수지리상으로 봤을 때 가장 안 좋은 터라고 지금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북한의 평양궁은 김일성부터 삼대 굉장히 잘 먹고 잘살고 있기 때문에 가장 풍수지리상으로 봤을 때 가장 좋은 터가 아닌가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런 재밌는 시각도 있네요 여하간 중국의 입장에서는 이 사건이 바로 직전의 사드 문제 때문에 굉장히 관심이 높았고 그리고 탄핵되는 과정을 통쾌하게 바라봤다 만약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계속 괴롭혔다면 그러다가 탄핵됐다면 우리도 통쾌했겠죠. 그런 정도로 이해합니다. 촛불시위가 있고 탄핵이 실제로 되고 그리고 대통령이 파면되고 대선이 있고 이런 과정 전체가 중국에 보도가 됐을 텐데 중국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잖아요 이런 과정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심정 시각 관점 이런 게 궁금하 거든요 어떻게 느꼈을까

    위화 : 저는 사실은 핸드폰을 통해서 촛불시위 그때의 모습을 지켜봤었는데요 그리고 저는 이제 1989년도 그때 천안문 사건 그것이 떠올랐습니다. 1989년 5월에 두 번 정도의 10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도 모여서 이런 시위를 벌였었는데요 평균적으로 매회 30만 명이 모였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떠올렸습니다. 이런 일은 중국에서는 다시 일어나지 않다고 저는 봅니다. 왜냐하면 중국 정부는 군대까지 동원해서 집회하는 사람들을 집으로 보내거나 잡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런 집회는 더 이상 가능성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전에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도 한국의 민중들이 이런 봉기를 통해서 시위를 통해서 대통령을 쫓아냈고 이번에도 비슷한 사태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피를 흘리지 않은 혁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큰 규모의 집회 그것은 중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어준 : 그런 데 대한 중국의 불만은 없나요 그러니까 당국의 보이지 않는 통제나 혹은 이런 집회를 강하게 규제하는 것이나 또는 인터넷상에서의 규제도 있고 이런 전반적인 통제에 대해서 중국인들이 답답해하거나 불만이 있는 것은 없습니까? 한국 촛불집회를 보다가 물론 적시상황은 다르지만 우리도 저런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불만이나 그런 것은 형성돼있지 않나요 중국문화 저면에

    위화 : 중국 정부는 1989년도에 천안문 사태를 지나면서 얻은 교훈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왜냐하면 그때는 이미 나라 전체가 굉장히 혼란에 빠졌고 통제 불능의 지경까지는 갔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통제를 하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일반인들이나 작가 입장에서는 그런 정부의 규제가 답답할 수 있잖아요 작가로서 시민으로서 답답하지 않은가

    위화 : 그런 거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예를 들어서 이 방에 있는 사람들만 들을 수 있고 이 방의 밖이라든지 아니면 더 멀리 있는 사람들한테 전달할 수 없다는 이런 것을 느꼈을 때 참 말하는 자유라든지 언론의 자유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런 심각한 언론에 대한 통제 같은 경우는 결과적으로 이겨내는 사람도 정부도 모두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말을 하고자 하는 개인한테는 이거는 더 이상 얘기할 필요는 없고요 정부의 입장에서 말을 해도 이런 통제는 단기적인 안정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더 심각한 유혹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민의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 사회에서는 일단 선거 제도가 있고 그리고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런 의견을 수렴해서 정책적으로 반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나라에서는 다른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이런 다른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오히려 이 정권에 굉장히 치명적일 수는 있습니다.

    김어준 : 거기까지만 듣겠습니다. 작가님이 위험해질 것 같아서 그러면 시간이 많이 돼서 오늘은 두 가지 정도만 더 질문 드리려고 하는데요 하나는 뭐냐면 한국인들은 중국을 이렇게 오해하고 있는데 중국인을 그건 오해야라고 하는 그런 지점을 발견한 적이 있는지

    위화 : 사실은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중국과 한국 관계처럼 좋지 않다는 거 아까는 말씀드렸는데요 한중 관계 사드 문제 있고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지만 중한 관계가 훨씬 좋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어준 : 한국에서 흔히 중국이 북한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컨트롤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둘 사이가 굉장히 좋지 않다 중국에서 바라보기에 오해군요 위화 작가님을 모르는 한국인에게 한국인 잠재 독자에게 내 책을 딱 한 권만 읽으면 무슨 책을 읽으라고 하겠습니까? 다 읽기에는 너무 많아요 한 권만 읽는다면

    위화 : 새로 다시 내놓은 형제라는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김어준 : 이유는요

    위화 : 문화대혁명부터 오늘날까지 중국의 역사를 아시려면 이게 가장 적절한 소설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자료를 보다 보니까 부모님도 의사였고 원래 의학도였다면서요 그런데 왜 작가가 되신 겁니까

    위화 : 치과의사를 해본 적이 없으셔서 아마 얼마나 지루한지 모르실 것 같아요. 매일 벌린 입을 보고 그리고 이 안에 건강하지 않은 치아 상태를 보려면 굉장히 괴롭습니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그래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김어준 : 많은 직업이 있잖아요 의학도에서 작가가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나요

    위화 : 80년대 초에 그때 작은 현에서 제가 살고 있었는데 거기 현지의 작가들이 항상 놀러 다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저는 하루에 8시간씩 일하고 6일 연속 일을 해야 됐습니다. 그리고 받은 돈은 사실은 똑같았고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까 작곡 같은 경우는 다시 배워야 되고 화가 같은 게 되려고 해도 배워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작가 같은 경우는 글만 쓸 줄 알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김어준 : 처음에 쓴 소설이 바로 성공으로 이어졌나요

    위화 : 제가 사실은 그렇게 빨리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단편소설 위주로 섰습니다. 북경 상해에 많은 도시에 있는 문학지에 계속 보냈죠. 제 작품을 보내고 그런데 항상 퇴장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제 원고지가 오면 항상 우체국 아저씨가 던져줬습니다. 마당 밖에서 안으로 슉 던졌었는데요 저희 아버지가 아 또 이번에 퇴짜 맞았구나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했는데 사실은 그때 제가 작품을 보냈던 중국의 수많은 도시들이 있는데 지금까지도 다 가보지를 못할 정도로 굉장히 많았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첫 번째 성공이 언제 얼마나 시간이 지난 다음에 어떻게 사람들이 알만한 작품이 탄생한 겁니까? 그게 뭡니까?

    위화 : 사실은 제가 92년도에 살아간다는 거 한국에서 인생 이렇게 번역하기도 했는데 그 책을 내놨는데 실질적으로 98년도부터 갑자기 인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는데도 지금 해마다 100만부 이상 팔리고 있습니다. 어떤 문화평론가 같은 분이 저를 찾아왔었습니다. 인생도 허삼관 매혈기도 있는데 그 책이 왜 이렇게 잘 팔리고 있는지를 분석을 해봤는데 첫째 둘째 셋째 넷째 이렇게 나열을 했는데 저는 굉장히 힘들게 끝까지 참고 들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다 헛소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이렇게 인기작가가 된 것은 결국은 운이 좋아서였습니다.

    김어준 : 제 철학관하고 비슷하시군요 운이 좋아야 돼요 98년에 무슨 운이 터진 거죠. 그런데

    위화 : 저도 사실 어리둥절합니다. 그냥 출판사만 바꿨을 뿐인데 갑자기 어느 날에 슈퍼마켓 갔더니 슈퍼마켓까지도 인생이라는 책을 떡하니 팔고 있었더라는 거죠. 저는 형제도 한국에서 크게 성공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왜냐하면 출판사를 바꿨기 때문에

    김어준 : 이게 그래서 저는 처세술이라든가 자서전 같은 거 다 헛소리라고 생각해요 저도 성공은 복제할 수가 없는 거거든요 누군가의 성공은 그래서 복제하고 싶어서 자꾸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나 처세술 책도 많이 나오고 하는데 다 소용없는 짓 같다고 저는 평소에 생각해 왔는데 아마 작가님도 똑같이 다시 하셔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봅니다. 거의 다시 돌아가서

    위화 : 지금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참 운 좋게 뭐든 한걸음 한걸음 다 제대로 밟은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사람이 운교 불교 말고 운을 믿는 종교 운교의 신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람인데 오늘 여기까지 하겠고요 오늘 굉장히 솔직한 인터뷰 감사드린다고 전해주시고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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