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 네팔 한인상공회의소 엄진용 사무총장 “집에 못 들어가고 밖에서 생활, 구조 상황 열악해" 연세대학교 홍태경 교수 “네팔, 단층 남동방향으로 쪼개져

신지윤

tbs3@naver.com

2015-04-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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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용 인용시 tbs [열린아침]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말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지금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추가적인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네팔에 있는 교민 한 분 연결해서 현재 상황 전해 듣고, 또 이어서 전문가와 함께 지진피해가 이렇게나 큰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네팔 한인상공회의소 엄진용 사무총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만흠 : 안녕하십니까?

    엄진용 : 네. 안녕하십니까.

    김만흠 : 네. 그 곳 시간이 지금 어떻게 됩니까?

    엄진용 : 네. 여기 시간은 지금 거의 5시 됩니다. 4시 55분 정도 됐어요.

    김만흠 : 새벽입니까?

    엄진용 : 네. 새벽입니다.

    김만흠 : 그렇군요. 여기는 지금 8시 12분 지나고 있는데요. 먼저 지난 25일에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상황을 좀 전해주세요.

    엄진용 : 처음에 지진이 발생됐을 적에 완전히 저희가 피부로 느낀 것은 뭐라고 할까요? 바다 위에서 완전히 파도 타는 기분, 그 정도의 상당한 큰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만흠 : 우리가 지난 과거에 보면 지진 설명할 때 물의 출렁거리는 모습을 가지고 설명했던 것 같은데 현장에서 그대로 느끼셨군요?

    엄진용 : 네. 아주 뭐 그냥 완전히 파도를 타는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요? 너무 그냥 무서울 정도로 피부로 느꼈습니다.

    김만흠 : 어떻습니까? 선생님 가족들은 별 다른 피해는 입지 않으셨나요?

    엄진용 : 네. 별다른 피해는 없었고요. 저희는. 이제 저희 집사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그 옆에 군부대가 있는데 군부대의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저희 레스토랑을 덮쳐서 좀 한 쪽이 많은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김만흠 : 집중적인 피해가 있는 지역이 카트만두인가요?

    엄진용 : 아니죠. 지금 제일 집중적이라고 한다고 하면 이제 카트만두 외곽 쪽으로 박다푸르라는 지역이 있고, 이제 고르카라는 지역과, 트리슬리 등 이런 지역 쪽에 상당히 많은 피해를 입었어요. 그리고 박다푸르 쪽이나 파탄 이런 쪽으로는 많은 문화재가 있는데 그 문화재들이 완전히 다 무너져버렸습니다.

    김만흠 : 네. 인명피해와 더불어서 문화재이야기를 하고 계시는데 지진의 강도가 더 낮은 곳이나 높은 곳에 따라서 반드시 피해가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번에 피해가 유독 좀 크다고 보도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엄진용 : 피해가 지금 강도가 높은 곳이 82년만이라고 합니다, 지금. 네팔이. 그래서 처음에 왔을 때 7.2 정도가 된다고 하고요.

    김만흠 : 전화가 중간에 끊겼습니다. 지금 현지 카트만두 중심이냐고 물어봤더니 그 부근 다른 지역들이 지금 피해가 심하다고 하고요. 지금 네팔 현지 연결하다보니 상태가 그 쪽 전화가 환경이 열악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결하다보니 전화가 끊겼습니다. 지금 전문가들 이야기 들으면 네팔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을 비롯해서 아시아로 연결되는 지역까지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네. 다시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여보세요?

    엄진용 : 여보세요.

    김만흠 : 네. 현지 피해가 이렇게 컸던 이유에 관해서 지금 이야기하시다가 끊겼는데요. 계속해서 말씀해주세요.

    엄진용 : 네. 지금 현재 카트만두 외곽 지역이나 카트만두 안에 있는 문화재들이 뭐 상당히 많이 부서졌고요. 특별히 카트만두 안에 있는 순다라에 탑이 있는데 그 탑이 마침 토요일이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가 거기서 무너지는 바람에 사망자가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김만흠 : 국내 보도에 따르면 구조 작업을 삽이나 손으로 할 정도로 구조 환경이 열악하다던데 그렇습니까?

    엄진용 : 네. 지금 구조 작업은 지금 거의 뭐 꿈도 못 꾸고 있고요. 지금 구조 작업을 구조원들이 인도에서 헬리콥터하고 구조원들 몇 십명하고 지원을 받고 있고요. 또 중국에서도 헬리콥터 한 4대하고 구조원들 몇 명 들어와서 지원을 받고 있다는 뉴스가 있고요. 그 다음에 많은 구조를 지금 할 수 있는 여건이 지금 못 되고 그 때 그 때 요청하는 데서만 군인이나 경찰들을 보내줘서 지금 구조를 받고 있는 중이고, 좀 제대로 구조가 되는 상황은 없습니다.

    김만흠 : 지금 구조도 어렵다고 하는데 더 걱정하고 있는 것이 여진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해서 건물에 있는 분들은 지금 바깥에 나와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엄진용 : 네. 저도 지금 밖에서 자면서 연락을 하고 있는데요. 집에는 못 들어가고요. 현지인들과 모여서 같이 생활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여진이 어제도 6.8 정도가 다시 여진이 생겼고요. 새벽녘에 또 여진이 생겼고, 그래서 여진이 오는 것이 크고 작은 것들이 한 50여차례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만흠 : 아무쪼록 여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길 바라겠고요. 교민들 모두 몸조심하시길 바라겠고요. 이른 새벽에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진용 : 네. 감사합니다.

    김만흠 : 지금까지 네팔 한인상공회의소 엄진용 사무총장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전문가와 함께 이번 지진의 원인과 여진 가능성 짚어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 네. 안녕하세요.

    김만흠 : 네, 먼저 네팔이 지질학적으로 어떤 지역인지 설명해주세요.

    홍태경 : 네. 네팔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충돌대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 충돌대는 매년 4cm , 혹은 5cm의 속도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막대한 힘들이 쌓이고 있고, 이 힘들이 쌓인 결과로 인해 이번 지진이 발생한 것입니다.

    김만흠 : 네. 한 때 지진규모가 7.9로 보도가 되기도 하던데 오늘 보니까 7.8로 정리가 되었어요. 이 정도 규모면 어느 정도 상황인 겁니까?

    홍태경 : 네. 규모 7.8이라면 우리가 가까운 예를 하나 들자면 아이티 지진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아이티 지진 때 규모가 7.0이었습니다. 당시 7.0 지진이 발생해서 한 30만명 정도가 사망자 발생하거나 실종했거든요. 그런데 그 지진보다 규모가 0.8 정도 크게 되는데 이 0.8이 크다는 이야기는 규모가 0.2씩 올라갈 때 마다 지진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2배씩 커지거든요. 그래서 2의 4승을 해서 한 16배 정도 되는 에너지가 아이티 지진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티 때보다 더 큰 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만흠 : 네. 그것으로 봐서는 인명피해가 확인된 것으로는 규모와 다른 상황이네요?

    홍태경 : 네. 그렇습니다. 아이티 같은 경우는 포르토프랭스라는 수도 근처에서 발생하고 거기는 굉장히 인구가 많은 곳이었는데요. 이번에는 발생한 지점이 수도 카트만두에서 약 80km 북서방향에서 발생해서 이 카트만두 방향으로 단층이 쪼개지면서 발생했거든요. 만약 카트만두 하부에서 발생한 지진이었다면 이 지진피해로 인해서 인명피해가 훨씬 더 컸을 것입니다.

    김만흠 : 네. 이번에 조금 지진이 7.8이기는 하지만 특별하게 에너지가 많이 전달되는, 진원지가 지표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라면서요?

    홍태경 : 네. 그렇습니다. 이번 지진은 규모가 7.8로 굉장히 클 뿐만 아니라 얕은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아이티 지진도 당시에 10km 내외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을 해서 지표 에너지가 바로 전달이 되면서 큰 진동을 만들어내고 건물이 붕괴되고 그로 인해 사망자 수가 늘었는데요. 이번에도 한 11km깊이에서 발생을 하면서 강력한 진동이 발생했고요.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애초에 지진이 시작되는 위치가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북서 방향에서 약 8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지만 이 단층이 발달하면서 남동방향으로 단층이 쪼개졌습니다. 그래서 카트만두 하부를 지나는 단층으로 연결이 됐거든요. 그러면서 카트만두에 강력한 지진파가 전달이 되면서 굉장히 거리가 멀리 떨어져있는 카트만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명피해로 이어진 것입니다.

    김만흠 : 우리가 규모를 계산할 때 제가 좀 문외한이라 그러는데요. 10km쯤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진원지가 있었다고 하면 규모는 지표에서 충격파를 가지고 계산하는 거 아닙니까?

    홍태경 : 규모는 지진 에너지를 가지고 하기 때문에 애초에 지진이 발생한 바로 그 지점의 에너지를 산정하는 것입니다.

    김만흠 : 그러면 같은 강도라도 지표에 가까우면 충격이 훨씬 더 크겠네요?

    홍태경 :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리에 따라서 그 충격파는 훨씬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김만흠 : 네, 저는 그게 궁금했습니다. 지표로 전달되는 에너지로 계산하는 것인가, 아니면 진원지 기준으로 하는 것인가, 말이죠.

    홍태경 : 진원지 기준으로 하는 것입니다.

    김만흠 : 네. 조금 전에 현지 교민과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만 여진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아직도 걱정해야 되는 상황입니까?

    홍태경 : 네. 우리가 2004년 12월 26일 날 스마트라 대지진이라든가, 동일본 대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9.0이 넘는 큰 지진이었습니다. 지진 후에는 여진이 수년간 지속되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지진 같은 경우는 규모 7.8로 규모 9.1이나 9.0에 비하면 작지만, 이 7.8도 상당히 큰 지진에 해당합니다. 더군다나 이 지역은 충돌대로써 그간에 많은 힘들이 쌓였기 때문에 아직 풀릴 여력이 많은 힘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여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데 이 여진은 지금 현재 발생한 지진의 규모로 봤을 때 길게는 수년, 짧게는 수달, 이렇게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에 위험성이 아주 크고요. 또한 그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 단층이 쪼개진 것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동방향으로 쪼개졌습니다. 북서방향으로는 전혀 쪼개짐이 발생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 북서 방향에는 아직까지 많은 에너지가 쌓여있기 때문에 이 쌓인 에너지는 지진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김만흠 : 네. 그런 조건 속에서 발달할 크다, 지금 나온 것 중에 보면 이 쪽 지역,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남북아메리카 연안을 포함해서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하는 전체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던데 그렇게 보십니까?

    홍태경 : 네. 우리가 태평양 연안에 있는 지역을 환태평양 지진대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단지 지역적으로 태평양 주변에 있다고 해서 환태평양 지진대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 지진대를 만들어내는 판구조 운동은 서로 각기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일본 열도 같은 경우는 태평양 판과 유라시아 판이 충돌하는 것이고, 인도양 쪽에서 보자면 인도양은 인도양 판과 순다 판이 충돌해서 만들어지거든요. 하지만 지리적으로 태평양 연안에 있어서 우리가 환태평양 지진대라고 하는데 그런데 이 환태평양 지진대는 굉장히 특징적인 것이 많은 판과 판이 충돌하는 것이 존재하고 있고, 이곳에서는 많은 힘들이 쌓이기 때문에 초대형 지진 같은 것들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특히나 2004년 이후로 규모 8.5가 넘는 초대형 지진들이 연거푸 5-6회 정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진들이 한 번 발생하게 되면 전 지구적으로 응력 불균형을 가져오게 되고 이 불균형이 해소되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20여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기간 동안 지구는 굉장히 많은 지진들로 몸살을 앓게 됩니다.

    김만흠 : 몸살을 앓게 될 거다, 이번 경우도 보니까 어젯밤 보도에 보니까 프랑스 연구소에서 네팔 지진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라고 결과를 냈다고 해요.

    홍태경 : 그렇습니다. BBC방송에서도 나왔는데요. 그 자료를 살펴보니까 프랑스 연구진 중에 한 사람이 네팔 일대의 단층대를 조사했습니다. 단층 조사방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트렌치라고 하는데요. 트렌치는 뭐냐 하면 단층대를 파고 들어가는 겁니다. 파고 들어가서 그 곳에서 나오는 암석의 연대를 측정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최종적으로 언제 움직였는지 판단하는 건데요. 충돌대이기 때문에 에너지가 쌓이게 되고 이 쌓인 힘은 지진으로 발생하지 않으면 다 누적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측정해보고 나니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진 단층의 경우에는 움직인 지 수백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안 움직였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힘이 이 단층대에 쌓여있다는 알게 되고, 이 사실을 학술지에 발표하고 이걸 네팔 정부가 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네팔 정부는 이에 대한 대비를 하려고 했지만 기간도 너무 짧을 뿐만 아니라 국가도 굉장히 최빈국에 가깝다보니 미처 대비할 틈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만흠 : 네. 마지막으로, 지금 앞으로 20년간 에너지가 분출될 소지가 있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홍태경 : 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1978년 이후에 지진 관측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이 자료를 보면 최대 지진규모가 5.3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걸 보면 우리나라는 비교적 안전하다, 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요.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쌓이는 힘이 아주 천천히 쌓입니다. 네팔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빠르게 쌓이지만 하지만 천천히 쌓인다고 해서 큰 지진이 안 일어나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나라 과거 자료를 봐야 하는데 조선왕조실록 같은 것을 보면 규모 7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 지진들이 다수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지진들은 한반도에서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우리도 이 지진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김만흠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홍태경 : 네. 감사합니다.

    김만흠 :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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